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무장관 오전 회담서 협상안 마련…오후 백악관 협상
"트럼프 그냥 오케이 않더라…투자금액 오르락 내리락"
협상단, 리허설로 대비…시나리오대로 질문에 답변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07.31.](https://img1.newsis.com/2025/07/31/NISI20250731_0000529598_web.jpg?rnd=20250731035906)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07.31.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30일(현지 시간) 타결된 한미 통상협상의 최종 관문은 다름아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협상단간 협상안이 마련되자, 백악관으로 한국 협상단을 불러들여 직접 협상을 벌였는데 여기서도 치열한 줄다리기가 벌어졌다고 한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 한국 협상단은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한시간 가량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을 만나 협상을 진행했고, 협상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협상안 마련이 곧 무역합의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하기는 어려웠는데, 트럼프 대통령 승인이라는 마지막 절차가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구 부총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오늘 이렇게 전격적으로 이뤄질지는 알 수가 없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이후에야 "현실화되는구나"하고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52분께 SNS를 통해 오늘 중 한국 대표단과 만나 제안을 들어볼 것이라고 밝혔고, 오후 4시30분께 협상단이 차량을 타고 백악관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국내 취재진에 포착됐다.
협상단은 오후 6시께까지 백악관에 머물렀는데, 트럼프 대통령과는 약 30분가량 대면해 최종협상을 진행했다. 예상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 합의안을 곧바로 수용하는 대신 더 많은 투자를 요구했다. 우리 협상단도 순순히 물러서지 않고 준비해간 논리를 풀어내면서 트럼프 대통령 설득에 주력했다.
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냥 오케이 사인을 주지 않았다"며 "왔다갔다하면서 금액이 올라갔다가 내려갔다하는 과정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 부총리를 중심으로 일본과의 경제규모나, (미국의)무역적자가 과거 한 10년 동안 봤을 때 (일본보다) 우리가 현저히 작다는 등의 내용들을 충분히 어필했다"며 "그 과정에서 접점으로 만난 금액이 3500억달러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당초 협상안보다는 높은 금액이지만, 일본보다는 나은 조건에 합의했다고 정부는 평가하고 있다. 3500억달러 중 1500억달러는 조선협력 분야라 우리가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협상단간 협상안이 마련되자, 백악관으로 한국 협상단을 불러들여 직접 협상을 벌였는데 여기서도 치열한 줄다리기가 벌어졌다고 한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 한국 협상단은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한시간 가량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을 만나 협상을 진행했고, 협상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협상안 마련이 곧 무역합의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하기는 어려웠는데, 트럼프 대통령 승인이라는 마지막 절차가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구 부총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오늘 이렇게 전격적으로 이뤄질지는 알 수가 없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이후에야 "현실화되는구나"하고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52분께 SNS를 통해 오늘 중 한국 대표단과 만나 제안을 들어볼 것이라고 밝혔고, 오후 4시30분께 협상단이 차량을 타고 백악관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국내 취재진에 포착됐다.
협상단은 오후 6시께까지 백악관에 머물렀는데, 트럼프 대통령과는 약 30분가량 대면해 최종협상을 진행했다. 예상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 합의안을 곧바로 수용하는 대신 더 많은 투자를 요구했다. 우리 협상단도 순순히 물러서지 않고 준비해간 논리를 풀어내면서 트럼프 대통령 설득에 주력했다.
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냥 오케이 사인을 주지 않았다"며 "왔다갔다하면서 금액이 올라갔다가 내려갔다하는 과정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 부총리를 중심으로 일본과의 경제규모나, (미국의)무역적자가 과거 한 10년 동안 봤을 때 (일본보다) 우리가 현저히 작다는 등의 내용들을 충분히 어필했다"며 "그 과정에서 접점으로 만난 금액이 3500억달러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당초 협상안보다는 높은 금액이지만, 일본보다는 나은 조건에 합의했다고 정부는 평가하고 있다. 3500억달러 중 1500억달러는 조선협력 분야라 우리가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저녁(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소재 주미한국대사관에서 '한-미 통상협의 결과브리핑'을 열고 발표문을 낭독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구윤철 부총리,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사진=기재부 제공) 2025.07.31. [email protected]
협상단은 미국 여러 인사들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는 요령에 대한 조언을 청취했고, 자체적으로 역할을 나눠 일종의 리허설까지 진행하며 최종협상에 대비했다.
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의 달인이라는 것을 느꼈다"면서도 "이렇게 물으면 어떻게 답변할지에 대해 저희 나름대로 많은 시나리오를 준비했고 거기에 맞춰 답변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러분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떻게 답하는게 좋은지 조언을 구했다"며 "예를 들면 그자리에서 복잡하게 설명하면 안되고 가급적이면 이해하기 쉽게 얘기해야 한다는 그런 조언, 트럼프 대통령이 훌륭하다고 언급해주는 등 다양한 조언을 듣고 임했다. 그런 부분이 나름 협상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 협상단을 상당히 우호적인 태도로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2주 이내에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는데,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 날짜를 잡자고 먼저 얘기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었다고 한다.
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굉장히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며 "처음에는 '그럼 다음주에 만날까'라는 말을 할 정도"였다고 돌아봤다.
여 본부장은 "마지막에 트럼프 대통령이 무슨 말을 했냐면, 본인은 보통 대통령이나 국무총리가 아니면 이렇게 다른나라 협상단과 직접 협상을 하지 않는데 한국의 경우 우리가 각료급인데도 특별히 직접 한 것은 한국을 굉장히 존경하고 중요시한다는 것을 방증한단 것"이라며 "그런 말을 한 것이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의 달인이라는 것을 느꼈다"면서도 "이렇게 물으면 어떻게 답변할지에 대해 저희 나름대로 많은 시나리오를 준비했고 거기에 맞춰 답변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러분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떻게 답하는게 좋은지 조언을 구했다"며 "예를 들면 그자리에서 복잡하게 설명하면 안되고 가급적이면 이해하기 쉽게 얘기해야 한다는 그런 조언, 트럼프 대통령이 훌륭하다고 언급해주는 등 다양한 조언을 듣고 임했다. 그런 부분이 나름 협상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 협상단을 상당히 우호적인 태도로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2주 이내에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는데,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 날짜를 잡자고 먼저 얘기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었다고 한다.
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굉장히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며 "처음에는 '그럼 다음주에 만날까'라는 말을 할 정도"였다고 돌아봤다.
여 본부장은 "마지막에 트럼프 대통령이 무슨 말을 했냐면, 본인은 보통 대통령이나 국무총리가 아니면 이렇게 다른나라 협상단과 직접 협상을 하지 않는데 한국의 경우 우리가 각료급인데도 특별히 직접 한 것은 한국을 굉장히 존경하고 중요시한다는 것을 방증한단 것"이라며 "그런 말을 한 것이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