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다카이치 시대]中 "역사·대만문제 약속 지켜야"…매체도 '우익' 조명(종합)

기사등록 2025/10/21 19:26:57

최종수정 2025/10/21 20:58:24

중국 외교부 "중·일 4대 정치 문건 원칙 준수해야"

中매체들 "첫 여성 총리보다 보수적 정체성 비중 더 커"

[도쿄=AP/뉴시스]21일 새로운 일본 총리로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가 도쿄 총리 관저로 들어서고 있다. 2025.10.21.
[도쿄=AP/뉴시스]21일 새로운 일본 총리로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가 도쿄 총리 관저로 들어서고 있다. 2025.10.21.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일본 신임 총리로 강경 보수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 집권 자민당 총재가 선출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역사·대만 문제와 관련해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총리 선거 결과와 관련해 "우리는 선거 결과에 대해 주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궈 대변인은 "이는 일본 내부의 일"이라며 "중·일 양국은 서로 가까운 이웃이고 중·일 관계에 대한 중국의 기본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중국과 함께 마주보고 나아가 중·일 4대 정치 문건의 각 원칙을 준수하고 역사·대만 등 중대한 문제에 대한 정치적 약속을 지키기를 바란다"며 "양국 관계의 정치적 기초를 수호하고 중·일 전략적 호혜 관계를 전면적으로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중·일 4대 정치 문건은 ▲1972년 중·일 공동성명 ▲1978년 중·일 평화우호조약 ▲1998년 중·일 공동선언 ▲2008년 전략적 호혜관계 전면적 추진을 위한 공동성명 등을 말한다.

이들 문건은 1972년 중·일 수교 이래 양국 관계의 근간으로 역사적 교훈, 평화적 공존, 상호 존중과 협력 등을 강조하고 있어 일본의 과거사 반성과 '하나의 중국' 원칙 존중 등을 내포하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다카이치 총재가 신임 총리로 선출된 것과 관련해 첫 여성 총리라는 것보다 보수 성향 인사라는 점에 주목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선거 결과와 관련해 "그는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라면서도 "다카이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고 '아베 노선'의 확고한 계승자"라고 소개했다.

또 "역사 인식 측면에서 다카이치는 뚜렷한 우편향 입장을 지녔다"며 "오랫동안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왔고 '무라야마담화'에서 '침략'이라는 단어에 반대 의견을 표했다"고 지적했다.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도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점을 조명했다. 해당 매체는 "다카이치는 자민당 내에서 보수주의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며 "전문가들에 따르면 그의 경우 성별 구분보다 보수적 정체성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루하오 중국 사회과학원 일본학연구소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다카이치가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로 선출된 것은 정치적 전통으로부터 역사적인 단절을 의미하지만 그의 승리는 성 평등의 진전을 대표하기보다는 보수 정치권 내 권력 투쟁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일본에서 우파 포퓰리즘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앞서 다카이치 총재는 이날 일본 중의원(하원)·참의원(상원) 본회의에서 각각 진행된 총리지명선거에서 전체 465표 중 과반(233표)을 넘는 237표를 받아 제104대 총리로 선출됐다.

아베 전 총리의 정치적 계보를 계승한 것으로 평가받는 다카이치 총재는 지난해 총재 선거 과정에서 총리 취임시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여부에 대해 참배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보수 우익 성향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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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다카이치 시대]中 "역사·대만문제 약속 지켜야"…매체도 '우익' 조명(종합)

기사등록 2025/10/21 19:26:57 최초수정 2025/10/21 20: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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