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취업사기, 납치·감금 사회적 문제로 떠올라
일부 사이트에선 여전히 유인 글 활개…'안전보장' 강조
"즉각 차단 필요하지만…텔레그램 등 SNS는 관리 한계"
![[서울=뉴시스] 이달 초 한 온라인 사이트에 게시된 캄보디아 구인 구직 글. (사진=온라인 갈무리)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23/NISI20251023_0001973347_web.jpg?rnd=20251023122627)
[서울=뉴시스] 이달 초 한 온라인 사이트에 게시된 캄보디아 구인 구직 글. (사진=온라인 갈무리)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캄보디아에서의 취업사기와 납치·감금 등 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지만 여전히 일부 온라인 구인·구직 사이트에서는 '고수익', '안전보장'을 내세운 유인 글이 활개를 치고 있다.
23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한 구인 사이트에는 이달 초 '(해외 고수익) 최고의 일자리'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최근 캄보디아 취업사기와 관련 여론을 의식한 듯 "안전이나 다른 걱정은 하실 필요가 없을 정도로 회사 운영진들은 오직 같이 일을 해서 서로 돈 많이 벌지는 윈윈 마인드뿐"이라며 월평균 1500만~3000만원의 보수를 제시했다.
근무 지역은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이며, 담당 업무는 TM(텔레마케팅), 로맨스 채팅이다. 작성자는 "현재 여권이 있으시고 곧바로 일하러 오실 수 있는 분만 아래 텔레로 연락 부탁드린다"고 홍보했다.
또 다른 구직 사이트에서도 "보안상 일하기 가장 안전한 나라다. 시아누크빌 시내에선 문제되는 일 없고 부모님 걸고 모든 걸 걸고 저희 쪽 안전하다"며 "시내에 화려한 번화가 지역"이라고 홍보하는 글이 게시됐다.
이 게시글 작성자 역시 월급 3000만~5000만원을 제시했고, '퇴근하고 쉴 땐 외출하고 여가 생활을 즐긴다'고 강조했다. 숙식제공, 항공권, 비자 지원 등도 내세웠다. 담당하는 일은 마찬가지로 텔레마케팅, 로맨스 채팅업무였다.
이같은 유인글은 인터넷 검색창에 '캄보디아 구인 구직'을 입력하면 어렵지 않게 확인된다. 숙식 제공, 고수익 등 조건에 현혹돼 지원했다가 보이스피싱, 로맨스스캠 등 각종 범죄에 가담하게 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2024년부터 2025년 8월까지 접수된 우리 국민 상대의 취업 사기·감금 피해는 550건이다. 이중 450건이 해결됐지만, 나머지 100건은 아직 피해자 소재가 확인되지 않았다.
계속되는 불법 구인광고 유인글에 대한 삭제·차단 필요성이 제기되자,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는 지난 17일 관련 대응방안 마련을 위한 관계기관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긴급 구성했다.
회의에서 방미통위, 경찰청(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방미심위)는 범죄 유인 의심 게시글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 신속한 삭제 차단을 위한 기관별 역할 분담 등을 논의했다.
23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한 구인 사이트에는 이달 초 '(해외 고수익) 최고의 일자리'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최근 캄보디아 취업사기와 관련 여론을 의식한 듯 "안전이나 다른 걱정은 하실 필요가 없을 정도로 회사 운영진들은 오직 같이 일을 해서 서로 돈 많이 벌지는 윈윈 마인드뿐"이라며 월평균 1500만~3000만원의 보수를 제시했다.
근무 지역은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이며, 담당 업무는 TM(텔레마케팅), 로맨스 채팅이다. 작성자는 "현재 여권이 있으시고 곧바로 일하러 오실 수 있는 분만 아래 텔레로 연락 부탁드린다"고 홍보했다.
또 다른 구직 사이트에서도 "보안상 일하기 가장 안전한 나라다. 시아누크빌 시내에선 문제되는 일 없고 부모님 걸고 모든 걸 걸고 저희 쪽 안전하다"며 "시내에 화려한 번화가 지역"이라고 홍보하는 글이 게시됐다.
