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한일정상회담 건너뛰고 급거 방미…한미정상회담 돌발상황 생겼나(종합)

기사등록 2025/08/21 20:04:45

조 장관, 한일정상회담 수행 않고 이 대통령보다 먼저 방미…대단히 이례적

외교부 "한미정상회담 철저 준비 위한 것"…한미간 이견 발생 가능성 등 관측 나와

[워싱턴=AP/뉴시스] 조현(왼쪽)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과 이동하고 있다. 2025.08.01.
[워싱턴=AP/뉴시스] 조현(왼쪽)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과 이동하고 있다. 2025.08.01.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한미정상회담을 나흘 앞두고 21일 돌연 조기 방미길에 올랐다. 조 장관이 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정상회담을 수행하지 않고 미국으로 향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한미정상회담 준비와 관련해 돌발 상황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해 워싱턴으로 향했다. 조 장관의 조기 방미는 전날 전격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가 미국 정부에 대면 협의를 요청하면서 조 장관의 조기 방미를 제안했고, 미측이 이를 수용한 것이라고 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상호 필요에 의한 공감이 있었고 내용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조 장관의 조기 방미는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 앞서 주요 현안을 막판 조율하고 협상 내용과 의제를 최종 선정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외교부 북미국장도 정상회담 준비차 이날 오전 먼저 출국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조현 장관은 이번 정상 방미가 한미 양국 신정부 출범 후 첫번째 정상회담이란 의미와 무게감을 감안해 보다 면밀하고 철저한 준비를 위해 먼저 방문, 직접 현장에서 미 측과 최종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현지에 도착하는 대로 백악관, 국무부 관계자 등을 두루 접촉할 계획이다. 우선 카운터파트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접촉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까지도 루비오 장관과의 만남이 확정된 것은 아니어서 일정을 계속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간에 정상회담 전 실무 협의는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당국은 전했으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조 장관의 갑작스런 조기 방미를 두고 미국 측과 조율해야 할 돌발 상황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외교부 장관은 통상 공식 수행원으로 대통령의 해외 방문을 함께 하는데, 이재명 대통령의 방일을 수행하지 않고 곧장 미국으로 떠난 것이다. 이 대통령은 23일 한일정상회담 뒤 2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외교부 장관이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까지 건너뛰고 미국으로 향한 건 대단히 이례적이다.

이에 외교부 당국자는 "통상 정상 행사에는 (외교부 장관이) 같이 출발하는 걸로 안다"면서도 "과거 같이 안 간 사례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주미대사가 현재 공석인 상황이 조 장관의 방미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지만, 외교부는 주미대사 부재와는 상관없이 장관이 직접 가서 처리해야 할 사안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이번주 초까지만 해도 대통령의 방일, 방미 일정을 모두 수행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점에 비춰보면 급거 방미는 하루 이틀 새 대통령실 보고나 지시를 거쳐 결정이 난 것으로 추측된다. 21일만 해도 조 장관은 오후에 을지국무회의 참석이 예정돼 있었다. 더구나 갑작스런 방미 일정으로 인해 출국할 때 직항편을 이용하지 못해 경유 항공편을 구할 정도로 긴박하게 방미길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조기 방미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 "보다 면밀하고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차원의 결정"이라면서 "어떤 상황에 의해 결정된 것 같지 않다.문제 되는 게 있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한미정상회담 선발대로 22일 미국을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등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으나, 조 장관은 현지 일정을 별도로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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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08/21 20:04:4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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