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전자' 컴백에 증권가 들썩…"이제는 11만원 간다"

기사등록 2025/09/19 06:00:00

최종수정 2025/09/19 07:32:25

삼성전자, 13개월 만에 '8만전자' 복귀

실적 반등·AI 수요 확대 기대감

"목표가 11만원" 장밋빛 전망 나와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삼성전자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2.94% 오른 8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8만원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또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7.90포인트(1.40%) 오른 3461.30에 거래를 마쳤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삼성전자 주가와 코스피 수치가 표시되고 있다. 2025.09.18.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삼성전자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2.94% 오른 8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8만원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또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7.90포인트(1.40%) 오른 3461.30에 거래를 마쳤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삼성전자 주가와 코스피 수치가 표시되고 있다. 2025.09.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삼성전자의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13개월 만에 '8만전자'에 복귀했다.

증권가는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를 근거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1만원까지 상향 조정하며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94%(2300원) 오른 8만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8만원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8월 1일(8만3100원) 이후 13개월 만이다.

삼성전자는 그간 경쟁사인 SK하이닉스 대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으나, 이달에만 약 20% 급등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강세는 미국의 금리인하, AI 산업 성장, 국내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외국인과 기관은 9월(1~18일) 들어서만 각각 3조3788억원, 1조8678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며 눈높이를 끌어올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평균 목표주가는 9만1500원으로, 현재 주가 대비 약 35% 높은 수준이다. 이는 3개월 전 평균치인 8만7960원보다 5% 이상 오른 수치다.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곳은 IBK투자증권과 SK증권이다. 두 증권사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나란히 11만원으로 제시하며, 실적 개선과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매출은 87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며 "반도체(DS) 사업부 실적 개선이 가장 큰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D램은 제품 믹스 개선으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기대되고, 낸드(NAND) 가격 반등과 비메모리 사업부의 영업이익 회복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 판매 호조도 실적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갤럭시 Z 폴드 판매가 기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연말까지 디스플레이와 MX 사업부의 이익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SK증권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기존 7만7000원에서 11만원으로 무려 40% 넘게 올렸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AI 서버 중심의 투자가 향후 일반 서버 등 서비스 인프라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며 "AI 사이클 내 메모리 수요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서버 D램과 SSD로 확대되며 구조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HBM 단일 품목의 성패가 메모리 부문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완화될 것이며, GDDR7 등 삼성전자가 경쟁 우위를 가진 차세대 그래픽 D램 제품에 대한 수요도 긍정적"이라며 "HBM4(6세대 HBM) 시장 진입을 앞두고 삼성전자는 1c 공정, 4나노 파운드리 공정을 접목하며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증권은 내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9% 증가한 55조원, 메모리 부문 이익은 80% 급증한 36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조에 따른 유동성 개선 흐름도 삼성전자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이번 인하가 시작일 뿐이며, 한 차례 인하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추가 인하 가능성을 분명히 했다"며 "연준은 올해 10월과 12월 각각 25bp씩 금리를 인하한 뒤, 내년에는 한 차례 추가 인하를 통해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텍사스주로부터 2억5000만달러(약 3465억원)의 추가 지원금을 확보한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1년 수령한 2억7000만 달러(약 3743억원)를 포함하면 누적 보조금은 총 5억2000만 달러(약 7208억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지원금은 향후 북미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 강화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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