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만 50% 관세 유지…"내달 고도화 대책에 기대"

기사등록 2025/10/30 11:35:37

최종수정 2025/10/30 15:34:24

고율 관세 장기화 기조에 타격 불가피

종합대책, 관세대응 포함될 것으로 전망

"상황 타개 위한 정책, 지속 소통할 것"

[서울=뉴시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9일 경북 포항 포스코 본사에서 '포항 철강 업계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5.09.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9일 경북 포항 포스코 본사에서 '포항 철강 업계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5.09.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한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이 타결됐지만 한국산 철강의 50% 고율 관세는 타결에서 제외돼 철강업계 부담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업계는 내달초 나올 정부의 고도화 종합대책에 수출 지원 정책이 담기기를 바라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미 관세협상 타결이 이뤄졌으나 철강의 50% 관세는 유지됐다. 이번 회담에서 철강의 50% 관세는 협상 대상에서 일찌감치 제외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6월 철강을 '미국 안보의 핵심 품목'으로 지정하고 무역확장법 232조를 활용해 철강 품목에 대한 관세율 50% 부과를 결정했다.

철강뿐 아니라 변압기와 가전 등 철강이 들어간 파생상품 400여개에도 고율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앞서 영국이 개별 국가 중 유일하게 미국과 철강 25% 관세율 조건을 수용하면서 관세가 낮아진 바 있다. 이에 이번 협상에서 '깜짝 인하' 기대도 있었지만 현실화하지 못했다.

고율 관세가 장기화하면 국내 철강업계 타격도 클 수밖에 없다.

미국 상무부 국제무역청(ITA)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대미 철강 수출액은 약 29억달러(4조1300억원)다. 이는 지난해 철강 전체 수출액 332억9000만달러(약 47조3800억원)의 9% 수준이다.

여기에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철강 고율 관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달초 유럽연합(EU)은 수입산 철강 제품에 대한 연간 무관세 수입쿼터를 기존 3050만톤에서 1830만톤으로 줄이고 초과 물량에 부과되는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EU는 국내 철강업계의 최대 수출처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철강 수출 물량은 2835만톤이었고, 이중 13.4%(381만톤)이 EU로 향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부가 준비 중인 ‘철강 고도화 및 경쟁력 강화 종합대책(가칭)’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는 관세 대응책과 더불어 철강 수출 공급망 강화 보증상품을 신설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 고율 관세가 계속 유지되면 수출 전략을 수시로 바꾸는 대응 방법 외에는 딱히 묘책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나서 철강업계가 어려운 상황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드는 정책이어서 기대가 된다"며 "정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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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만 50% 관세 유지…"내달 고도화 대책에 기대"

기사등록 2025/10/30 11:35:37 최초수정 2025/10/30 15: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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