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리 사망자 급증, 이유 봤더니…'좋아요'가 부른 비극

기사등록 2025/11/01 01:10:00

최종수정 2025/11/01 05:44:24

인스타·AI 열풍에 관광객 잇단 참사…기후변화도 원인 지목

[서울=뉴시스] 사파리에서 코끼리가 관광객을 공격하는 모습 (영상=데일리메일) 2025.10.28.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사파리에서 코끼리가 관광객을 공격하는 모습 (영상=데일리메일) 2025.10.28.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최근 아프리카 사파리에서 관광객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영상, 인스타그램, 기후변화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18개월 간 사파리 현장에서 발생한 관광객 사망 사례가 급증했다.

이는 소셜미디어 속 자극적인 콘텐츠와 인공지능(AI) 조작 영상, 기후변화로 인한 야생동물의 스트레스 증가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월 잠비아에서 영국인 관광객이 퍼레이드 도중 코끼리가 돌진에 사망했다. 지난해 7월엔 남아프리카의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는 한 스페인 관광객이 차에서 내려 사진을 찍던 도중 코끼리 떼에 의해 압사 당한 바 있다.

사파리 운영사 와일드 윙스(Wild Wings Safaris) 창립자 온네 베그터는 "SNS에서 바이럴되는 자극적인 영상이 관광객들의 무모한 행동을 부추긴다"며 "새끼 사자를 껴안거나, 얼룩말과 함께 찍은 AI 합성 영상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기후변화 역시 사파리 사고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여행 보험 전문가 사라 로드리게스는 "아프리카의 인구 증가와 기후 변화로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공격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물과 같은 천연자원을 두고 인간과 경쟁하게 된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관광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영세하거나 비공식적인 사파리 시설이 빠르게 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2024년 아프리카를 방문한 국제 관광객은 7400만명으로, 팬데믹 이전보다 7%, 전년 대비 12% 늘었다.

온네 베그터는 "사파리 예약이 수개월 전에 마감되자, 도시 근처에 인공 사파리나 값싼 리저브가 우후죽순 생겨났다"며 "이들 중 일부는 안전 규정을 무시해 관광객이 동물과 너무 가까이 접촉하도록 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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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리 사망자 급증, 이유 봤더니…'좋아요'가 부른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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