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준석 "정청래 '야당 없애버리겠다'는 태도, 국민 반감 부를 것…국힘과 연대, 지금은 어렵다"

기사등록 2025/09/02 05:00:00

최종수정 2025/09/02 05:42:40

"민주당 추진 내란 특별재판부, 삼권분립 정면으로 위반…선거로 심판받을 것"

"'최교진 스펙' 보수서 지명하면 민주당은 가만있을 건가…인사에 크게 실망"

"장동혁, 전한길 정리해야…내년 보궐 10곳 정도로 예상, 수도권 중심 성과 낼 것"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9.02.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9.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훈 정윤아 하지현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기고만장함이 국민에게 강한 반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뉴시스 인터뷰에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야권을 향해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에 대해 "이해는 가지만 굉장히 유아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지금 상황으로는 연대가 어렵다"며 " 전한길씨의 망언 같은 부분이 국민에게 상당한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는데, (장동혁 대표가) 쾌도난마로 정리해야 한다. 나 같으면 '지선 공천 줄선다'는 발언만으로도 아웃시킨다"고 했다.
 
이 대표는 출범한 지 석 달 되는 이재명 정부에 대해 "인사하는 걸 보면서 크게 실망했다"라며 "처음 여성가족부와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그렇다 치더라도 이번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결격사유의 종합 선물 세트"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에 나갈 좋은 후보를 찾으려고 노력하겠지만,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선거 전략에 대해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능력 있는 젊은 사람이 비용 부담 없이 뛰어들게 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온라인 공천·AI 심사) 프로그램 짜는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개혁신당 대표를 다시 맡게 됐는데 소감은.

"개혁신당 창당 과정을 제가 주도했고 지난 지도부의 실망스런 모습도 많았기 때문에 결자해지 심정이다. 국민의힘 대표도 하면서 정당에 비효율이 많다는 것을 인지해, 공학도적 관점으로 접근해 효율화시켜보고 싶다. 그것이 개혁신당 지속과 생존 가능성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대선 때도 많은 후원과 비용 절감으로 흑자를 내며 완주했다. 정당 운영과 지방선거 과정에서도 새로움으로 승부하겠다."

-당 대표로서 최우선 목표를 말한다면.

"제가 27살에 정치를 시작했는데 이제 40살이 되면서 생활 기반이나 여러 가지가 안정화돼서 어쩌면 기득권의 길로 접어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제가 27살이었을 때 느꼈던 (정치) 허들을 잊지 않고 정치에 도전하는 20대 초중반 유권자가 있다면 장벽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정치를 하다보면 얼마나 높이 올라가느냐에 대한 욕망이 생길 수밖에 없지만 큰 당의 대표, 국회의원, 대선후보도 해봤기 때문에 높이 올라가는 것으로서의 목표는 별로 남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뭘 바꿀 것이냐에 대한 목표는 아직 탐구할 만한 것이 많다. 이것을 다음 선거 때까지 주안점으로 삼아서 노력할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기대치보다 득표율이 낮았다. 원인이 뭐라고 보나.

"당시 이재명 후보에 대한 반발감이 컸기 때문에 사표 방지 심리에 굉장히 세게 봉착했다. 구조적 문제가 컸다. 저는 대선을 2년 뒤에 치를 것이란 생각에 대표도 바로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할 수 있게 공간을 열었는데, 계엄 때문에 준비 안 된 상태에서 대선에 들어갔던 것도 크다." 
 
-내년 지방선거 전략으로 '1인당 선거 예산 300만 원, 온라인 공천 AI 심사'를 말했는데 자세하게 설명해달라.
 
"전당대회에 나가면 한 10억원을 쓴다는 게 속설이었다. 제가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했을 때 1억5000만 원의 후원금이 들어왔고 투명하게 3000만 원 정도를 쓰고 당선됐다. 세상이 이렇게 바뀌었는데 선거문화는 유세차, 판때기(피켓), 전화 홍보 등 여전하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지방선거 때는 능력있는 젊은 사람들이 비용 부담 없이 뛰어들게 하는 것이 관건일 것이다. 그래서 선거에 있어서 자동화할 수 있는 것은 자동화하기 위한 그런 프로그램 짜는 일을 하고 있다."

-지방선거 공천은 어떤 식으로 할 것인가.

"지방자치든 의원이든 국민의 신뢰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그들의 실력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가 어느 정도 확립돼야 한다. 일정 기준 이상의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선출직으로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 저는 완전히 온라인으로 공천 신청을 받으려고 한다. 원서도 자기 손으로 못 쓰는 분들은 적어도 개혁신당에서는 공천을 안 주려고 한다. 공천 기준은 나중에 세워질 공천관리위원회가 알아서 하겠지만 예외가 없을 것이다. 아마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시작되는 정치 실험일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 목표는.

