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가뭄 여파' 호텔·리조트 사우나·수영장 줄줄이 문 닫는다

기사등록 2025/09/01 10:54:33

신라모노그램·스카이베이 등 물 사용량 많은 시설 운영 축소 및 중단

[강릉=뉴시스] 조성봉 기자 =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26일 강원 강릉시 성산면 오봉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20205.08.26. suncho21@newsis.com
[강릉=뉴시스] 조성봉 기자 =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26일 강원 강릉시 성산면 오봉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20205.08.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강릉시의 극심한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주요 호텔과 리조트들이 물 절약 동참에 나섰다. 사우나·수영장 등 다량의 용수가 필요한 시설 운영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방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모노그램 강릉은 가뭄에 따른 정부 재난사태 선포에 맞춰 수영장·사우나 등 물 사용 시설 운영을 전면 중단한다.

신라모노그램 측은 재난 상황 종료 시까지 물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고객 불편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을 시행한다는 입장이다.

강릉 스카이베이 호텔은 가뭄 위기 극복을 위해 사우나 일부 시설을 축소 운영하기로 했다. 남·여 사우나 내 열탕은 한시적으로 사용을 중단하며 기본 샤워 시설 위주로 운영한다.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는 제한급수 시행에 맞춰 물 절약에 동참하기 위해 샌드파인 GC 사우나의 냉·온탕 운용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샤워 부스만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썬크루즈 호텔 앤 리조트는 국가재난사태에 대응한다는 취지에서 이날부터 호텔 내 모든 공용 수영장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씨마크호텔도 지속가능한 강릉을 위해 물 절약에 나섰다. 강릉시 제한급수 시행에 따라 사우나 내 열탕과 노천탕, 야외 수영장 내 자쿠지(체온 유지탕) 시설 운영을 일시적으로 제한한다고 안내했다.

세인트존스 호텔도 오션 인피니티풀 운영을 중단하고 파인 인피니티풀 운영 시간도 1시간 단축한다고 공지했다.

메이플비치 골프앤리조트도 호텔 수영장과 골프장 냉·온탕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수영장 사용 불가로 인한 숙박 예약 취소의 경우 위약금 없이 진행하겠다고 공지했다.

절수 조치가 확산하면서 관광객들의 불편은 불가피하지만 업계에서는 강릉시의 물 부족 위기 극복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각 호텔과 리조트는 재난 상황이 해소될 때까지 관련 부대시설 운영을 중단하거나 제한할 방침이다.

호텔·리조트 관계자들은 "강릉 지역이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고객 여러분의 적극적인 물 절약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강릉 시민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5% 이하로 떨어지자 극심한 가뭄 상황을 고려해 재난사태 선포와 국가소방동원령 발령을 지시했다. 행정안전부는 같은 날 오후 7시 이를 공식 선포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다음날인 31일 가뭄 대책 회의를 열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단계로 격상해 대응에 나섰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강릉 지역에는 강수 전망도 없어 제한 급수 상황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릉이 위치한 강원 영동에는 이달 10일까지 비 예보가 없어 지역 관광업계는 사태를 주시하며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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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09/01 10:54:3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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