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젠슨 황' 최태원과도 끈끈한 우정[인맥왕 젠슨 황③]

기사등록 2025/11/01 09:02:00

최종수정 2025/11/01 09:22:23

하이닉스반도체 과감한 인수, '혁신가' 본능 입증

공급 업체 넘어, AI 산업의 동반자 기업으로 우뚝

AI 핵심은 메모리…최태원 "새로운 이야기 나눌 것"

[서울=뉴시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4일(현지 시각) 미국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했다.(사진=최태원 회장 인스타그램 캡쳐)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4일(현지 시각) 미국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했다.(사진=최태원 회장 인스타그램 캡쳐)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해외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한국의 젠슨 황'으로 통한다.

최 회장이 지난 2012년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결정하자 그룹 내부에선 '언제 망할지 모르는 적자 기업을 왜 사들이냐'며 반대했다.

하지만 지금은 국내 M&A(인수합병) 역사상 최대 성공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최근 400조원을 돌파했다. SK그룹 편입 당시 13조원 수준에 불과했으니, 3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외신들이 최 회장을 세계적인 거물인 '젠슨 황'에 빗댄 것은 이런 극적 변화를 일으킨 혁신가라는 데 주목했기 때문이다.

최 회장과 젠슨 황 CEO의 인적 관계 역시 '극적 변화' 그 자체다.

단순한 완제품 업체와 부품 공급사 간 관계를 넘어, 이제 운명 공동체 수준으로 관계가 더 공고해 지고 있다. AI 반도체와 HBM(고대역폭메모리)의 사업 고리가 그만큼 굳건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개발 초기부터 개발 상황과 내부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유하는 이례적인 '개방형 협업(Open Collaboration)'을 추구해 왔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도 최 회장과 황 CEO의 긴밀한 유대 관계다.

최 회장은 지난해 4월 미국 실리콘밸리 엔비디아 본사에서, 올해 1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 등에서 잇따라 회동하며, AI 메모리 협력을 다각도로 모색했다.

황 CEO는 여러 차례 AI 혁신을 위해 메모리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열린 SK AI 서밋을 통해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가 함께 한 HBM 덕분에 무어의 법칙을 뛰어넘는 진보를 계속할 수 있었다"며 "더 많은 HBM이 필요한 만큼 SK하이닉스의 공격적인 출시 계획이 빠르게 실현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HBM을 개발한 업체이자, 업계 1등 공급업체로, 최근 차세대 HBM4를 비롯해 주요 고객들과 내년 공급 물량 협의를 마쳤다고 가장 먼저 밝힌 바 있다.

제품 속도도, 엔비디아가 요구한 것을 뛰어넘은 11Gbps(기가비피에스)를 달성했다.

[서울=뉴시스]25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직후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장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소개하고 있다. (사진 = 이 대통령 유튜브 영상 캡처) 2025.08.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25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직후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장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소개하고 있다. (사진 = 이 대통령 유튜브 영상 캡처) 2025.08.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업계에선 SK하이닉스는 HBM4에서도 업계 최고 경쟁력을 입증하며 AI 고객들의 핵심 파트너 지위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황 CEO는 지난 4월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2025에서도 SK하이닉스 부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HBM4를 잘 지원해달라"며, 실물 제품에 '원 팀!(One Team!)'이라 적고, 직접 사인했다.

SK하이닉스는 최고 수준의 성능과 원가 경쟁력을 갖춘 1c 공정을 기반으로 DDR5, LPDDR5, GDDR7 등 전 제품군의 라인업을 구축하고, 고객 수요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하며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D램 신규 공급기지인 M15X는 최근 조기 오픈을 시작, 양산 준비가 한창이다.

SK하이닉스는 M15X는 물론, 오는 2027년 가동 예정인 용인 팹의 일정을 최대한 앞당겨 D램 분야의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두 사람이 전날 경주에서 만난 것은 양사 협력 관계가 진일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두 사람은 지난 8월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이후 2개월여 만에 다시 만나 새로운 협력을 논의했다.

SK그룹은 전날 국내 제조업 생태계의 인공지능(AI) 혁신을 위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와 제조 AI 플랫폼 '옴니버스(Omniverse)'를 활용한 '제조 AI 클라우드'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또 GPU 5만장이 넘는 AI 인프라 'AI 팩토리'를 엔비디아와 함께 구축한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 28일 "SK 입장에서 빅테크뿐 아니라 우리의 커스터머(고객사)는 에너지, 텔레콤, 바이오 등 상당히 많다. 많은 회사와 얘기를 나눠서 좋은 결과가 나도록 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의 이 같은 긴밀한 협력은 젠슨 황의 인맥을 바탕으로 최태원 회장과 오랜 인연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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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젠슨 황' 최태원과도 끈끈한 우정[인맥왕 젠슨 황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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