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마지막이길"…이스라엘서 인질 석방 촉구 대규모 집회

기사등록 2025/10/05 12:54:59

텔아비브서 수만 명 운집…정부에 협상 촉구

"기회 지금뿐…트럼프, 네타냐후 방해 막아달라"

이스라엘군 1차 철군 동의…6일 이집트서 협상

People attend a rally calling for the release of all hostages held by Hamas in the Gaza Strip and urges a ceasefire, in Tel Aviv, Israel, Saturday, Oct. 4, 2025. ahead of the second anniversary of the Israel-Hamas war. (AP Photo/Ohad Zwigenberg)
People attend a rally calling for the release of all hostages held by Hamas in the Gaza Strip and urges a ceasefire, in Tel Aviv, Israel, Saturday, Oct. 4, 2025. ahead of the second anniversary of the Israel-Hamas war. (AP Photo/Ohad Zwigenberg)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도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에 나서는 가운데, 이스라엘 시민 수만 명이 거리로 나와 조속한 협상을 촉구했다.

4일(현지 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질 관장에는 수만 명이 모인 가운데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협상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광장에선 '지금 아니면 안 된다'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시민들 위를 덮었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당신의 훌륭한 인질 거래를 좌절시키도록 두지 말라"고 호소하는 문구도 눈에 띄었다.

지난 1월 가자지구에서 석방된 전 인질 가디 모제스는 "석방 후 처음으로 협상에 대한 희망이 보인다"며 "양측이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진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베에리 키부츠에서 부모를 잃은 요탐 키프니스는 "그 어떤 것도 부모님을 되살릴 수 없지만, 아직 구할 수 있는 게 너무 많다"며 "할 수 있다면 구하는 게 우리의 의무"라고 호소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회주의 단체 공동 대표인 룰라 다우드도 "우리 아랍 팔레스타인 시민들은 이스라엘 정부를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우리 국민을 상대로 벌어지고 있는 부당한 전쟁이기 때문에 전쟁을 끝내자고 요구한다"고 연대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을 위한 투쟁은 아랍 시민들만의 투쟁이 아니다"라며 "인질들을 돌려보내기 위한 투쟁 역시 유대인 시민들만의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매주 인질 석방 촉구 집회에 참여한 한 활동가는 이번 주 인질이 석방돼 "이번이 마지막 주말이 될 것 같다"며 낙관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루스소셜에 집회 사진을 게재했다. 별다른 논평은 하지 않았지만, 지지 뜻을 보낸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대규모 인질 석방 시위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트럼프 트루스소셜 갈무리) 2025.10.05.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대규모 인질 석방 시위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트럼프 트루스소셜 갈무리) 2025.10.05.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시위에 앞서 이스라엘 인질 및 실종자 가족 포럼은 "이스라엘이 협상을 위한 결정적인 날을 맞았다"며, 국민에게 대규모 연대를 촉구했다.

단체는 "우리 형제자매를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모두 나서 가능한 모든 걸 해야 한다고 큰소리로 요구해야 할 때"라며 "모든 인질을 집으로 데려오고 전쟁을 끝내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 후 20개 조항으로 구성된 가자지구 종전 구상을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여기에 동의했으며 아랍·이슬람 국가들도 지지하고 있다면서, 하마스의 동의만 남았다고 압박했다.

이어 3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하마스와 합의는 워싱턴DC 시간으로 일요일(5일) 오후 6시까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최후통첩을 보냈다.

다섯 시간 뒤 하마스는 인질을 석방하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구상을 수용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협상이 전제돼야 한다며, 부분 수용 의사를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환영하며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공격 중단을 요구했다. 이어 4일 이스라엘이 1차 철군선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발표한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1차 철군선.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갈무리) 2025.10.0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발표한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1차 철군선.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갈무리) 2025.10.05. *재판매 및 DB 금지


TOI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1차 철군선은 지난달 가자시티 점령을 목표로 한 대규모 공세 이전 이스라엘군이 장악하고 있던 지점에 준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군에 가자지구 공습 작전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네타냐후 총리 최측근인 론 더머 전략부 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은 6일 진행되는 하마스와 협상을 위해 이집트 카이로로 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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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10/05 12:54:5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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