31사단 장병·자원봉사자 투입 수해 복구 시작
"여름 아직 남았는데" '폭우 트라우마' 호소도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20일 오전 광주 북구 신안동 서암대로 100번길 주변에서 31사단 장병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침수 피해 주택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다. 광주·전남에는 지난 사흘간 500~600㎜ 괴물 폭우가 쏟아졌다. 2025.07.20. leeyj257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20/NISI20250720_0020896319_web.jpg?rnd=20250720095847)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20일 오전 광주 북구 신안동 서암대로 100번길 주변에서 31사단 장병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침수 피해 주택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다. 광주·전남에는 지난 사흘간 500~600㎜ 괴물 폭우가 쏟아졌다. 2025.07.20.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비구름만 걷혔다 뿐이죠."
사흘 동안 광주지역을 때린 폭우가 그친 20일 오전 광주 북구 신안동 서암대로 100번길.
침수 피해가 극심했던 주택가 주변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복구 작업이 펼쳐졌다.
이날 복구 작업을 위해 모인 향토사단 31사단 장병들과 자원봉사자 수는 어림잡아 300여명.
주변은 여전히 습기가 가시지 않고 악취가 진동했지만 수해민을 돕자는 마음에 찡그리는 표정 하나 없이 묵묵히 가재도구들을 날랐다.
장병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빗물에 잠겼던 주택에서는 사흘 만에 가구들이 하나 둘 꺼내지기 시작했다.
물이 텅 빈 수족관부터 시작해 청소기, 탁자, 세탁기부터 냉장고까지. 장정 여러 명이 동원돼 무거운 물건이 순식간에 날라졌다.
맑은 물로 흙탕물을 씻어내고 또 씻어내지만 흐린 물은 주택의 틈새 곳곳으로 새들어가 배어든 탓에 여기저기 자국을 남기고 말았다.
고인 흙탕물을 바가지로 퍼내고 또 퍼내지만 어디선가 또 생기는 흙탕물 웅덩이에 자원봉사자들의 허리가 시큰하다.
사흘 동안 광주지역을 때린 폭우가 그친 20일 오전 광주 북구 신안동 서암대로 100번길.
침수 피해가 극심했던 주택가 주변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복구 작업이 펼쳐졌다.
이날 복구 작업을 위해 모인 향토사단 31사단 장병들과 자원봉사자 수는 어림잡아 300여명.
주변은 여전히 습기가 가시지 않고 악취가 진동했지만 수해민을 돕자는 마음에 찡그리는 표정 하나 없이 묵묵히 가재도구들을 날랐다.
장병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빗물에 잠겼던 주택에서는 사흘 만에 가구들이 하나 둘 꺼내지기 시작했다.
물이 텅 빈 수족관부터 시작해 청소기, 탁자, 세탁기부터 냉장고까지. 장정 여러 명이 동원돼 무거운 물건이 순식간에 날라졌다.
맑은 물로 흙탕물을 씻어내고 또 씻어내지만 흐린 물은 주택의 틈새 곳곳으로 새들어가 배어든 탓에 여기저기 자국을 남기고 말았다.
고인 흙탕물을 바가지로 퍼내고 또 퍼내지만 어디선가 또 생기는 흙탕물 웅덩이에 자원봉사자들의 허리가 시큰하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20일 오전 광주 북구 신안동 서암대로 100번길 주변에서 31사단 장병들이 침수 피해 주택에서 가구들을 꺼내고 있다. 광주·전남에는 지난 사흘간 500~600㎜ 괴물 폭우가 쏟아졌다. 2025.07.20. leeyj257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20/NISI20250720_0020896311_web.jpg?rnd=20250720095847)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20일 오전 광주 북구 신안동 서암대로 100번길 주변에서 31사단 장병들이 침수 피해 주택에서 가구들을 꺼내고 있다. 광주·전남에는 지난 사흘간 500~600㎜ 괴물 폭우가 쏟아졌다. 2025.07.20. [email protected]
비로 인해 유실된 도보 주변의 주택은 평소와 달리 다소 기울어진 채 위태로웠다.
당일 바로 지반 보강 작업이 진행됐지만 또다시 이번과 같은 괴물 폭우가 내린다면 언제든 유실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도 아직까지는 엄연히 사람이 살 수 있는 주택인 탓에 방치해둘 수 없어 복구 작업이 진행된다.
주민들은 이제야 얼굴을 내민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길고 긴 한숨을 내몰아 쉬었다.
길가에 쌓인 채 악취를 풍기는 가재도구를 바라보면서 "비구름만 걷혔을 뿐 마음의 먹구름은 여전하다"며 울상을 지었다.
주민 문모(51)씨는 "전에 없던 피해를 키운 건 마을을 둘러쳐 세워진 홍수방어벽이다. 물그릇 역할을 해버린 탓에 고인 물이 쉽게 빠지지 않아 극심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며 "급기야 실종자까지 발생한 마을 분위기는 흉흉하다. 복구도 복구지만 이후 총체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최모(70·여)씨도 "이제야 집을 정리할 수 있게 됐지만 돌아와서 제대로 살 수 있을까 걱정이다. 난장판인 집에서 산다는 생각보다 과연 이 동네에서 여생을 살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든다"며 "여름이 아직 한참 남았다. 이런 폭우가 또 내릴 수 있다. 트라우마라는 게 이런 걸까 싶다. 다시는 이런 경우를 겪고 싶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광주에는 지난 17일 하루에만 426.4㎜의 비가 내렸다. 1939년 기상관측 이후 역대 최고 일 강수량으로 종전 기록인 1989년 7월25일 335.6㎜와 비교해 90.8㎜나 많았다.
복구 작업이 한창인 신안동에서는 8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린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돼 나흘째 수색이 진행 중이기도 하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20일 오전 광주 북구 신안동 서암대로 100번길 주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다. 광주·전남에는 지난 사흘간 500~600㎜ 괴물 폭우가 쏟아졌다. 2025.07.20. leeyj257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20/NISI20250720_0020896321_web.jpg?rnd=20250720095847)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20일 오전 광주 북구 신안동 서암대로 100번길 주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다. 광주·전남에는 지난 사흘간 500~600㎜ 괴물 폭우가 쏟아졌다. 2025.07.20.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