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관계자 "곧 군사적 큰 움직임 있을 것"
美 조선시장의 80%가 군함…수익성 개선 기대
존스법 적용 상선 수주도 긍정적…"시장가 4배 비싸"
![[필라델피아=뉴시스] 고범준 기자 = 26일(현지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 미국 해양청 발주 국가안보 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가 정박해 있다. 2025.08.27. bjk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8/27/NISI20250827_0020947990_web.jpg?rnd=20250827082052)
[필라델피아=뉴시스] 고범준 기자 = 26일(현지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 미국 해양청 발주 국가안보 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가 정박해 있다. 2025.08.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미국 군함 수주 등을 목적으로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한화그룹이 실질적인 결실을 맺을 지 주목된다. 미국 백악관 관계자가 한화의 필리조선소를 언급하며 "곧 군사 부문에서 큰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 의미심장하기 때문이다.
미국 조선업 수익의 대부분이 군함 건조에서 나오는 만큼, 이렇게 되면 한화가 가장 큰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또 존스법을 적용한 선박 수주가 지속될 경우, 한화 측 수익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러스 보우트 미 백악관 예산관리국(OBM) 국장의 보좌관인 제리 헨드릭스는 자신의 SNS에 한화 필리조선소 사진과 함께 "국장의 강력한 예산 지원으로 곧 군사적 측면에서의 큰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헨드릭스 보좌관은 백악관에 설치된 ‘조선업 사무소’의 실무를 총괄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의 이 같은 공개 글은 조만간 한화에 군함 발주를 예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화는 미국 해군 군함 건조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의 지분 인수 역시 이러한 수주 확대를 위한 포석이다.
오스탈은 특히 미국과 호주 해군의 주요 함정을 건조한 이력이 있다. 오스탈의 매출 중 약 79%가 미국에서 나온다.
최근에는 필리조선소에 대한 50억 달러(약 7조원) 투자도 발표했다. 이를 통해 현재 연간 1~1.5척 수준인 선박 건조능력을 20척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조선시장의 80% 정도는 군함 건조에서 나온다. 군함이 가장 큰 파이를 갖고 있는 만큼 향후 한화오션 실적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번 백악관 관계자가 SNS에 올린 글은 상당히 의미가 있어 보인다"며 "미국이 국내 조선사에게 어떤 군함 건조를 발주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상선 대비 수익성이 높은 군함도 있고, 상선과 (수익성이) 비슷한 군함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로 수익성이 높은 선박 수주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통상 존스법이 적용된 상선은 일반 시장가 대비 높은 가격에서 발주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필리조선소는 한화해운으로부터 존스법이 적용된 MR탱커 10척을 수주했다"며 "계약선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과거 2015년 필리조선소가 수주했던 존스법 적용 MR탱커의 선가는 당시 시장 선가 대비 4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이를 고려하면 수주금액이 현재 MR탱커 시장 선가의 4배인 2억달러(약 2788억원)에 가까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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