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김동관에 정의선까지…재계, 美 협상 '총출동'(종합)

기사등록 2025/07/30 14:33:15

최종수정 2025/07/30 15:58:24

정의선, 30일 출국…美정부 인사 만날듯

이재용·김동관도 美 현지서 지원 사격

[워싱턴=AP/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현지 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미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미국 백악관에서 "향후 4년동안 210억달러(약 30조8175억원)의 (대미) 신규투자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2025.03.25.
[워싱턴=AP/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현지 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미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미국 백악관에서 "향후 4년동안 210억달러(약 30조8175억원)의 (대미) 신규투자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2025.03.25.
[서울=뉴시스]이현주 박현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에 이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대미 관세 협상 지원차 미국으로 출국했다. 내달 1일 상호관세 시한을 앞두고 재계가 협상 지원에 총출동하는 모습이다.

30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한다. 주요 재계 인사 중 세 번째 방미다.

정 회장은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백악관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210억 달러(약 31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정 회장은 워싱턴에서 미국 정부 관계자를 만나 우리 측 입장을 적극적으로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다음달 1일로 다가온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협상' 중이다. 정부는 이번 담판에서 시장 개방뿐 아니라 조선업 공동 투자, 에너지 수입 확대, 대미 투자 확대 등 전략 카드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 전략을 조율한 뒤 오는 31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청사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회동할 예정이다.

주요 재계 총수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기업들의 대미투자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관세 협상을 측면 지원하기 위해 현지 기업들과 협력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29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이 회장은 미국 현지에서 반도체 투자 확대 및 현지 기업들과의 각종 기술 협력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370억 달러(약 54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하고, 내년 가동 개시 목표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6경제단체와 기업인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5.06.13.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6경제단체와 기업인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5.06.13. [email protected]

삼성전자는 최근 테슬라와 22조7648억원(165억 달러) 규모의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삼성의 대형 텍사스 반도체 공장은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 제조에 전념할 예정"이라며 "삼성은 테슬라가 제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참여하는 것을 허락했다. 이는 매우 중요한 결정이며 나는 직접 생산 라인을 점검해 진척 속도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공개된 165억 달러는 '최소치'라며 실제는 몇 배 더 클 수 있다고 언급한 만큼 삼성전자와 협업 및 투자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28일 관세 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한국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위해 조선업 부흥 지원을 검토하는 만큼 김 부회장은 그룹 조선사를 통해 이 계획을 구체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MRO) 사업을 3차례 수주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이 원하는 해군력 증강을 한국 조선사가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한화오션과 함께 미국의 한화필리십야드(필리조선소)를 인수하기도 했다. 한화해운이 발주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을 한화오션과 한화필리십야드가 공동 건조하며 협력 강화를 추진 중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정의선 현대차 회장을 시작으로 15일 구광모 LG 회장, 21일 김동관 한화 부회장, 22일 최태원 SK 회장, 24일 이재용 삼성 회장 등과 연쇄 회동을 갖고 대미 투자와 관세 협상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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