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자동차업계, 캐나다·멕시코 의존도 높아…'역차별' 우려
폴리티코, 일본 외 '車관세 인하' 가능성 '신중' 전망
![[워싱턴=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참모들을 대동하고 일본 대표단과 관세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책상 위 팻말에는 일본의 대미투자액이 4000억달러에서 5000억달러로 수기로 수정돼 있다. (사진=댄 스카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 엑스). 2025.07.24.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24/NISI20250724_0001901173_web.jpg?rnd=20250724015450)
[워싱턴=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참모들을 대동하고 일본 대표단과 관세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책상 위 팻말에는 일본의 대미투자액이 4000억달러에서 5000억달러로 수기로 수정돼 있다. (사진=댄 스카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 엑스). 2025.07.2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자동차 관세를 대폭 낮춘 미국과 일본 간 무역 합의를 두고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4일(현지 시간) '트럼프의 대규모 일본 합의가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의 속을 쓰리게 한다' 제하 기사를 통해 이런 분위기를 전했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과 일본의 대규모 합의는 외국 자동차 업체를 들뜨게 한다"라면서도 미국 자동차 업계의 경우 오히려 불이익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합의로 일본산 자동차의 대미 수출 관세는 15%(품목 관세 12.5%+기존 2.5%)로 하향됐다. 아직 합의를 체결하지 않은 한국과 유럽연합(EU)도 유사한 수준을 기대 중이다.
폴리티코는 그러나 이런 자동차 품목 관세 완화로 "미국 기업이 제조하는 자동차가 해외에서 전부 조립되는 일부 자동차보다 더 높은 관세를 맞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미국 내 자동차 산업 공급망은 인접국인 캐나다·멕시코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부합하는 차·부품의 품목 관세는 면제 중이다.
그러나 USMCA에 부합하지 않으면 여전히 25% 품목 관세가 적용되는데, 이 경우 일본산 자동차 관세인 15%와 비교해 오히려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논리다.
폴리티코는 "백악관은 관세가 미국 본토 자동차 생산 증대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지만, 북미 자동차 공급망 구조로 인해 국내 자동차 기업도 관세 타격을 입었다"라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미 미국 주요 자동차 기업 일부는 관세로 인한 타격을 체감 중이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22일 2분기 순이익이 약 10억 달러 감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디펜던트지도 이날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업체 다수가 멕시코·캐나다에서 차를 만들어 25% 관세 대상이 될 수 있다"라며 "높은 관세는 더 높은 가격이 된다"라고 했다.
관세 부담이 소비자에게로 전가되며 향후 차 구매자가 더 값이 싼 일본산 자동차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50% 철강·알루미늄 품목 관세가 부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자동차정책위원회(AAPC)는 "미국 부품을 거의 사용하지 않은 일본 제품에 더 낮은 관세를 물리는 합의는 미국 자동차 산업과 노동자에게는 나쁜 합의"라고 했다.
폴리티코는 한 자동차 산업 로비스트를 인용, 일본과의 이번 합의가 "미국 자동차 업계를 저버리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이 선례를 남겼지만 한국도 비슷한 수준의 자동차 관세 인하를 얻어낼 수 있을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대미 투자액 차이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폴리티코는 익명을 요구한 한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외 다른 국가와도 자동차 관세 인하에 합의하리라는 전망에 거리를 뒀다.
결국 합의의 본질은 협상이고, 일본의 경우 무려 5500억 달러(약 757조9550억 원)에 달하는 전례 없는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