"지방선거에 나갈 광역단체장 후보도 좋은 분들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지기 때문에 보궐선거에서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 이미 확정된 한두 곳, 재판 받는 곳, 현역의원이 단체장으로 출마해 비워질 곳을 합하면 10곳 정도가 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9.02.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9.02. [email protected]
-현실적으로 국민의힘과 연대를 해야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 연대는 어렵다. 장동혁 대표가 야심가이기 때문에 전당대회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거라 기대하지만, 전한길 씨 망언 같은 부분은 국민에게 상당한 실망감을 줬다. 아무리 전씨가 정치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도 '공천 위해 나에게 줄선다'고 말하는 사람을 놔두나. 해당행위이자 경우에 따라 공직선거법에 어긋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다. (장 대표가) 쾌도난마로 정리해야 한다. 전 씨의 저런 발언만으로도 아웃시켜야 한다."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와 어떤 관계를 만들어 갈 것인가.

"장 대표가 이번에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하는 걸 보면서 고민을 많이 했겠다고 생각했다. (장 대표가) 상당히 노력을 했구나 싶다. 그리고 저도 (국민의힘) 대표를 해봤지만 진짜 개혁에 해당하는걸 하려고 할 때 그에 대한 반동이 셀 것이다. 그걸 감당할 용기가 있느냐는 지켜봐야할 거 같다."

-국민의힘과 합당 이야기도 나오는데.

"만약 제가 합당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었다면 국민의힘 의원들과 티타임을 하고 술을 마시며 연대를 강화하려 하지 않았겠나. 하지만 저는 대선 이후에 개혁신당의 체계를 잡기 위해 프로그래밍부터 제가 직접하고 있다. 제가 하고 있는 행동이 제가 보여주고 있는 방향성과 일치한다고 보기 때문에 국민의힘과의 합당이나 연대는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개혁신당은 작지만 변화를 추구하는 정당이기 때문에 끌리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야당과 악수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관심받기 위해 여러 가지 아젠다를 펼치는 데 능숙한 분이라 그 일환일 것이다. 이해는 가지만 사람들이 굉장히 유아적으로 볼 것으로 본다. '다른 정당을 없애버리겠다'는 식으로 말한다. 그들의 기고만장함이 국민에게 강한 반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여당의 검찰 개혁에 대한 생각은. 

"우선 모순이 심하다. 수사, 기소 분리의 대원칙을 실현하겠다는 건데 정작 본인들이 만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수사와 기소를 같이 한다. 그러면서 왜 검찰의 수사권만 뺏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리적 모순에 빠지게 된다. 또한 이 대통령은 기반이 약한 분이라 대중적 인기는 있어도 민주당 주류와는 결이 다르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결국 대통령으로서 믿을 건 4대 권력기관밖에 없을 텐데 그중 으뜸가는 검찰이 만약 사라진다면 정청래 대표가 행복하겠나, 이 대통령이 행복하겠나. 이간질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정 대표가 웃을 것이다. 이 대통령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통해 '유리한 도구'가 될 수 있는 검찰의 기능과 체제를 유지하려고 할 것이다."
 
-내란특별재판부를 민주당에서 앞장서서 추진하고 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헌법 가치 중에서 삼권분립은 제일 중요한데, 내란 특별재판부를 만들겠다는 것은 삼권분립을 정면으로 들이받겠다는 것이다. 그런 무리수들은 실현하기 어렵다고 보지만, 실현되면 헌정 질서가 중단되는 것이다. (의석수로 강행하면) 선거로 심판 받을 것이다."
 
-한미정상회담을 어떻게 평가하나.
 
"이 대통령은 이번에 고심이 컸을 것 같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성을 볼 때 무조건 다른 이야기 안 나오게 추켜세우는것 밖에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 얻어맞지 않기 위한 방법일 뿐, 협상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풀어나갈 것이냐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이재명 정부 석 달, 어떻게 평가하나.

"인사에 크게 실망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결격사유의 종합 선물 세트다. 만취운전에 소셜미디어(SNS)에 '탕탕절' 같은 저급한 어휘를 구사하더라. 선생님은 학생들의 거울이 되는 존재인데 교육부 장관은 선생님들에게 어떤 존재냐. 대한민국 공직자의 음주운전 전력에 이렇게 관대해진 적이 있었나. 이게 다 이 대통령의 업보라고 본다. 만약 최 후보자와 동일한 (논란) 스펙을 가진 사람이 만약 윤 전 대통령에게 지명됐다면 민주당이 가만히 있었겠나."

-아직 젊다. 정치인 이준석으로서 앞으로의 목표는.

"제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높이 올라가는 것도 계속 도전하겠지만 전 하루하루를 가치있게 정치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내가 얼마나 많은 대한민국의 구조적 모순을 찾아 고치려고 했느냐가 중요하다. 제가 컴퓨터에 매력을 느꼈던 이유는 잘 체계화돼서 개발된 소프트웨어나 시스템은 단숨에 절대다수에게 영향을 미친다. 제가 적어도 정치를 지망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영향을 미치는 변화를 만들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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