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리튬배터리 화재…민원·금융·물류 일상 올스톱
시민들 "등본 하나 못 떼", "우체국 ATM 전멸" 불편
'119 위치추적' 오류 비상…경찰 112시스템 긴급 지원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우체국, 정부24 등 주요 업무시스템이 중단된 27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우체국에 우체국금융 장애 발생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2025.09.27.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27/NISI20250927_0020995672_web.jpg?rnd=20250927120444)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우체국, 정부24 등 주요 업무시스템이 중단된 27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우체국에 우체국금융 장애 발생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2025.09.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은수 김정현 박나리 수습 기자 = 정부·공공기관의 전산 시스템이 집결돼 있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에서 전날(26일) 발생한 화재로 모바일 신분증, 정부24 등 70여개 정부 서비스가 전면 중단되면서 주말을 맞은 시민들의 일상과 경제 활동이 차질을 빚고 있다.
전국적으로 정부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무인민원발급기 이용, 우체국 금융 서비스, 119 위치추적 시스템 등 국민 생활에 직결된 주요 공공 서비스에 전방위적인 비상 상황이 발생했다.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청 무인민원발급기 앞은 화재로 화면이 꺼진 채 먹통이었다. 발급기 앞에 도착한 30대 여성 A씨는 급한 발걸음으로 들어서 민원발급기 버튼을 누르며 한숨을 쉬었다.
A씨와 함께 온 40대 남성 일행은 "오늘 부동산 매매계약을 해야 하는데 등본을 가져다줘야 한다"며 "온라인도 발급기도 안 돼 중요한 계약에 차질이 생길까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A씨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 계약하러 가야 해서"라며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는 등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법원 인터넷등기소도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띄웠다. ▲가입 시 내국인 실명확인 ▲부동산 열람·발급 및 전자신청 시 도로명 주소 검색 ▲토지 이용계획 조회 등 일부 서비스 이용이 어렵다고 알렸다.
공공 금융 서비스도 마비됐다. 여의도우체국 1층 현금자동입출기(ATM) 코너에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서비스 불가' 안내문이 붙었다. 이에 이날 오전 ATM기를 찾았던 시민들은 안내문을 확인하고 곧바로 등 돌려 나서야 했다.
전국적으로 정부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무인민원발급기 이용, 우체국 금융 서비스, 119 위치추적 시스템 등 국민 생활에 직결된 주요 공공 서비스에 전방위적인 비상 상황이 발생했다.
등본 막혀 계약 차질…발길 돌리는 시민들
A씨와 함께 온 40대 남성 일행은 "오늘 부동산 매매계약을 해야 하는데 등본을 가져다줘야 한다"며 "온라인도 발급기도 안 돼 중요한 계약에 차질이 생길까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A씨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 계약하러 가야 해서"라며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는 등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법원 인터넷등기소도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띄웠다. ▲가입 시 내국인 실명확인 ▲부동산 열람·발급 및 전자신청 시 도로명 주소 검색 ▲토지 이용계획 조회 등 일부 서비스 이용이 어렵다고 알렸다.
공공 금융 서비스도 마비됐다. 여의도우체국 1층 현금자동입출기(ATM) 코너에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서비스 불가' 안내문이 붙었다. 이에 이날 오전 ATM기를 찾았던 시민들은 안내문을 확인하고 곧바로 등 돌려 나서야 했다.
![[서울=뉴시스] 27일 소방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20분께 대전 유성구에 있는 국정자원 5층 전산실에서 리튬배터리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에 영향을 받은 서비스는 모바일 신분증, 국민신문고 등 1등급 12개, 2등급 58개 등 총 70개로 파악됐다.(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27/NISI20250927_0001955389_web.jpg?rnd=20250927105138)
[서울=뉴시스] 27일 소방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20분께 대전 유성구에 있는 국정자원 5층 전산실에서 리튬배터리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에 영향을 받은 서비스는 모바일 신분증, 국민신문고 등 1등급 12개, 2등급 58개 등 총 70개로 파악됐다.(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우정사업본부(우본)에 따르면, 화재 여파로 인터넷 우체국을 통한 서비스가 중단됐다. 시스템 체계상 우편, 예금, 보험 등 우체국 관련 서비스 전반의 제공이 불가능한 상태다. 특히 추석 명절을 앞두고 물류 시스템까지 차질을 빚으면서 물류 대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모바일 신분증도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주말 외출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X(옛 트위터) 등 온라인상에서는 "어딜 가든 지금 실물 신분증 꼭 챙겨라. 모바일 신분증이고 정부24고 다 막혀서 나 비행기 못 탈 뻔했다", "티켓 현장 수령해야 하는데 모바일 신분증 안 돼서 난감하다"는 등 실물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아 불편을 호소하는 글들이 쇄도했다.
