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서현 "힘든 시간 떠올라 눈물…승리 지켜 행복"(종합)[KS]

기사등록 2025/10/29 23:12:39

PO서 흔들린 김서현, KS 3차전서도 8회 위기 상황서 폭투

9회 1사 1, 2루 위기 자초했으나 병살타 유도해 구원승

[대전=뉴시스] 김근수 기자 = 29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한화이글스가 7-3으로 승리를 거뒀다. 한화 투수 김서현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5.10.29. ks@newsis.com
[대전=뉴시스] 김근수 기자 = 29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한화이글스가 7-3으로 승리를 거뒀다. 한화 투수 김서현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5.10.29. [email protected]
[서울 대전=뉴시스]김희준 박윤서 기자 = 가을야구 무대에서 악몽에 시달리던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행운의 구원승을 챙기며 마음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씻어냈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벌어진 2025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3차전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적지 잠실에서 펼쳐진 KS 1, 2차전을 내리 패배한 한화는 안방에서 벌인 3차전을 이기면서 반격에 성공했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만들며 한숨을 돌렸다.

7회까지 1-2로 끌려가던 한화는 8회초 1점을 더 헌납해 패색이 짙었으나 8회말 공격에서 문현빈의 적시타와 황영묵의 밀어내기 볼넷, 심우준의 2타점 역전 적시 2루타, 최재훈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대거 6점을 올려 역전승을 일궜다.

승리 뿐 아니라 한화에게는 소득이 하나 더 있었다.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그간의 아쉬움을 덜 수 있는 구원승을 거두며 응어리를 풀었다.

한화는 1-2로 끌려가던 8회초 불펜진이 1사 1, 3루 위기를 만들자 김서현을 호출했다.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오스틴 딘을 상대하다 폭투를 범해 3루 주자 최원영의 득점을 허용, LG에 추가점을 줬다.

그러나 김서현은 오스틴과 김현수를 연달아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한화는 7-3으로 역전한 뒤에도 김서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9회초 등판한 김서현은 문보경에 우전 안타를 맞았다. 오지환을 2루수 땅볼로 잡았던 김서현은 박동원에 몸에 맞는 공을 던져 1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김서현이 앞선 가을야구에서 겪은 악몽을 되풀이하는 듯 했다.

하지만 김서현은 대타 문성주에 2루수 병살타를 이끌어내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

구원승을 거둔 김서현은 경기를 마친 후 눈물을 쏟아냈다. 그간의 마음고생을 읽을 수 있는 눈물이었다.

올해 마무리 투수 보직을 맡은 김서현은 시속 150㎞ 후반대의 강속구를 앞세워 리그 정상급 마무리로 발돋움했다. 올 시즌 69경기에서 2승 4패 3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14의 성적을 냈다.

하지만 8월 이후 난조를 이어가던 김서현은 이달 1일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에서 9회 등판해 투런포 두 방을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당시 한화는 역전패를 당했고, LG의 정규시즌 1위가 확정됐다.

부담감이 커진 김서현은 가을야구 들어서도 휘청였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경기에서 1이닝을 던지며 3실점했다.

[대전=뉴시스] 김근수 기자 = 29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한화이글스가 7-3으로 승리를 거두자 한화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포효하고 있다. 2025.10.29. ks@newsis.com
[대전=뉴시스] 김근수 기자 = 29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한화이글스가 7-3으로 승리를 거두자 한화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포효하고 있다. 2025.10.29. [email protected]
PO 1차전에서 팀이 9-6으로 앞선 9회 등판했으나 ⅓이닝 2실점하면서 추격을 허락했다. 선두타자 이재현에게 우중월 솔로 홈런을 헌납한 김서현은 이후 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더 줬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김서현이 계속해서 휘청였음에도 "세이브 상황이 되면 기용할 것"이라며 믿음을 보냈다. 그러면서도 PO 3차전에서 5-4로 앞선 9회 김서현을 투입하지 않고 6회부터 마운드를 지키던 문동주에게 마무리를 맡겼다.

김서현은 PO 4차전에서도 부진을 벗지 못했다.

그는 4-1로 앞선 6회 무사 1, 2루 상황에 등판해 1사 1, 3루에서 김영웅에 동점 3점포를 허용했고, 연속 볼넷을 내준 후 강판했다. 당시 경기에서 한화는 4-7로 역전패를 당해 5차전까지 치러야 했다.

KS 1차전에서 8회 등판해 아웃카운트 1개만 잡았던 김서현은 이날 또 다시 위기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하지만 결국 스스로 위기를 벗어나면서 뒷문을 걸어잠갔다. 김서현은 그간의 아쉬움을 털기라도 하듯 눈물을 흘리며 포효했다.

경기를 마친 뒤 "1일 SSG전 이후 힘든 일도, 안 좋은 일도 많았다. 오랜만에 9회에 경기를 마무리하니 그간 힘들었던 것이 떠올라 갑자기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다.

이어 "구원승에는 신경쓰지 않고, 팀이 이기는 것만 생각했다. 가진 것을 모두 쏟는다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승리 투수라는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팀의 승리를 지켜낸 것이 너무 오랜만이라 행복했다"고 전했다.

김서현은 "SSG전에서 홈런 두 방을 맞은 후부터 자신감을 잃었다. 야구장에서 위축됐다"며 "빨리 일어나고 싶었는데 시간이 걸렸다. 하루빨리 자신감을 찾아 경기에 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서현을 일으켜 세운 것은 주변의 격려와 응원이었다.

그는 "김경문 감독님과 코치님들, 선배님들이 자신감 있게 던지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해주셨다. 불펜 투수 선배님들이 '네 덕분에 여기까지 올라왔으니 주눅 들 필요 없다'고 말해주셨다"며 "그런 말을 들으면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PO 도중 김 감독이 계속 마무리로 쓰겠다고 한 사실을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김서현은 "부모님께서 말해주셔서 알았다"면서 "나를 믿겠다고 하신 것이라 믿음에 부응하고 싶었다"고 했다.

김서현은 "사실 PO 3차전에서도 굉장히 마운드에 서고 싶었다. 그러나 (문)동주 형이 저보다 페이스가 좋았다. 서운한 느낌도 있었지만 동주 형에게 미안한 마음이 더 컸다"며 "동주 형에게 고맙다고 해야했는데, 못 뛰었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무척 미안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동주 형이 잘 막아줬기에 내가 일어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이날 팀 승리를 지켜내며 반등의 발판을 만든 김서현은 "오랜만에 팀 승리를 지킨 좋은 기억으로 자신감을 키워가겠다. 더 안전하게 막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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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서현 "힘든 시간 떠올라 눈물…승리 지켜 행복"(종합)[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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