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 오면 집안 파탄"…명절 앞두고 괴롭히는 시누이

기사등록 2025/10/03 04:00:00

최종수정 2025/10/03 07:24:25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자신의 잘난 남동생과 결혼을 했다는 이유로 괴롭히는 시누이 때문에 추석을 앞두고 시댁을 찾는 것이 걱정된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인 40대 여성 A씨는 명절이 다가올 때마다 손위 시누이가 무섭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A씨는 "상견례 당일 시누이를 처음 만났는데, 시누이는 휴대전화만 보고 저희 부모님께 인사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서 "시누이는 제 남편, 즉 자기 남동생이 너무 아깝다고 생각하면서 제 외모나 직업, 학력 모두 마음에 안 들어 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A씨의 결혼식 날에는 시누이가 너무 울어서 주변에서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인지 궁금해 했을 정도라고 한다.

시누이는 신혼여행 때 50만 원을 건네면서 면세점에서 특정 명품 지갑을 사다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는데, 시누이가 원한 제품은 100만 원짜리였다. 그래도 A씨는 사다 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시누이는 시어머니처럼 굴기도 했다. 어버이날, 좋은 날씨 등의 이유를 대며 자신의 집에 오라고 계속 연락을 해 왔다는 것이다. 어떤 날은 차표를 끊고 시누이 집에 가려고 하자 '다음 주엔 내가 없는데 왜 오냐'면서 짜증을 내기도 했다.

알고 보니 시누이는 어린 시절부터 공부도 잘하고 반듯했던 남동생을 굉장히 자랑스러워하며 "꼭 부잣집에 장가가서 우리 집 호강시켜 줘야 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고 한다.

그런데 동생이 평범한 여자에게 장가를 가게 되니 못마땅했던 것이다.

또 A씨는 시누이와 심하게 다퉜던 사연도 전했다.

A씨는 "시누이에게도 결혼할 남자 친구가 생겨 명절에 만났다. 혼자 전을 부치는 제게 '내일 내 남자 친구 오는 거 알지? 중요한 자리니까 친정에 가지 말아라'라고 요구하더라"라면서 "제가 알아서 하겠다고 기분 나쁜 티를 냈더니 시누이가 전 담아놓은 쟁반을 뒤집어엎었다"고 토로했다.

당시 화가 난 A씨는 바로 집을 나왔고, 이 사실을 전해 들은 남편은 누나한테 따졌다고 한다.

A씨는 "시누이가 그제야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영혼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면서 "시누이는 결혼하고 나서 좀처럼 시댁에 오지 않았다. 명절 마지막 날쯤에야 자기 친정에 얼굴을 비췄고, 그렇게 2년이 흘렀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올해 2월 설날, 시댁에 들렀다가 친정에 가고 있던 A씨에게 전화가 왔다. 그 때 시누이는 다짜고짜 소리를 지르며 "너 때문에 우리 가족 파탄 났다. 네가 맨날 시댁에 왔다가 일찍 가는 바람에 내가 2년 동안 동생 얼굴도 제대로 못 봤다"고 했다.

또 A씨는 "이번에 추석을 일주일 앞두고 시누이에게서 충격적인 메시지를 받았다"고도 전했다. 시누이가 '추석에 우리 집에 오지 말아라. 발도 붙이지 말아라. 너만 오면 집안이 시끄러워서 우리 부모님도 널 싫어한다'고 말한 것이다.

A씨는 "깜짝 놀라 시어머니께 확인하니 그런 적 없다고 하셨다. 시누이가 이간질한 것"이라고 분노했다.

A씨는 "올 추석에 시댁에 가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내가 잘못한 게 없어서 당당하지만 시누이가 보기 싫어서 고민된다"고 물었다.

박지훈 변호사는 "그래도 시댁에 가는 게 맞는 것 같다. 어머니 말씀을 믿어야 한다"면서 "문제는 남편이 아무 말도 못 하고 어버버하는 것이다. 남편이 아내를 딱 보호해 주고 시누이랑 안 마주치게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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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 오면 집안 파탄"…명절 앞두고 괴롭히는 시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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