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이달들어 가계대출 1.5조 급증
주담대뿐 아니라 신용대출도 큰 폭 증가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정부가 10·15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15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성동구와 광진구 일대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정부가 6·27 대출 규제과 9·7공급대책에 이어 발표한 추가 대책은 기존 규제지역인 강남3구·용산구를 포함한 서울 25개 구 전역과 한강 이남의 경기도 12곳 등 총 27곳을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 등 '삼중 규제지역'으로 묶고 금융규제까지 강화하는 내용이다. 2025.10.15. k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15/NISI20251015_0021015332_web.jpg?rnd=20251015144424)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정부가 10·15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15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성동구와 광진구 일대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정부가 6·27 대출 규제과 9·7공급대책에 이어 발표한 추가 대책은 기존 규제지역인 강남3구·용산구를 포함한 서울 25개 구 전역과 한강 이남의 경기도 12곳 등 총 27곳을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 등 '삼중 규제지역'으로 묶고 금융규제까지 강화하는 내용이다. 2025.10.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정부의 연이은 대출 규제로 주춤했던 은행 가계대출이 이달들어 다시 1조5000억원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추가 규제를 예상하고 한도가 줄기 전 미리 대출을 받아두려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반면 막차를 놓친 일부 수요자들은 내 집 마련을 위한 자금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패닉에 빠진 모습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6일 기준 765조6483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조5534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9월 한 달 간 증가한 규모인 1조1964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이달 추석 연휴가 최장 열흘에 달할 만큼 길었던 점을 감안하면 7영업일 기준으로 일평균 2219억원씩 늘어난 셈이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이 전월(3조9251) 대비 큰 폭 쪼그라들면서 정부의 6·27 가계대출 규제 효과가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불과 한 달이 채 안 돼 대출 수요가 불붙은 것이다.
이는 정부가 집값 상승 억제를 위한 추가 부동산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대출 한도 축소를 우려한 차주들이 서둘러 움직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용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16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04조6842억원으로 약 보름새 8576억원 불어났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석 달 연속 신용대출이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규제 전 주택담보대출(주담대)뿐 아니라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까지 전방위적인 자금 마련에 나선 차주들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주담대도 지난 16일 기준 전월 대비 7096억원 급증했다.
![[서울=뉴시스] 정부가 15일 발표한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에 따르면 수도권·규제지역에 적용되는 주택구입목적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집값에 따라 2억원까지 축소된다. 또 1주택자 전세대출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적용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15/NISI20251015_0001966104_web.jpg?rnd=20251015112848)
[서울=뉴시스] 정부가 15일 발표한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에 따르면 수도권·규제지역에 적용되는 주택구입목적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집값에 따라 2억원까지 축소된다. 또 1주택자 전세대출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적용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반면 이번 대출 규제로 자금 마련 계획에 차질이 생긴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과 경기 12곳을 규제지역으로 확대하고 LTV(주택담보대출비율)을 기존 70%에서 40%로 낮췄다. 수도권·규제지역의 주담대 한도도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 주택은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은 2억원으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10억원대의 아파트를 살 때 주담대 한도가 최대 6억원에서 4억원까지 축소되면서, 조달해야 하는 현금이 4억원에서 6억원으로 늘어나게 된 것이다. 하루 아침에 대출 한도가 큰 폭 줄어들게 되자 미처 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수요자들은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갈수록 대출 받기는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 일부 은행의 경우 올해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를 초과한 상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목표치를 초과했고, KB국민은행은 목표치의 85%, 하나은행은 95%에 달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향후 구체적인 가계대출 증가 양상과 주택시장 동향, 풍선효과 발생 여부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시장 상황에 맞는 추가대책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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