이 게시글 작성자 역시 월급 3000만~5000만원을 제시했고, '퇴근하고 쉴 땐 외출하고 여가 생활을 즐긴다'고 강조했다. 숙식제공, 항공권, 비자 지원 등도 내세웠다. 담당하는 일은 마찬가지로 텔레마케팅, 로맨스 채팅업무였다.
이같은 유인글은 인터넷 검색창에 '캄보디아 구인 구직'을 입력하면 어렵지 않게 확인된다. 숙식 제공, 고수익 등 조건에 현혹돼 지원했다가 보이스피싱, 로맨스스캠 등 각종 범죄에 가담하게 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2024년부터 2025년 8월까지 접수된 우리 국민 상대의 취업 사기·감금 피해는 550건이다. 이중 450건이 해결됐지만, 나머지 100건은 아직 피해자 소재가 확인되지 않았다.
계속되는 불법 구인광고 유인글에 대한 삭제·차단 필요성이 제기되자,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는 지난 17일 관련 대응방안 마련을 위한 관계기관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긴급 구성했다.
회의에서 방미통위, 경찰청(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방미심위)는 범죄 유인 의심 게시글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 신속한 삭제 차단을 위한 기관별 역할 분담 등을 논의했다.
![[서울=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20/NISI20251020_0001970566_web.jpg?rnd=20251020192602)
[서울=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경찰은 수사 진행과정에서 확인된 삭제·차단 필요 리스트를 방미통위에 통보하기로 했다. 방미통위는 자체 모니터링과 신고받은 삭제·차단 리스트를 방미심위에 조치 요청한다.
방미심위는 자체 모니터링과 함께 신고받은 게시글에 대해 심의·국제협력시스템을 통한 협조 요청, 심의회의 절차 이외에 조치 가능한 사항을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방미심위는 위원회 구성이 지연되면서 지난 6월부터 4개월째 심의가 멈춰있는 상태다. 때문에 적극적인 강제 조치에 나서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불법 구인광고 글을 지속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도 "현실적으로 모든 게시글에 대한 모니터링과 차단 조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교수는 "범죄 혐의가 명확한 경우 선제적 차단 조치가 필요하지만, 불법성 여부를 구분하는 과정에서 시차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해당 사이트 운영사가 정부의 협조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구인 사이트가 아닌 텔레그램 등 SNS에 게시되는 구인 글은 추적이 어려워 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이용자 스스로 경각심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청년층의 고용 한파가 이어지면서 일부 청년들이 해외 취업사기로 내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세~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5.1%로 전년 동월 대비 0.7%p 하락했다. 지난해 5월 이후 17개월 연속 하락세다.
이는 전체 취업자 수가 2915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만2000명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방미심위는 자체 모니터링과 함께 신고받은 게시글에 대해 심의·국제협력시스템을 통한 협조 요청, 심의회의 절차 이외에 조치 가능한 사항을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방미심위는 위원회 구성이 지연되면서 지난 6월부터 4개월째 심의가 멈춰있는 상태다. 때문에 적극적인 강제 조치에 나서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불법 구인광고 글을 지속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도 "현실적으로 모든 게시글에 대한 모니터링과 차단 조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교수는 "범죄 혐의가 명확한 경우 선제적 차단 조치가 필요하지만, 불법성 여부를 구분하는 과정에서 시차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해당 사이트 운영사가 정부의 협조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구인 사이트가 아닌 텔레그램 등 SNS에 게시되는 구인 글은 추적이 어려워 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이용자 스스로 경각심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청년층의 고용 한파가 이어지면서 일부 청년들이 해외 취업사기로 내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세~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5.1%로 전년 동월 대비 0.7%p 하락했다. 지난해 5월 이후 17개월 연속 하락세다.
이는 전체 취업자 수가 2915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만2000명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