현재 정확한 정부 서비스 복구 시점이 나오지 않아 월요일 출근을 앞둔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50대 여성 강모씨는 "회사에서 대출 심사를 받을 때 정부24 서류가 필수인데 다음 주 심사라면 난처했을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빨리 복구가 안 된다면 항공사 마일리지 가족으로 묶어서 사용하려면 가족관계증명서 필요하고 할텐데 불편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모바일 신분증도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주말 외출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X(옛 트위터) 등 온라인상에서는 "어딜 가든 지금 실물 신분증 꼭 챙겨라. 모바일 신분증이고 정부24고 다 막혀서 나 비행기 못 탈 뻔했다", "티켓 현장 수령해야 하는데 모바일 신분증 안 돼서 난감하다"는 등 실물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아 불편을 호소하는 글들이 쇄도했다.
현재 정확한 정부 서비스 복구 시점이 나오지 않아 월요일 출근을 앞둔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50대 여성 강모씨는 "회사에서 대출 심사를 받을 때 정부24 서류가 필수인데 다음 주 심사라면 난처했을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빨리 복구가 안 된다면 항공사 마일리지 가족으로 묶어서 사용하려면 가족관계증명서 필요하고 할텐데 불편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119 위치추적 마비…경찰 112시스템 전국 긴급 지원
![[서울=뉴시스]박나리 수습기자=26일 오후 발생한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우체국 ATM에 '우체국 예금·보험 등 모든 금융 서비스가 중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2025.09.27](https://img1.newsis.com/2025/09/27/NISI20250927_0001955434_web.jpg?rnd=20250927123142)
[서울=뉴시스]박나리 수습기자=26일 오후 발생한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우체국 ATM에 '우체국 예금·보험 등 모든 금융 서비스가 중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2025.09.27
국민 안전 시스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소방청은 "전화를 제외한 문자, 영상, 웹을 이용한 119신고가 불가하다"며 "긴급 상황 시 전화 신고(119)를 이용해 달라"고 공지했다.
119 신고자 위치 추적 등 일부 핵심 기능에 오류가 생기자, 전국 시도경찰청이 긴급 지원에 나섰다. 119 신고 대상의 위치 파악이 필요할 경우 전산 문제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경찰 112 시스템이 전화번호 등을 조회해 해당 정보를 소방당국에 제공하는 비상 공조 체제가 전국적으로 가동된 것이다.
경찰의 112 신고 시스템은 정상 작동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112 종합상황실 및 신고 시스템은 국정원 서버를 사용하지 않고 별도로 구축돼 화재 영향을 받지 않았다. 형사사법포털(KICS)과 교통민원24(TCS·eFine) 등 주요 경찰 대민 시스템 역시 서버가 광주센터에 분산돼 정상 가동 중이다.
법무부와 검찰, 법원도 별도의 서버 센터를 활용하고 있어 일부 본인인증 외에 당장 업무에 차질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법원에서는 우체국과 전산을 연계해 일부 서류를 송달하는 만큼 서비스가 평일까지 복구되지 않으면 불편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번 화재는 전날 오후 8시20분께 대전 국정자원 5층 전산실에서 리튬배터리 폭발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6시30분께 큰 불길을 잡고 잔불을 정리 중이다. 그러나 항온·항습기가 꺼지면서 서버 과열을 막기 위해 본원 전체 시스템 전원을 내린 상태다. 행정안전부는 위기경보수준을 '심각'으로 격상하고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119 신고자 위치 추적 등 일부 핵심 기능에 오류가 생기자, 전국 시도경찰청이 긴급 지원에 나섰다. 119 신고 대상의 위치 파악이 필요할 경우 전산 문제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경찰 112 시스템이 전화번호 등을 조회해 해당 정보를 소방당국에 제공하는 비상 공조 체제가 전국적으로 가동된 것이다.
경찰의 112 신고 시스템은 정상 작동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112 종합상황실 및 신고 시스템은 국정원 서버를 사용하지 않고 별도로 구축돼 화재 영향을 받지 않았다. 형사사법포털(KICS)과 교통민원24(TCS·eFine) 등 주요 경찰 대민 시스템 역시 서버가 광주센터에 분산돼 정상 가동 중이다.
법무부와 검찰, 법원도 별도의 서버 센터를 활용하고 있어 일부 본인인증 외에 당장 업무에 차질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법원에서는 우체국과 전산을 연계해 일부 서류를 송달하는 만큼 서비스가 평일까지 복구되지 않으면 불편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번 화재는 전날 오후 8시20분께 대전 국정자원 5층 전산실에서 리튬배터리 폭발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6시30분께 큰 불길을 잡고 잔불을 정리 중이다. 그러나 항온·항습기가 꺼지면서 서버 과열을 막기 위해 본원 전체 시스템 전원을 내린 상태다. 행정안전부는 위기경보수준을 '심각'으로 격상하고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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