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주한미군 유연화 요구 쉽게 동의하기 어려워…한미 정상회담 합리적인 결론 이를 것"

기사등록 2025/08/25 09:00:00

최종수정 2025/08/25 09:06:51

일본 도쿄→미국 워싱턴 전용기서 즉석 기내 기자 간담회

"국익 최우선 두고 협상…최소한 실망감은 드리지 않아야"

美 농축산물 요구에 "일방적으로 바꾸는 것 바람직하지 않아"

"한일 정상회담 상호 신뢰·기대 높여…과거사 전향적 조치 가능"

[워싱턴=뉴시스] 고범준 기자 =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조슈아 킴 대령으로부터 작은 선물을 받고 이동하고 있다. 2025.08.25. bjko@newsis.com
[워싱턴=뉴시스] 고범준 기자 =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조슈아 킴 대령으로부터 작은 선물을 받고 이동하고 있다. 2025.08.25. [email protected]

[워싱턴=뉴시스] 김지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4일 "최종적으로는 현실적이고도 합리적인 결론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내 간담회를 열고 "국가 공공 이익을 최우선으로 두겠다고 다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 통상, 외교 안보 상황들이 많이 바뀌어 지금은 과할 만큼 국가 중심, 자국 중심 시점이어서 우리 국익을 지키기 위해 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도 "그런 어려움도 극복하고 이겨내는 것이 제가 할 일이고 또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협상에 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어떻게 대비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트럼프는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협상하는지 '거래의 기술'에 다 써놨더라"며 " 과정이 매우 힘들지만 대비할 수 있다고 본다. 국민들이 기대하는 바를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실망감은 드리지 않아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는 갑자기 얘기되는 것은 크게 많지 않다. 주요 의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고 지금도 실무적 협의는 계속되고 있다"며 "대화도 무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고 그렇게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측이 지난달 타결된 관세협상에서 제외된 농축산물 시장 개방을 계속 요구하는 데 대해서는 "이미 한 합의를 쉽게 바꾸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기본적인 입장은 이미 큰 합의를 미국 대통령이 직접 발표했고 한미 정상이 상호 승인해서 정해졌는데 일방적으로 바꾸자고 하면 쉽게 바꿀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일 간 첨예한 쟁점인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과거사 문제는 시정해야 하지만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경제, 안보, 기술협력 등 협력 문제를 팽개칠 이유는 없다"며 "미국과 중국도 견제, 경쟁, 대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협력할 건 협력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일 정상회담에서 상호 간의 신뢰와 기대를 높였다"며 "대일 관계에 진척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는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서로에 대한 배려를 키워야 한다. 지금은 작게 시작하지만 배려가 깊어지고 이해가 넓어지면 과거사 문제도 훨씬 더 전향적 조치가 가능할 것이라 기대한다"며 "시간을 더 주면 훨씬 더 나은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친중이라고 평가하는 데 대해서는 "친중, 혐중이 어딨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멀리하고 아니면 가깝게 하는 것"이라며 "한미일 협력이 중요하지만 다른 주변국과의 관계를 적대적으로 전환하고 배제해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은 특정 몇몇 국가와 친해서는 살 수 없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지금 단계에서는 당연히 한반도 비핵화로 가야 하지만 당장 일거에 실현 가능한 목표냐 크게 비현실적이라는 다 인정하지 않느냐"며 "일단 멈추고 축소하고 폐기한다고 했는데 이 얘기는 내가 한 얘기가 아니다. 트럼프와 김정일이 한 합의의 핵심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관련해 '유사시 대만에 개입할 수 있다'는 요구를 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외교 안보 대화에서는 곤란할 아주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얘기는 잘 안 한다"며 "유연화에 대한 요구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또 우리 입장에서는 쉽게 동의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주한미군의 미래형 전략화는 우리 입장에서도 필요한데 쓰는 단어들이 의미들이 조금씩 다르다"며 "그런 것들을 조정하는 것도 협상이기 때문에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생각하는 것처럼 험악하지는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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