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쇼크에 韓·美 반도체주 '흔들'
미국, VEU 예외 철회, 삼전·SK하닉에 악재
증권가 "단기 조정 가능성, AI 수요는 여전히 유효"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경쟁이 다시 격화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나란히 급락했다. 중국 알리바바가 엔비디아에 대응할 자체 인공지능(AI) 칩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에 이어,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중국법인에 적용하던 VEU(검증된 최종 사용자) 지위를 철회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종 전반에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증권가는 단기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공급망 내 핵심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수 관점을 유지하는 분위기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01%(2100원) 하락한 6만7600원에, SK하이닉스는 4.83%(1만3000원) 내린 2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급락은 두 가지 악재가 맞물린 결과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알리바바가 엔비디아의 쿠바(CUDA) 플랫폼과 호환 가능한 AI 전용 ASIC(맞춤형 반도체) 칩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칩은 중국 내에서 생산되며, AI 추론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도 이후 알리바바의 주가는 12.9% 급등했고, 엔비디아는 3.3% 하락 마감했다.
이에 대해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구글, 아마존, MS 등도 자체 칩을 개발 중이지만, 엔비디아의 기술적 해자는 여전히 견고하다"며 "알리바바가 CUDA와 호환되는 칩을 개발한다는 것은, 결국 엔비디아 생태계에 머물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문승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하이퍼스케일러 4개사의 2분기 자본지출(CapEx)은 890억달러로 전년 대비 68% 급증했고, 중동·유럽 중심의 소버린 AI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며 "단기 주가 조정은 오히려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같은 날 미국 상무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법인에 부여했던 VEU 지위를 철회한 것도 두 회사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VEU는 미국산 장비의 중국 공장 반입을 허용해주던 제도로, 이번 철회로 양사는 120일 유예기간 이후부터 장비 반입 시마다 미국 정부의 개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일각에선 이번 규제 강화로 장비 도입 일정이 지연될 뿐 아니라, 첨단 공정 전환과 기술 업그레이드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반면 증권가는 이번 VEU 철회가 단기 실적이나 공장 가동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규 라인과 핵심 공정은 대부분 국내에 집중돼 있고, 중국 공장은 현상 유지에 중점을 두고 있어 VEU 철회로 인한 단기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번 조치의 핵심은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기술 접근을 통제하려는 전략적 메시지"라며 "글로벌 메모리 공급 자체에 중대한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알리바바발 악재와 VEU 이슈는 단기적으로 국내 반도체 대형주 주가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AI 수요 확대라는 장기 메가 트렌드를 뒤흔들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견조한 글로벌 수요를 입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7.1% 증가한 151억달러로 사상 최대 수출액을 2개월 만에 넘어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증권가는 단기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공급망 내 핵심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수 관점을 유지하는 분위기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01%(2100원) 하락한 6만7600원에, SK하이닉스는 4.83%(1만3000원) 내린 2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급락은 두 가지 악재가 맞물린 결과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알리바바가 엔비디아의 쿠바(CUDA) 플랫폼과 호환 가능한 AI 전용 ASIC(맞춤형 반도체) 칩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칩은 중국 내에서 생산되며, AI 추론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도 이후 알리바바의 주가는 12.9% 급등했고, 엔비디아는 3.3% 하락 마감했다.
이에 대해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구글, 아마존, MS 등도 자체 칩을 개발 중이지만, 엔비디아의 기술적 해자는 여전히 견고하다"며 "알리바바가 CUDA와 호환되는 칩을 개발한다는 것은, 결국 엔비디아 생태계에 머물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문승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하이퍼스케일러 4개사의 2분기 자본지출(CapEx)은 890억달러로 전년 대비 68% 급증했고, 중동·유럽 중심의 소버린 AI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며 "단기 주가 조정은 오히려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같은 날 미국 상무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법인에 부여했던 VEU 지위를 철회한 것도 두 회사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VEU는 미국산 장비의 중국 공장 반입을 허용해주던 제도로, 이번 철회로 양사는 120일 유예기간 이후부터 장비 반입 시마다 미국 정부의 개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일각에선 이번 규제 강화로 장비 도입 일정이 지연될 뿐 아니라, 첨단 공정 전환과 기술 업그레이드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반면 증권가는 이번 VEU 철회가 단기 실적이나 공장 가동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규 라인과 핵심 공정은 대부분 국내에 집중돼 있고, 중국 공장은 현상 유지에 중점을 두고 있어 VEU 철회로 인한 단기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번 조치의 핵심은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기술 접근을 통제하려는 전략적 메시지"라며 "글로벌 메모리 공급 자체에 중대한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알리바바발 악재와 VEU 이슈는 단기적으로 국내 반도체 대형주 주가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AI 수요 확대라는 장기 메가 트렌드를 뒤흔들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견조한 글로벌 수요를 입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7.1% 증가한 151억달러로 사상 최대 수출액을 2개월 만에 넘어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