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년 만에 정상 탈환…완성형 전력으로 미래까지 잡았다[LG KS 우승]

기사등록 2025/10/31 22:10:00

29년 만에 우승 숙원 푼 LG, 2년 만에 정상 탈환

김현수·김진성부터 송승기·김영우까지 고른 활약

마운드·타격·수비 모두 리그 최상위권 전력 구축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2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어두운 터널 속을 헤매던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2023년 우승 이후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육각형 전력으로 통합 우승에 성공, 현재와 미래를 모두 밝히며 왕조 건립을 향한 꿈도 더욱 선명해졌다.

LG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4-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 4승(1패)째를 채운 LG는 한화의 추격을 뿌리치고 2025시즌 정상에 올랐다.

2023년 이후 꼭 2년 만이다.

2013~2016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2019~2020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감독을 지냈지만 우승과 연이 없던 염경엽 감독도 LG에서만 두 차례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2023년 우승 당시 "이 우승은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LG가 강팀·명문 구단으로 갈 수 있는 첫걸음을 뗐다고 생각한다"며 왕조 건설을 향한 야망을 드러냈던 그는 보란 듯이 그 꿈을 실현하고 있다.
[대전=뉴시스] 김근수 기자 = 31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6회초 무사 주자 2루 상황에서 LG 김현수가 좌중간 1타점 1루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2025.10.31. ks@newsis.com
[대전=뉴시스] 김근수 기자 = 31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6회초 무사 주자 2루 상황에서 LG 김현수가 좌중간 1타점 1루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2025.10.31. [email protected]

그리고 염 감독은 바람대로 팀을 빈틈없는 강팀으로 꾸렸다.

LG는 시즌 개막과 동시에 선두를 질주하며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마운드와 타격의 조화, 베테랑과 신예의 밸런스는 10개 구단 중 가장 탄탄했다. 공격과 수비, 주루 모두 리그 최고 수준을 자랑하며 2년 만의 정상 탈환을 정조준했다.

무엇보다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하면서 LG는 시즌 내내 큰 기복을 보이지 않을 수 있었다.

개막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는 올 시즌 30경기에서 13승 6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 기대를 충족했다. 특히 후반기에 더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선두 싸움에 큰 힘을 보탰다.

LG의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임찬규는 27경기에 등판해 11승 7패 평균자책점 3.03으로 활약했고, 지난해부터 선발로서 경쟁력을 입증한 좌완 손주영은 30경기에 출전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1로 제 역할을 해냈다.

여기에 더해 깜짝 복덩이가 등장했다.

개막 직전 팀의 5선발 자리를 꿰찬 송승기는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활약을 선보이며 단숨에 신인상 후보로까지 거론됐다.

28경기에 나서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0을 작성한 송승기 덕분에 LG는 선발 우려를 깨끗이 지울 수 있었다.

그리고 시즌 후반 우승 청부사로 영입한 앤더스 톨허스트는 8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 KS에서도 1선발 노릇을 톡톡히 하며 LG에 우승 트로피를 선사했다.
[대전=뉴시스] 강종민 기자 = 31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7회말 LG 선발 톨허스트가 한화 공격을 막은 뒤 포효하고 있다. 2025.10.31. ppkjm@newsis.com
[대전=뉴시스] 강종민 기자 = 31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7회말 LG 선발 톨허스트가 한화 공격을 막은 뒤 포효하고 있다. 2025.10.31. [email protected]

지난 27일 KS 2차전에서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 40세 7개월 20일의 나이로 KS 최고령 승리를 달성한 김진성을 필두로 한 불펜진도 완벽한 세대 조화를 자랑했다.

베테랑 김진성은 올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78경기에 등판해 33홀드를 기록했고, 부상에서 돌아온 마무리 유영찬도 빠르게 20세이브를 넘겼다.

2023년 우승 직후 입대한 이정용도 시즌 중반 상무에서 제대해 마운드 중간 다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우승 굿즈'라 불리는 1라운드 루키 김영우마저 시즌 내내 성장세를 그리며 마운드 한 축을 담당하며 LG는 철벽 마운드를 형성했다.
[대전=뉴시스] 조성우 기자 = 30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LG 선발투수 치리노스가 한화 5회말 공격 2사 주자 2루서 문현빈을 내야 땅볼 아웃 시킨 뒤 2루수 신민재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2025.10.30. xconfind@newsis.com
[대전=뉴시스] 조성우 기자 = 30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LG 선발투수 치리노스가 한화 5회말 공격 2사 주자 2루서 문현빈을 내야 땅볼 아웃 시킨 뒤 2루수 신민재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2025.10.30. [email protected]

야수들은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전방위 활약을 펼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믿고 쓰는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은 뜻하지 않은 가을 부진에도 신뢰를 거둘 수 없을 만큼 시즌 내내 팀 타선을 이끌었다.

팀의 리드오프 홍창기가 부상으로 전력으로 이탈했을 땐 신민재가 2인분 이상을 해냈다.

신민재는 1번 타순에서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빠른 발로 상대 마운드를 위협했다. 특히 타선이 전체적으로 침체했던 여름 내내 홀로 3할 중후반대 타율을 유지하며 하락세를 막았다.

문보경과 박동원은 긴 부진과 위기를 스스로 극복해 내며 2023년에 이어 올해도 KS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섰다.

'우승 주장'을 꿈꾸는 박해민은 20대 초반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에도 밀리지 않고 49번이나 베이스를 훔치며 도루왕까지 올랐다.

아울러 내·외야에서 매 경기 명장면을 만들어내는 박해민·신민재를 비롯해 LG 야수들은 단단한 호수비를 펼치며 마운드를 뒷받침했다.

소수의 스타플레이어가 아닌 선수단 전원의 노력이 빛났다.

LG는 2025시즌 통합 우승을 통해 현재의 결과와 미래의 전망을 모두 챙기며 '왕조 건립' 가능성을 밝혔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과 문보경이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 2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13대5로 승리 후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2025.10.27.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과 문보경이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 2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13대5로 승리 후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2025.10.27.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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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2년 만에 정상 탈환…완성형 전력으로 미래까지 잡았다[LG KS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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