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화학상' 日 기타가와 교수 "도전은 최고의 즐거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기타가와 스스무(74) 교토대 교수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즐거움"이라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8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기타가와 교수는 이날 저녁 교토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큰 명예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새로운 도전이야말로 과학자에게 주어진 최고의 즐거움이라고 생각한다"며 "함께해준 동료와 제자, 이해해준 가족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기타가와 교수는 노벨상 수상 소식을 듣고 "혹시 가짜 전화가 아닐까" 의심했다며 "노벨상 위원장 등에게 직접 축하 인사를 받고 나서야 '아, 정말이구나' 하고 안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수상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무엇보다도 관심을 갖고 도전하는 자세를 잃지 않는 것"이라며 "지도자라면 그런 태도와 비전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로 "행운은 준비된 마음에 깃든다"라며 "성장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겠지만, 그 모든 경험을 소중히 여긴다면 언젠가 인생의 꽃이 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수상은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기초 연구가 수십 년 만에 결실을 맺은 결과로 평가된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기타가와 교수가 금속유기구조체(MOF)를 설계하고 발전시킨 공로를 높이 평가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그는 1980~1990년대 금속 이온과 유기 분자를 조합해, 나노 크기의 미세한 구멍을 지닌 다공성 물질 MOF를 합성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오랜 세월의 연구가 뒤늦게 빛을 본 셈이다. 기타가와 교수는 "자신의 감성을 믿는 것, 도전하는 것, 그리고 흥미를 잃지 않는 것, 이 세 가지가 어우러져 연구 인생의 방향을 지탱해줬다"고 말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날 논평을 내고 기타가와 교수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며, "독창적인 발상으로 진리를 탐구해 인류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크게 기여한 점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노벨화학상은 기타가와 교수 외에도 리처드 롭슨(88) 호주 멜버른대 교수, 오마르 M. 야기(60) 미국 UC버클리대 교수가 공동 수상했다.

한편 기타가와 교수 수상은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사카구치 시몬(74) 오사카대 명예교수에 이어 일본인으로서는 올해 두 번째 노벨상 수상이다. 이로써 일본은 개인 기준으로 30번째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게 됐으며, 화학상 부문에서는 2019년 요시노 아키라 이후 9번째 수상자가 된다. 단체 수상까지 포함하면 일본의 노벨상 기록은 31번째다. '일본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가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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