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비서실장도 급거 방미…"난관 아니고 총력 위함"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4일(현지 시간)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했다. 비서실장의 이례적 방미에 정상회담 준비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데, 강 실장은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이날 오후 미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며 특파원들과 만나 방미 이유에 대해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매우 중요하다"며 "민과 관이 한마음, 한뜻으로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도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고 한마디라고 더 설득할 수 있다면 마땅히 와서 역할과 도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자세한 내용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대통령 비서실장은 순방기간 국내에 남아 현안을 챙기기에, 강 실장의 방미는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당초 예정된 일정도 아니었다. 다른 참모들과 달리 대통령전용기가 아니라, 민항기를 타고 온 것도 이 때문이다.

앞서 조현 외교부 장관도 한일 정상회담을 보좌하지 않고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와 이례적이란 지적이 나왔는데, 강 실장 역시 기존 공식을 깨고 움직인 것이다. 이에 한미 정상회담 실무 조율이 난항을 겪고 있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 실장은 한미간 협상에 난관이 있어 방문이 이뤄진 것이냐는 질문에 "난관이라는 표현보다는,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이해하는 것이 더 옳은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쟁점이 되는 부분이 무엇인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을 만날 예정인지 등에 대해서는 "끝나고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미국 측과 일정이 사전에 조율된 것이 맞냐는 질문에는 "조율하고 왔다"고 답했다.

강 실장은 곧바로 워싱턴DC를 향해 일정을 소화하고, 이날 오후 도착하는 대통령 순방단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3~24일 일본을 찾아 정상회담을 했고,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와 26일까지 머무른다. 25일에는 백악관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다만 회담에 앞서 통상, 안보 현안과 관련 의견조율이 진통을 겪는 모양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에 "한미정상회담의 큰 주제는 경제·통상 분야의 안정화, 동맹 관계의 현대화, 그리고 그런 일에 집중하면서도 새로운 협력 영역을 어떻게 개척할지 등 세 가지"라며 "(관계를) 안정화·현대화하는 문제들에 대한 논의들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의제 조율이 안돼 우리가 지금 어떻게 (대처)하는 차원은 아니다. 정상회담을 하는 시기가 되면 조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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