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31일~11월1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서 '사유하는 극장 'sa-yu'' 공연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과 국보 ‘반가사유상'서 영감 받은 기획공연
"공연 끝났을 때 많은 감정이 승화됐으면"
![[서울=뉴시스]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양방언 음악감독 (사진=국립박물관문화재단 제공) 2025.10.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31/NISI20251031_0001981030_web.jpg?rnd=20251031182312)
[서울=뉴시스]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양방언 음악감독 (사진=국립박물관문화재단 제공) 2025.10.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사유의 방'을 들어가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런 공간이 있구나 .너무 좋다'고 느꼈죠. 그 순간 여기서 연주하고 싶었습니다."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양방언 음악감독이 지난 28일 공연 '사유하는 극장-사유(Sa-yU)'의 무대가 되는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을 둘러보며 4년 전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을 처음 방문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양 감독은 특별한 전시 공간을 처음 방문했을 때 느꼈던 감정은 아직도 생생하다.
2021년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유물 앞에서 연주를 양 감독에게 제안했다. 하지만 전시 공간에서는 연주가 불가능해 공연 계획은 성사되지 못했다.
대신 재단은 양 감독에게 '사유의 방' 관람을 제안했다. '사유의 방'은 국보 제78호와 제83호 '반가사유상'을 나란히 상설 전시하는 공간이다.
![[서울=뉴시스]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양방언 음악감독 (사진=국립박물관문화재단 제공) 2025.10.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31/NISI20251031_0001981033_web.jpg?rnd=20251031182423)
[서울=뉴시스]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양방언 음악감독 (사진=국립박물관문화재단 제공) 2025.10.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당시 양 감독은 '사유의 방'의 존재를 전혀 모른 채 그 전시공간에 들어갔다. 충격과 함께 음악에 대한 영감이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양 감독은 '고요한 시간이 유유히 흐르고, 그 안에서 사람들의 각자 생각이 자유롭게 떠다니던 그 공간에서, 저는 마음속의 불순물이 서서히 씻겨 내려가듯 맑아지는 평온함을 느꼈다"며 "그 후로도 '사유한다'는 행위가 주는 편안함과 중요함을 시간 속에서 더욱 깊이 깨닫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음악의 영감이 된 사유의 개념에 대해 양 감독은 "무제한"이라며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시간도, 안 좋은 기억을 떠올리는 시간도 사유"라고 정의했다.
그래서 사유는 양 감독에게 음악이자 일상이 되고 있다.
"내 일상은 음악이에요 음악작업이 잘 진행이 안 될 수도 있고, 생각이 잘 안날 수도 있죠. 답답한 마음 속 창문을 열기 위해서 사유를 해요.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순간을 저는 '맑은 순간'이라고 부르는데 그 순간은 당연히 기분이 좋고 정신이 맑아지고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그게 명상이지 않을까요."
![[서울=뉴시스]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양방언 음악감독 (사진=국립박물관문화재단 제공) 2025.10.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31/NISI20251031_0001981035_web.jpg?rnd=20251031182527)
[서울=뉴시스]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양방언 음악감독 (사진=국립박물관문화재단 제공) 2025.10.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편안함을 주는 사유에 이끌려 시작한 공연이 바로 '사유하는 극장'이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폐회식 중 차기 개최지(평창) 공연의 음악감독에 이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 개·폐회식의 음악감독을 맡았던 양 감독은 당시 문화올림픽 총감독였던 연출가 김태욱, 개·폐회식 작가 강보람과 함께 2023년 11월 '음류'을 주제로 '사유하는 극장' 무대를 처음 선보였다.
양 감독은 "올림픽 같은 큰 행사의 음악감독도 하면서 한국을 내 양 어깨에 두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만큼 책임감을 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사유의 방'도 그런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초월'을 주제로 한 두 번째 공연에 이어 올해로 세번째 공연이 열린다. 지난달 31일 개막해 오는 2일까지 열리는 이번 공연의 주제는 '사유에서 초월로, 초월에서 위로로'이다.
양 감독은 이번 공연에서 기존 중규모 인스트루멘털 편성에서 나아가, 올해는 대편성 오케스트라, 전통악기, 정가 보컬이 함께 어우러지는 무대가 펼쳐진다.
양 감독은 "'사유하는 극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진화해왔다"며 "이번 무대에서 기존 SAYU 곡들을 새롭게 다듬어 한층 확장된 스케일로 선보이고, 여러 SAYU 오리지널 신곡들을 더해 '사유'라는 큰 주제로 공연 전체를 엮었다"고 소개했다.
양 감독은 연출가 민새롬, 극작가 장성희와 협업해 새로운 무대를 빚어낸다. 신화와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장성희 작가의 신작 희곡 '순례'가 영상으로 삽입돼 약 20분간 음악과 함께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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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양방언 음악감독 (사진=국립박물관문화재단 제공) 2025.10.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양 감독은 이번 무대가 자신의 음악을 통해 사유하는 관객들에 위로가 되길 바란다.
"공연이 끝났을 때 많은 감정이 승화됐으면 좋겠어요, 사람마다 많은 일이 있고 많은 생각이 있고 어려움도 있고 그러나 그것을 겪은 후에 이를 넘어선 후에 어려움이 두려움이 있기보다는 미소 지으면 좋지 않을까요 '그래 엄청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그 시간 좋았다' 그 미소가 저절로 나오게끔 이 음악회가 그런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