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일 주 4일 일반 공개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3일 국가유산 방문의 해를 맞아 제주 한라산 구린굴이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안내로 언론에 특별공개됐다.  한라산 관음사 탐방로 인근 해발 700m에 위치한 구린굴은 2만년 전 백록담 분출과정에서 한라산 북사면을 따라 흘러내린 용암류로 형성된 동굴이다. 사진은 이날 오전 구린굴 내부에 서식 중인 박쥐 모습. 2025.11.03. woo12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03/NISI20251103_0021042375_web.jpg?rnd=20251103133717)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3일 국가유산 방문의 해를 맞아 제주 한라산 구린굴이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안내로 언론에 특별공개됐다.  한라산 관음사 탐방로 인근 해발 700m에 위치한 구린굴은 2만년 전 백록담 분출과정에서 한라산 북사면을 따라 흘러내린 용암류로 형성된 동굴이다. 사진은 이날 오전 구린굴 내부에 서식 중인 박쥐 모습. 2025.11.03.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도 내 최대 박쥐 서식처 가운데 하나인 '구린굴'이 일반에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박쥐들의 서식 환경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2025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시즌4 행사의 일환으로 5일부터 16일까지 주 4일(수·금·토·일요일)간 특별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학술조사 목적으로만 제한됐던 구린굴이 일반인에게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린굴 내부에는 멸종위기 1급 붉은 박쥐(황금박쥐)를 포함해 관박쥐와 긴날개박쥐 등 15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이들은 해마다 늦가을부터 주변 기온이 5도 안팎으로 떨어지면 먹이활동을 중단하고 동면에 들어간다. 박쥐에게 구린굴은 생존을 위한 '겨울 은신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박쥐들의 동면 시기에 외부인의 잦은 출입은 서식지 훼손과 생태리듬 파괴로 박쥐의 생태계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제주 지역 박쥐 생태 전문가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지금은 박쥐들이 동면 준비에 들어가는 단계로, 외부 자극이 많아지면 에너지 소모가 커지고 생리체계가 깨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최적의 상태에서 동면에 이르지 못하면 박쥐의 생존에 큰 위협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박쥐는 동면을 위해 몸 안에 에너지를 축적하는데, 탐방객의 불빛이나 소음에 놀라 자주 움직이게 되면 대사가 교란돼 동면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매일 사람들이 찾아간다면 에너지 손실을 가져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강조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2025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시즌4 행사의 일환으로 5일부터 16일까지 주 4일(수·금·토·일요일)간 특별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학술조사 목적으로만 제한됐던 구린굴이 일반인에게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린굴 내부에는 멸종위기 1급 붉은 박쥐(황금박쥐)를 포함해 관박쥐와 긴날개박쥐 등 15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이들은 해마다 늦가을부터 주변 기온이 5도 안팎으로 떨어지면 먹이활동을 중단하고 동면에 들어간다. 박쥐에게 구린굴은 생존을 위한 '겨울 은신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박쥐들의 동면 시기에 외부인의 잦은 출입은 서식지 훼손과 생태리듬 파괴로 박쥐의 생태계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제주 지역 박쥐 생태 전문가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지금은 박쥐들이 동면 준비에 들어가는 단계로, 외부 자극이 많아지면 에너지 소모가 커지고 생리체계가 깨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최적의 상태에서 동면에 이르지 못하면 박쥐의 생존에 큰 위협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박쥐는 동면을 위해 몸 안에 에너지를 축적하는데, 탐방객의 불빛이나 소음에 놀라 자주 움직이게 되면 대사가 교란돼 동면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매일 사람들이 찾아간다면 에너지 손실을 가져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강조했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3일 국가유산 방문의 해를 맞아 제주 한라산 구린굴이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안내로 언론에 특별공개됐다.  한라산 관음사 탐방로 인근 해발 700m에 위치한 구린굴은 2만년 전 백록담 분출과정에서 한라산 북사면을 따라 흘러내린 용암류로 형성된 동굴이다. 사진은 이날 오전 구린굴 내부에 서식 중인 관박쥐 모습. 2025.11.03. woo12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03/NISI20251103_0021042377_web.jpg?rnd=20251103133717)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3일 국가유산 방문의 해를 맞아 제주 한라산 구린굴이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안내로 언론에 특별공개됐다.  한라산 관음사 탐방로 인근 해발 700m에 위치한 구린굴은 2만년 전 백록담 분출과정에서 한라산 북사면을 따라 흘러내린 용암류로 형성된 동굴이다. 사진은 이날 오전 구린굴 내부에 서식 중인 관박쥐 모습. 2025.11.03. [email protected]
실제 전날 특별 공개 일정으로 찾은 구린굴 내부는 박쥐의 배설물로 덮여 있고, 호리병 형태의 동굴 중간부에는 관박쥐 무리가 대규모로 서식 중이었다. 조명과 사람의 발소리에도 박쥐가 동굴 내부를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예민하게 반응했다.
도 세계유산본부는 2023년부터 구린굴 내부에 자동 온습도 측정기 및 초음파 수집기를 설치해 박쥐의 서식환경 특성 및 생태 특성 등 현황을 정량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는 "세계유산본부가 보전조사를 하면서 동시에 개방을 추진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라며 "구린굴이 한라산에서 몇 개 남지 않은 박쥐 서식처임을 감안하면 개방은 최대한 조심스럽게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이와 관련 도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이번 개방은) 비공계 구역이었던 구린굴 탐험을 통해 제주의 자연유산 가치를 재인식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면서 "다만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선 박쥐가 상대적으로 적은 동굴 입구 부근에서 개방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도 세계유산본부는 2023년부터 구린굴 내부에 자동 온습도 측정기 및 초음파 수집기를 설치해 박쥐의 서식환경 특성 및 생태 특성 등 현황을 정량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는 "세계유산본부가 보전조사를 하면서 동시에 개방을 추진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라며 "구린굴이 한라산에서 몇 개 남지 않은 박쥐 서식처임을 감안하면 개방은 최대한 조심스럽게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이와 관련 도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이번 개방은) 비공계 구역이었던 구린굴 탐험을 통해 제주의 자연유산 가치를 재인식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면서 "다만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선 박쥐가 상대적으로 적은 동굴 입구 부근에서 개방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