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도 못 잤다"…서학개미, 기술주 급락 대처법은

기사등록 2025/10/13 10:52:12

트럼프發 관세 충격…AI 강세장 제동 걸리나

"4월과는 다르다" 증권가, 단기 조정에 무게

[뉴욕=AP/뉴시스]3일(현지시각) 뉴욕 증권거래소(NYSE) 화면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는 뉴스가 자막으로 보이고 있다. 중국이 미국 상품에 10일부터 34%의 추가 관세로 보복하면서 무역전쟁이 전 세계를 불황으로 몰아넣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짐에 따라 4일 미 주식시장이 또 한번 폭락할 것으로 선물 거래에서 나타났다고 CNBC가 보도했다. 2025.04.04.
[뉴욕=AP/뉴시스]3일(현지시각) 뉴욕 증권거래소(NYSE) 화면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는 뉴스가 자막으로 보이고 있다. 중국이 미국 상품에 10일부터 34%의 추가 관세로 보복하면서 무역전쟁이 전 세계를 불황으로 몰아넣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짐에 따라 4일 미 주식시장이 또 한번 폭락할 것으로 선물 거래에서 나타났다고 CNBC가 보도했다. 2025.04.04.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대응에 대해 100% 관세 인상을 경고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10월에만 2조원 넘게 사들인 국내 투자자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다.
 
반면 증권가는 이번 돌발 악재가 지난 4월 폭락장의 경로를 밟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금액은 약 14억7435만 달러(약 2조1171억원)로 집계됐다.

순매수 상위에는 ▲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1억2554만 달러) ▲메타플랫폼스(1억1956만 달러) ▲오라클(7676만 달러) ▲테슬라(6407만 달러) ▲브로드컴(6323만 달러) ▲팔란티어(6011만 달러) ▲페르미(5789만 달러) ▲VANGUARD S&P 500 ETF SPLR(5323만 달러) ▲아마존(5315만 달러) 등 지수 상장지수펀드(ETF)와 기술주들이 대거 차지했다.

지난 10일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 인상 예고에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878.82포인트(-1.90%) 내린 4만5479.6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2.60포인트(-2.71%) 내린 6552.51에 각각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820.20포인트(-3.56%) 떨어진 2만2204.43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6.32%나 떨어졌다.

엔비디아(-4.89%), 아마존닷컴(-4.90%), 메타플랫폼스(-3.85%), 테슬라(-5.06%), AMD(-7.72%), 브로드컴(-5.91%), 팔란티어(-5.41%) 등 주요 기술주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비판과 함께 다음달 1일부터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을 게시했다. 아울러 미국의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대중 수출 규제와 함께, 전 세계적인 대규모 수출 통제도 예고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일정을 취소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며 불확실성은 더욱 고조됐다. 이는 앞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된다.

다만 증권가는 이번 변동성 확대가 시장의 중장기 성장 추세 자체를 훼손하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인공지능(AI)의 중장기 성장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시각이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실적 개선은 자유무역이 아니라 AI 설비투자(Capex)가 주도하고 있다"며 "관세가 시행된 4월 이후 AI Capex는 오히려 상향 조정되면서 양자 간 연관성이 크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당시 상호 관세 충격과 미중 극한 대치에 대한 시장의 초기 대비가 전무했다면, 현재는 극한 대치 이후 타협과 휴전 과정에 대한 학습 효과가 존재한다"며 "APEC 및 정상회담 이벤트 기대감도 여전히 유효해 자본시장의 전면적인 공포 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이어 "주요국 관세 합의 진전, 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 축소 등도 4월 대비 유리한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돌발성 악재가 발생했지만 지난 4월 폭락장의 경로를 따라가진 않을 것이란 진단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강경 발언 이후 유화 메시지를 내놓으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그는 12일 SNS 트루스소셜에 “매우 존경하는 시진핑 주석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는 조국이 불황에 빠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나도 마찬가지"라며 "미국은 중국을 돕고 싶어하는 것이지, 해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은 APEC 회의를 앞둔 협상용 카드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중국과의 갈등은 미국 관계자들의 발언을 보면, APEC을 앞둔 조치인 듯하다”며 “11월 1일로 관세 날짜를 정한 것도 APEC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다만 단기 변동성 장세는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가 아직 초기 국면이고, 향후 여러 이벤트를 확인해야 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시장의 조속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다소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중국 정부가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인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기 시작하면서 그간 상승세를 보였던 AI 반도체 업종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며 "섣부른 저가 매수보다는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13일(한국 시간) 오전 10시 30분 기준, 미국의 주요 지수 선물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S&P500 선물은 1.31%, 나스닥 선물은 1.86%, 다우 선물은 0.85% 각각 상승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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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10/13 10:52:1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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