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세계 정상 입맛 사로 잡는다"…K푸드 홍보 절호 기회

기사등록 2025/10/25 16:00:00

공식 협찬·후원사 44%가 식품·외식…생수·빵·치킨 다채

'저력 보여줄 대형 쇼케이스'…경제 효과 7조4천억 추정

[경주=뉴시스] 이무열 기자 =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일주일 앞둔 24일 경북 경주역 인근에 APEC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APEC 정상회의는 10월31일부터 11월1일 개최된다. 2025.10.24. lmy@newsis.com
[경주=뉴시스] 이무열 기자 =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일주일 앞둔 24일 경북 경주역 인근에 APEC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APEC 정상회의는 10월31일부터 11월1일 개최된다. 2025.10.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식품·외식 기업들이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물심양면 지원에 나섰다.

각국 정상과 거물급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해 K푸드 산업의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전 세계에 각인 시키기에 절호의 기회여서다.

25일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과 업계에 따르면 공식 협찬사 및 홍보 협력 업체는 총 66곳이다.

이 중 K푸드 관련 업체가 29곳(43.9%)으로 가장 많다.

생수 업체로는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울림워터를 생산하는 울릉샘물, 소백산수를 생산하는 로진 3곳이 있다.

공사는 오는 31일 열리는 정상회의를 비롯해 APEC 전 기간에 걸쳐 무라벨 제품 '제주삼다수 그린'을 공급한다. 행사장 내·외부 주요 회의장과 미디어센터·정상 숙소 등에 비치해 세계 각국 정상과 대표단, 취재진이 '청정 제주 물'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무라벨 패키지 제품 공급으로 제주삼다수가 지향하는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 철학을 국제 사회와 공유하고 탄소중립과 순환경제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제주삼다수는 현재 19개국 27개 거래처를 통해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국내 전체 생수 수출량의 56.4%을 차지해 업계 1위를 유지 중이다.

[서울=뉴시스] 제주삼다수 무라벨 제품.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제주삼다수 무라벨 제품.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LG생활건강과 울릉군의 합작법인인 울릉샘물은 울림워터 9만6000병을 지원한다. 이 생수는 울릉도에 내린 눈과 비가 천연기념물 성인봉 원시림을 거쳐 화산 암반층에서 31년간 자연 정화된 '지표 노출형 용천수'를 원수로 사용한다.

LG생활건강은 경주 국제미디어센터(IMC) 인근에 마련되는 'K-푸드 스테이션'에 브랜드 홍보 부스를 운영하며 울림워터의 상표 가치를 알린다는 전략이다

로진의 소백산수는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에 이어 이번에도 공식 생수로 선정된 사례다.

이 생수는 소백산 지하 200m의 화강암·편마암 지대의 천연 미네랄 암반수다. APEC 행사 전용으로 제작된 제품은 경주 사계를 테마로 패키지를 디자인했으며 관광지 연계 QR코드를 넣어 APEC 개최 도시 경주를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했다.

음료·주류 업체로는 8곳이 있다.

더메리트는 건강지향성 음료 '사포닌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포닌수는 미네랄이 풍부한 제주 청정 용암해수와 고기능성 흑삼 사포닌을 혼합한 제품이다.

동아오츠카는 생수 '더(THE) 마신다'를 포함해 '포카리스웨트', '나랑드사이다', '라인바싸' 등 총 4종의 음료를 제공한다. 특히 더 마신다는 플라스틱 페트병 대신 355㎖ 알루미늄 캔에 담아 재활용 효율을 높였는데 APEC의 핵심 의제인 '지속가능성'과 맞닿아 있다.

주류 업체 부루구루와 가수 지드래곤의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이 협업해 만든 하이볼도 APEC 식탁에 오른다. 이 제품은 가수 지드래곤이 디자인에 참여해 출시 이후 완판 행진을 이어왔다.

[안동=뉴시스]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선보일 경북의 문자사과.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안동=뉴시스]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선보일 경북의 문자사과.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농업회사법인 발효공방1991은 막걸리를 지원한다. 특히 프리미엄 막걸리 '은하수 별헤는밤'은 APEC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 공식 만찬주로 선정됐다.

교촌에프앤비는 교촌치킨 브랜드의 치킨 제품도 함께 협찬한다. K-푸드 스테이션에서는 푸드트럭 시식 행사도 연다.

탄산오름은 탄산수를, 농업회사법인 경주로칼푸드는 식혜와 수정과, 이뮤니카코리아는 스페셜티 커피, 농업회사법인 대본은 전통차 티백을 각각 선보인다.

또 경상북도 농업기술원이 개발한 '문자 사과'와 영주농산물유통센터의 사과 및 사과주스가 협찬품으로 나온다.

특히 문자 사과는 사과가 익기 전 표면에 햇빛 차단 스티커를 붙여 APEC 로고 등을 넣은 것으로, 행사를 앞두고 농기원이 특별 기획한 것이다.  정상회의 기간 2만여 명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빵 종류만도 6개 업체의 제품이 올라간다.

파리바게뜨는 회의장 내 한국 전통 요소를 담은 빵 제품을 선보인다. 한국 전래동화인 호랑이와 곶감의 스토리를 담은 '파바 곶감 파운드'와 구움과자 티그레(Tigré) 위에 전통 간식 약과를 올린 '파바 약과 티그레', 버터 쿠키 사이에 전통 식재료인 조청으로 만든 '카라멜과 통들깨', 마카다미아를 넣고 겉면에 한국 전통 문양과 안녕 메시지를 담은 '안녕샌드' 등이다.

정상회의 기간 동안 세계 각국에서 모인 기자단들이 머물 국제미디어센터에서 카페테리아도 운영한다.

경주시에 있는 황남빵은 브랜드의 대표성, 국산 팥 사용, 현지 농가 상생 노력을 인정받아 협찬사로 선정됐다. 황남빵은 APEC 공식 회의 참석자뿐만 아니라, 외교부에서 APEC 홍보를 위해 운영하는 전국 순회 푸드트럭에 간식으로 제공된다.

 '이장우 호두과자'로 알려진 부창제과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호두과자를 지원한다.

농업회사법인 상복명과원과 단석가는 찰보리빵, 호반장은 단팥빵을 각각 제공한다. 경북 지역 단미정은 전통 떡을 협찬한다.

[서울=뉴시스] 파리바게뜨가 APEC 정상회의 공식 협찬사로 참여한다. (사진=SPC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파리바게뜨가 APEC 정상회의 공식 협찬사로 참여한다. (사진=SPC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미 해외에서 유명해진 K푸드도 여럿 제공된다.

국내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은 햇반컵밥과 떡볶이, 김스낵, 맛밤을 제공할 예정이다.

농심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협업한 신라면 1만개를 협찬하고 부스를 운영한다.

미국에 진출해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024년 뉴욕 최고의 레스토랑 100곳'에 들어간 '옥동식'은 돼지·버섯 곰탕을 선보인다.

한경기획(청년다방)은 떡볶이와 순대를, 미정당은 컵 쌀국수를 각각 지원한다. 경주축산농협유통사업본부와원주축산업협동조합은 한우 육포, 한올농업회사법인은 고구마말랭이 등을 나눠줄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딜로이트 컨설팅과 공동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APEC 개최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7조4000억원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APEC 행사 협찬·후원으로 얻게 될 유·무형적 광고 효과를 엄청날 것"이라면서 "한류 열풍에 이어 K푸드 위상을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각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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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10/25 16: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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