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담 앞두고 트럼프 관세 정책 공개 지지
"블랙웰 칩 애리조나서 생산, 美 국익에 기여"
![[서울=뉴시스] 2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황 CEO는 워싱턴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첫 기술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게 가장 먼저 요구한 것이 '미국 제조업을 되살려 달라'는 것이었다"며 "9개월 만에 리조나에서 블랙웰 칩을 완전 생산 중"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 (사진 = 엔비디아 제공) 2025.10.29.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19/NISI20251019_0001969320_web.jpg?rnd=20251019110118)
[서울=뉴시스] 2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황 CEO는 워싱턴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첫 기술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게 가장 먼저 요구한 것이 '미국 제조업을 되살려 달라'는 것이었다"며 "9개월 만에 리조나에서 블랙웰 칩을 완전 생산 중"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 (사진 = 엔비디아 제공) 2025.10.2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엔비디아가 미국 제조업을 되살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공개적으로 치켜세웠다. 중국 시장 접근권을 좌우할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나온 발언으로 주목된다.
2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황 CEO는 워싱턴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첫 기술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게 가장 먼저 요구한 것이 '미국 제조업을 되살려 달라'는 것이었다"며 "9개월 만에 리조나에서 블랙웰 칩을 완전 생산 중"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이날 우버·팔란티어·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주요 기업들과의 협업 사례를 소개하며, 자사의 최첨단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 GPU(그래픽처리장치)의 성능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국익과 애국심"을 강조하 "블랙웰 GPU는 엔비디아가 지금까지 만든 가장 강력한 인공지능 칩"이라고 소개했다.
황 CEO는 72개의 GPU를 하나의 서버랙에 결합한 '그레이스 블랙웰 NVL72' 시스템을 공개하며 "미국 내 공장에서 주로 생산된 부품으로 만든 3000파운드(약 1.3톤)짜리 '생각하는 기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출시된 블랙웰 칩 600만 개를 이미 출하했으며, 향후 5분기 내 1400만 개의 추가 주문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총 판매 규모는 약 5000억 달러(약 717조 원)에 이른다며 "미국 내 생산이 다시 시작됐다.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의 애리조나 공장에서 블랙웰 칩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AI 칩은 그동안 대부분 TSMC의 대만 현지 공장에서 생산됐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미국 내 생산이 이뤄지게 됐다.
다만 칩 전체가 완전히 미국에서 제조되는 것은 아니고, 블랙웰 주요 칩들은 여전히 TSMC 대만 공장에서만 가능한 특정 패키징 기술을 사용한다. 황 CEO는 "TSMC가 이 첨단 패키징 기술을 미국에서도 곧 구현할 예정"이라며 "아이디어에서부터 실리콘, 지능의 구현까지 모든 것이 미국에서 제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수출정책을 검토하는 시점에 황 CEO가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찬양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황 CEO는 이번 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참석해 트럼프와 시진핑의 회담을 지켜볼 예정이다. 엔비디아의 중국 칩 수출 문제가 회담의 주요 의제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황 CEO는 "세계 AI 기술 생태계가 해외 제품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으며, 중국이 자국산 AI 칩과 소프트웨어를 늘려가는 상황에서 미국이 영구적으로 시장을 내줄까 우려된다"고 말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해결책을 찾아주길 바란다. 지금은 매우 난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엔비디아가 워싱턴에서 AI 콘퍼런스를 연 것은 황 CEO가 최근 워싱턴 정계와의 접촉을 강화해온 흐름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그는 과거 워싱턴과 거의 접점이 없었지만, 글로벌 AI 칩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게 되면서 미 행정부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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