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클리어 파워' 표현 처음 아니지만
핵 보유국 지위 질문에 사실상 시인
"북한, 핵무기 많이 보유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아시아 순방을 위해 백악관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25.](https://img1.newsis.com/2025/10/25/NISI20251025_0000741908_web.jpg?rnd=20251025121741)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아시아 순방을 위해 백악관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25.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을 앞두고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아 파장이 예상된다.
핵 보유국(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이란 단어는 그동안도 여러차례 북한 묘사에 사용한 표현이지만, 이번 발언은 북한의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며 에어포스원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은 미국과 대화를 위해서는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아야한다고 주장하는데, 그 부분에도 열려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그들이 일종의 핵 보유국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언급하며 뉴클리어 파워라고 표현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20일 취임식 당일에도 김 위원장을 뉴클리어 파워라고 불렀고, 이후에도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다만 당시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이 북한의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핵무기를 보유했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언급한 것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그러나 이날 발언은 기존과 달리 북한의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보다 분명히 드러난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저는 그들이 얼마나 많은 핵무기를 보유했는지 알고있고, 그들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있다. 김정은과도 매우 좋은 관계를 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아야한다고 말한다면, 글쎄, 그들은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하겠다"고 했다.
진의가 모호한 발언이지만, 북한이 실제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기에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취지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이는 미국이 수십년간 고수해온 북한 비핵화 원칙과는 배치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할 의향이 있음을 내보이면서도, 비핵화 논의 배제를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북한이 핵 보유국임을 인정하고 협상하자는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한 기간 김 위원장과 만남을 원한다고 밝혔는데, 북한과 대화를 일단 재개하기 위해 핵 보유국 지위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도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DMZ(비무장지대)에서 김정은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가 연락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며 "저는 100% 열려있다"고 답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 북한의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하거나, 북한 비핵화 정책 기조를 전환한다면, 한국 입장에서도 대북전략의 입장 변화가 불가피해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순방기간 말레이시아와 일본을 거쳐 오는 29일 한국에 도착한다. 도착 당일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에 나서는데, 대북정책에 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핵 보유국(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이란 단어는 그동안도 여러차례 북한 묘사에 사용한 표현이지만, 이번 발언은 북한의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며 에어포스원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은 미국과 대화를 위해서는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아야한다고 주장하는데, 그 부분에도 열려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그들이 일종의 핵 보유국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언급하며 뉴클리어 파워라고 표현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20일 취임식 당일에도 김 위원장을 뉴클리어 파워라고 불렀고, 이후에도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다만 당시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이 북한의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핵무기를 보유했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언급한 것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그러나 이날 발언은 기존과 달리 북한의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보다 분명히 드러난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저는 그들이 얼마나 많은 핵무기를 보유했는지 알고있고, 그들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있다. 김정은과도 매우 좋은 관계를 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아야한다고 말한다면, 글쎄, 그들은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하겠다"고 했다.
진의가 모호한 발언이지만, 북한이 실제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기에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취지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이는 미국이 수십년간 고수해온 북한 비핵화 원칙과는 배치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할 의향이 있음을 내보이면서도, 비핵화 논의 배제를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북한이 핵 보유국임을 인정하고 협상하자는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한 기간 김 위원장과 만남을 원한다고 밝혔는데, 북한과 대화를 일단 재개하기 위해 핵 보유국 지위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도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DMZ(비무장지대)에서 김정은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가 연락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며 "저는 100% 열려있다"고 답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 북한의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하거나, 북한 비핵화 정책 기조를 전환한다면, 한국 입장에서도 대북전략의 입장 변화가 불가피해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순방기간 말레이시아와 일본을 거쳐 오는 29일 한국에 도착한다. 도착 당일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에 나서는데, 대북정책에 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