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나이키·해즈브로 줄줄이 관세 타격
소비자 가격 인상 현실화
![[워싱턴=AP/뉴시스] 2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새로운 관세 정책으로 미국이 올해 추가로 벌어들인 관세 수익은 550억 달러(75조8000억원)에 이른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찾아 발언하고 있다. 2025.07.25.](https://img1.newsis.com/2025/07/25/NISI20250725_0000513109_web.jpg?rnd=20250725060053)
[워싱턴=AP/뉴시스] 2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새로운 관세 정책으로 미국이 올해 추가로 벌어들인 관세 수익은 550억 달러(75조8000억원)에 이른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찾아 발언하고 있다. 2025.07.25.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이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의 관세 수익을 거둔 가운데, 관세 부담을 미국 기업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새로운 관세 정책으로 미국이 올해 추가로 벌어들인 관세 수익은 550억 달러(75조8000억원)에 이른다.
일차적으로 관세를 내는 주체는 수입업체로, 대개 제조업체나 물류·통관 대행업체, 물건을 주문한 소매업체 등이다. 이들은 물건이 미국 항구에 도착할 때 관세를 지불한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최종적으로 관세 비용을 부담하는 주체가 누가 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외국 공급업체가 미국 소비자를 붙잡기 위해 선제적으로 가격을 낮출지, 미국 유통업체나 수입업체가 부담을 떠안을지, 아니면 최종적으로 소비자에게 비용이 전가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WSJ에 따르면 당장의 관세 부담은 미국 기업들이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해 5월(2.4%)보다 높아졌지만, 예상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아직 트럼프 행정부와 각국의 무역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미룬 결과다. 또 많은 기업들이 관세 부과 전 미리 재고를 확보해 관세 충격을 최소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올해 2분기 관세 타격으로 수익이 줄었다는 기업이 적지 않았다. 제너럴모터스(GM)은 올해 2분기 자동차 관세로 10억 달러 이상 지불했다고 밝혔고, 메리 바라에 CEO(최고경영자)는 당장 가격 인상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미국 브랜드 램과 지프를 보유한 네덜란드의 스텔란티스도 자동차 관세로 2분기 순이익이 3억5000만 달러 줄었다고 밝혔다.
미국 장난감 업체 해즈브로는 연간 기준으로 6000만 달러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 회사는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비용 절감, 공급업체 다변화, 신제품 출시, 가격 인상 등을 병행하고 있다. 나이키 역시 관세로 인해 올해 회계연도 순이익이 약 10억 달러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나이키는 연말에 가격 인상을 단행할 계획이다. 월마트는 지난 5월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기 시작했고, 올여름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미국 신발 소매·유통업체 협회(FDRA)의 맷 프리스트 회장은 "지금까지는 브랜드와 소매업체가 대부분의 관세 비용을 흡수했지만, 이제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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