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필리핀·칠레 정상회담…"특별한 관계, 협력 강화"

기사등록 2025/10/31 18:00:03

한·필리핀, 스캠 등 범죄 대응 강화키로

칠레 "FTA 개선" 李 "호혜적 방안 모색"

[경주=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즈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31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 APEC 정상회의장에서 한-필리핀 정상회담 기념촬영을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5.10.31. photocdj@newsis.com
[경주=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즈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31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 APEC 정상회의장에서 한-필리핀 정상회담 기념촬영을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5.10.31. [email protected]

[서울·경주=뉴시스]하지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한 필리핀·칠레 정상과 잇따라 양자회담을 갖고 국가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페르디난도 로무알데즈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만나 "아주 많은 세월 동안 한국과 필리핀이 우방 국가로서 서로 지원하고 협력해 왔지만, 오늘 대통령님의 방문을 계기로 더 높은 단계의 밀도 있는 협력 관계가 맺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필리핀과 대한민국은 정말 특별한 우방국"이라며 "대한민국이 국난에 처했을 때 필리핀에서 아주 많은 군대를 파견해 함께 싸워줬다. 한국 국민들은 필리핀의 기여와 헌신, 희생을 잊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대통령께 당선 축하 전화를 드렸을 때 협의했던 것의 많은 결과들이 나오고 있어서 매우 반갑다"며 "저희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됐고, 국방·안보 분야에서도 많은 협력이 성사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저희가 APEC 의장국을 수임하게 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보다 더 번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양국 간 교류가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이 대통령이 필리핀에 방문해 줄 것을 초청했다. 이 대통령도 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빠른 시간 내에 방문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진 비공개 회담에서 최근 필리핀 경찰서 내에 우리 국민 관련 사건·사고를 전담하는 '코리안 헬프 데스크'가 설치될 수 있었던 것은 마르코스 대통령의 지원 덕분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김남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양 정상은 방산, 조선, 인프라 분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스캠(사기) 단지 등 초국가범죄 근절을 위한 역내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한반도의 평화 공존과 공동 번영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고, 마르코스 대통령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차기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경주=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가브리엘 보리치 폰트 칠레 대통령이 31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 APEC 정상회의장에서 한-칠레 정상회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0.31. photocdj@newsis.com
[경주=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가브리엘 보리치 폰트 칠레 대통령이 31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 APEC 정상회의장에서 한-칠레 정상회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0.31. [email protected]

이 대통령은 이후 가브리엘 보리치 폰트 칠레 대통령과도 양자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무려 36시간을 들여 대한민국에 오신 것을 우리 국민들과 함께 환영한다"며 "칠레는 민주주의 체제를 완성하고 대한민국과 오래전부터 여러 가지 면에서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칠레는 남미에서 최초로 대한민국을 승인하고 최초로 FTA를 체결하는 등 여러 면에서 대한민국과 특별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며 "대통령님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지금까지 이어져 왔던 양국 관계가 더 크게 더 깊이 발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가브리엘 대통령은 "저희가 굉장히 멀리서 왔다. 1만8000㎞ 떨어져 있지만 저희는 (한국을) 굉장히 가까운 국가로 느끼고 있다"며 "한국은 민주주의 회복에 있어서 모범이 되는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무역과 외교관계에 있어서도 굉장히 가까운 국가다. 중남미에서 처음으로 칠레가 대한민국 정부와 2000년대 초 FTA를 체결했다"며 "저희 칠레가 한국과 FTA를 개선할 의지가 강하다. 양국의 개선 협상이 있었지만 답보상태"라고 짚었다.

또 "한국과 칠레는 문화적으로도 가깝다. 양 국가가 물리적으로는 멀리 있지만 사실은 가까운 국가"라며 "저희의 우정이 더욱더 견고해지고, 장기적인 우정이 되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FTA 개선 협상 등에서 상호 호혜적 방안을 모색하자"고 답했다고 김남준 대변인이 전했다. 이들은 핵심 광물과 재생에너지, 문화산업 분야에서도 협력과 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오는 12월 유엔총회에서는 양국이 2028년 제4차 유엔 해양 콘퍼런스를 공동 개최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 대통령, 필리핀·칠레 정상회담…"특별한 관계, 협력 강화"

기사등록 2025/10/31 18:00:03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