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 일본·유럽과 관세 격차 줄어…경쟁구도 '치열'

기사등록 2025/10/30 11:38:20

최종수정 2025/10/30 15:36:24

한국산 자동차·부품 관세 25→15% 인하 합의

FTA로 무관세 혜택 누린 것과 비교하면 부담

추가 할인 등으로 점유율 확대 노릴 가능성

현지 생산 늘리는 경쟁사, EV 보조금 축소 변수

[서울=뉴시스] 국가별 미국 자동차 관세 인하 시점.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국가별 미국 자동차 관세 인하 시점.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자동차 관세 인하가 현실화하면서, 미국 시장에서 일본·유럽 브랜드와 한국산 차량의 경쟁 구도가 첨예해질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는 관세 완화로 가격 경쟁력과 수출 마진을 일부 회복할 전망이지만, 과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 혜택을 누렸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담이 남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양국은 전날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의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이르면 내달부터 새로운 관세율이 적용될 전망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 7월22일 일본과 관세 협상을 합의한 뒤 약 한 달 반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25%로 적용되던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를 15%로 낮췄다.

유럽연합(EU)도 7월27일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타결한 데 이어 8월 말에는 구두로 합의했던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율을 공동서명 형식으로 공식 발표했다.

한국 역시 비슷한 시기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등을 내세우며 관세 인하를 현실화하는 듯했으나, 현금 직접 투자 비중 등 세부 조건에서 이견을 보이며 합의 이행이 다소 늦어졌다.

미국서 15% 관세 적용…일본·유럽과 동일

자동차에 부과되던 관세가 10%포인트(p) 하향되면서,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일본·유럽 브랜드와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다만, 한국산 완성차는 FTA 발효 이후 무관세 혜택을 누려왔던 점을 감안하면 한국은 0%에서 15%로 오르는 셈이어서 실질적인 부담은 여전히 남는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 중인 현대차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 가격은 2만2125달러(약 3150만원)으로 경쟁 차종인 토요타 코롤라(2만2725달러)와 폭스바겐 제타(2만3995달러)보다 낮게 책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가 관세 인하로 확보한 마진 여력을 활용해 기존보다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 할인이나 금융 인센티브 확대를 통해 판매 확대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

토요타의 美 현지 생산 확대와 EV 보조금 중단도 변수

일본 토요타가 미국 내 생산 비중을 꾸준히 늘리며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는 점도 한국 완성차 업계에는 부담이다.

여기에 최근 미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축소하면서, 미국 내 전기차 전용 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중심으로 추진해 온 전동화 전략에도 수정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인하로 단기적 가격 경쟁력은 개선되겠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의 현지 생산 확대 등 현실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시장 상황에 맞춘 유연한 전략 전환이 향후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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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차, 일본·유럽과 관세 격차 줄어…경쟁구도 '치열'

기사등록 2025/10/30 11:38:20 최초수정 2025/10/30 15: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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