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통, 최선희 러시아·벨라루스 방문 보도
트럼프 방한기간 최선희 자리 비울 가능성
북미 정상만남 어려울 듯…"회동 거부 시사 메시지"
![[모스크바=AP/뉴시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4일(현지시각)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2024.11.05.](https://img1.newsis.com/2024/11/05/NISI20241105_0001615461_web.jpg?rnd=20241105013144)
[모스크바=AP/뉴시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4일(현지시각)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2024.11.05.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일 방한하는 가운데 북한이 최선희 외무상의 러시아, 벨라루스 방문 소식을 전했다.
외교 수장이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핵심 수행원인 최 외무상이 자리를 비우면서 이번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한 북미 정상간 만남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6일 "로씨야련방 외무성과 벨라루씨공화국 외무성의 초청에 따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상 최선희동지가 로씨야련방과 벨라루씨공화국을 방문하게 된다"고 밝혔다. 통신은 최 외무상의 방문 기간과 일정 등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 외무상은 지난해 11월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이번 러시아 방문은 지난해 이후 1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최 외무상이 이번 방러 일정에서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만난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일정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 외무상의 이번 순방은 오는 29~30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이뤄지는 것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30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그런데 이 기간 북미 정상이 만나게 된다면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될 최 외무상이 북한에 없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기간담회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의향을 내비치며 "나는 그들이 일종의 핵 보유국(뉴클리어 파워)이라 생각한다. 그들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아야한다고 말한다면, 글쎄, 그들은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하겠다"고 했다.
이는 북한의 지금껏 요구하고 있는 핵 보유국 지위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이에 대해 북한이 어떠한 반응을 보일 지 주목됐다.
하지만 북한이 해당 발언 이후 최 외무상의 러시아 순방 소식을 전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핵무기 보유는 인정했지만 핵 보유국 지위는 인정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민감한 시기에 최선희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 소식을 내보낸 것은 일관적인 러시아 혈맹 중시 노선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트럼프와의 회동 거부를 시사하는 명확한 대미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대미 외교 실무 총책인 최선희가 없는 김정은-트럼프 회동은 상상하기 쉽지 않다는 측면이 있다"며 "만약 깜짝 회동을 조금이라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최선희를 비롯한 모든 대미 실무팀들이 비상대기 상태에 있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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