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방해 전파 10개 주파수, 22일 오후 10시부터 중단
현재 2~3개의 방해 전파 주파수는 남아
'국정원 대북방송 송출 중단' 따른 상응조치인 듯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지난5월19일 오전 인천 강화군 강화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의 한 마을에서 주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5.19. amin2@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19/NISI20250519_0020815645_web.jpg?rnd=20250519133110)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지난5월19일 오전 인천 강화군 강화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의 한 마을에서 주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5.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국가정보원이 지난 수십년간 운영해 온 대북 방송 송출을 최근 모두 중단하면서 북한도 방해 전파 10개 주파수 송출을 중단했다.
24일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에서 송출하는 방해 전파 10개의 주파수가 지난 22일 오후 10시를 기점으로 중단됐다. 현재는 방해 전파 2~3개의 주파수가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이같은 조치는 국정원이 대북 방송 송출을 중단한 데 따른 상응 조치로 풀이된다.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국정원이 운영해온 인민의 소리, 희망의 메아리, 자유FM 등 라디오 방송 채널들이 순차적으로 송출을 중단, 대북TV는 지난 14일 자정 애국가를 마지막으로 전파가 송출되지 않고 있다. 국정원이 지난 50여년간 해온 라디오·TV 방송이 모두 중단된 것이다.
먼저 북한이 지난해 1월 대남방송 송출을 일체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대북방송 중단은 북한이 선제조치를 취해서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정부 들어 대북 전단 살포 중단과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등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이종석 국정원장 취임 직후 북한의 대남방송 송출 중단 조치에 국정원이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종석 국정원장은 취임사에서 국정원의 역할과 관련해 "남북 간 군사 긴장을 완화하고 대화의 돌파구를 열어나가는 데 이바지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정원의 대북방송 중단 및 북한의 방해 전파 중단과 관련해 남북간 사전 교감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방해 전파 중단) 조치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북한에 (대북방송 중단은) 통보하지 않았다"라며 "상대도 우리를 예민하게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했다.
![[파주뉴시스] 최동준 기자 = 대북 확성기 방송이 중단된 지난달 12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우리군 초소 앞으로 대북 확성기가 보이고 있다. 2025.06.12. photocdj@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12/NISI20250612_0020848946_web.jpg?rnd=20250612135112)
[파주뉴시스] 최동준 기자 = 대북 확성기 방송이 중단된 지난달 12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우리군 초소 앞으로 대북 확성기가 보이고 있다. 2025.06.12. [email protected]
기존의 대북 심리전 방송 담당 조직은 앞으로 안보위협 탐지와 조기경보, 국익 현안에 대한 글로벌 공감대 확산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상대가 (대남 방송을) 재개하면 대응하겠지만 우리가 먼저 (재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 "북한이 담은 쌓고 있지만 대화에 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쉽게 대화에 나오지는 않을 것이고 당장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화를) 급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군사적 긴장 고조를 완화하는 게 중요하며 우발적 충돌을 막는 작업을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국정원 감찰실장에 민변 광주·전남지부장을 지낸 이상갑 변호사가 임명된 데 대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투명성 강화 차원에서 외부인사를 모신 것"이라며 "기조실장, 감찰실장이 모두 민변 출신인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감찰실장 인사는 과거 잘잘못을 밝히기 위한 것이 아니라 8월 말 전후 2~3급 인사가 예정돼 있는데 그 인사 일정에 맞춰 관련 업무 책임이 있는 감찰실장 인사를 한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