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의총서 "반헌법적 폭거" 특검 규탄…권성동·이철규 의혹 해명도

[서울=뉴시스] 이승재 우지은 기자 = 국민의힘 의원들이 14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특검의 당원명부 요구를 집중 규탄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야당은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하나의 기둥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정당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특검에 대해 많은 의원의 규탄이 있었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특히, 압수수색이 통상적 범위를 벗어난 당원 500만명 전체 명부, 그중 민감한 개인정보를 요구한 것은 헌법상 규정된 비례의 원칙, 과잉 문제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비 납부 여부와 계좌번호와 같은 민감한 정보를 넘겨달라는 것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점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특검의 영장에 기재된 범죄 사실, 죄명은 당원명부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며 "직접 증거가 아닐 뿐 아니라 보강 증거, 정황 증거로 쓰임에도 불구하고 이 자료를 통째로 요구하는 건 있을 수 없는 반헌법적 폭거"라고 했다.

그는 "법원의 무리한 영장 발부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았다"며 "특검은 정치적 편향성을 가진 조직이라고 이해하더라도 법원이 제동 걸지 못하고 특검의 요청에 응해준 것은 영장자판기라는 오명을 쓰기에 부족하지 않다. 이 부분에 대한 많은 의원들의 공감대와 규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의총에서는 권성동·이철규 의원이 신상발언도 있었다고 한다. 앞서 두 의원은 각각 김건희·채상병 특검으로부터 의원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 받은 바 있다.

박 수석대변인은 "권 의원은 '꿋꿋하게 잘 버텨내겠다. 하지만 언론에서 제기된 모든 사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당원에게 심려 끼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언론에 제기된 종교단체와 관련된 내용은 대선 승리를 위해 대선 과정에서 주요 종교단체들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일이고, 특히 특정 종교 관계자에게 금품을 수수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며 "본인의 당대표 선거 출마와 관련해 지원 요청을 했다는 사실은 언론을 통해 처음 취득한 사실이고, 제안한 사실도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철규 의원도 언론의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오는 18일 의원총회를 열고 특검 대응 방안과 관련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당초 검토했던 특검 항의 방문은 이날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특검 방문 계획은 어제 지도부 차원에서 논의했다"며 "여러 상황을 종합 고려해 오늘 방문하지 않는 것으로 정했다"고 부연했다.

전당대회 일정 조정 여부에 대해서는 "전당대회 일정을 취소하면 야당 탄압 말살 시도에 동조하는 것"이라며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예정된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고 했다.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이 사전 조율된 것이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특검을 통해 조율하거나 협의한 적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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