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만난 李 "대한민국 주인으로서 투표 참여해 역할해달라"(종합)

기사등록 2025/08/23 16:07:05

"투표에 겪는 어려움과 수고로움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간첩조작 사건 언급하며 고개 숙이기도…"희생자들에 사과"

"더이상 반인권적 국가폭력 없는 나라 만들도록 최선 다할 것"

[도쿄(일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을 방문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재일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8.23. bjko@newsis.com
[도쿄(일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을 방문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재일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8.23. [email protected]

[도쿄·서울=뉴시스]조재완 김지은 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재일동포들을 만나 "대한민국 주인으로서 이곳에서도 투표에 꼭 참여해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일본 도쿄 한 호텔에서 재일동포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동포 여러분이 투표하는 데 겪는 수고로움과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선 박정희 정권 시절 재일동포 간첩조작 사건에 대해 정부를 대표해 사과했다.

이 대통령은 "위대한 민주화 여정 속에서 정말로 많은 재일 동포들이 억울하게 간첩 조작 사건의 피해자로 고통을 겪었다. 제가 직접 만나 뵌 분들도 몇몇 계신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 국가 폭력의 희생자와 가족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면서 공식적으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고개 숙여 사과하자 간담회 참석자들은 박수를 쳤다.

관동대학살도 언급하며 "100년 전 아라카와 강변에서 벌어진 끔찍한 역사, 그리고 여전히 고향 땅에 돌아가지 못한 채 일본 각지에 흩어져있는 유골들의 넋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다시는 반인권적인 국가 폭력이 벌어지지 않는 나라다운 나라,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책임지는 부강한 나라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했다.

또 "긴 세월 우여곡절을 넘어서서 한일 관계가 새로운 미래를 위해 새롭게 나아가고 있다"며 "어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우리의 말과 역사를 후대에 전해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지켜낸 고귀한 헌신을 꼭 기억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여러분의 빛나는 활약이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동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동포 여러분의 안전과 권익 보장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며모두 함께 잘 사는 나라로 확고하게 나아가겠다"며 "긍지와 자부심이 더욱 빛날 수 있는 자랑스러운 고국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김이중 재일민단 중앙본부 단장은 환영사에서 이 대통령이 지난 8·15 광복절에 낸 재일동포 특별 메시지 등을 언급하며 "재일 동포들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이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단장은 "이제 당당한 선진국이 된 대한민국이 함께 밝은 미래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일 간 협력과 우호가 절실하다"며 정부의 각별한 지원을 당부했다.

이번 간담회는 이 대통령의 일본 첫 공식 일정이다. 간담회에는 이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위성락 안보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이혁 주일대사 내정자 등이 우리 측으로 참석했고, 재일 동포 200여 명이 자리에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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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08/23 16:07:0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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