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장남 회사 74억 부당지원' 삼표그룹 회장 기소…"탈법 경영권 승계"

기사등록 2025/11/04 16:04:28

최종수정 2025/11/04 17:20:31

前 삼표산업 대표도 배임죄 추가 기소

정회장, 장남 위해 계열사 74억 몰아줘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검찰이 레미콘 원자재를 비싸게 구입하는 방식으로 장남의 회사를 부당지원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을 재판에 넘겼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2025.06.04. sccho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검찰이 레미콘 원자재를 비싸게 구입하는 방식으로 장남의 회사를 부당지원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을 재판에 넘겼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2025.06.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서진 기자 = 검찰이 레미콘 원자재를 비싸게 구입하는 방식으로 장남의 회사를 부당지원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을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나희석)는 정 회장을 공정거래법위반죄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또 공정거래법위반으로 불구속 기소된 홍성원 전 삼표산업 대표와 삼표산업 법인 또한 특정경제범죄법위반(배임)죄로 추가로 재판에 넘겼다.
  
삼표산업은 정 회장의 장남 정대현 부회장이 지배하는 계열사인 레미콘 원자재 업체 에스피네이처 제품을 시세보다 높게 구매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약 74억원의 부당 이익을 몰아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고발로 해당 의혹을 들여다보기 시작한 후 삼표그룹 본사와 에스피네이처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삼표산업과 홍 전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 지난 5월엔 정 회장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정 회장과 홍 전 대표가 공모해 삼표산업이 원재료를 오로지 에스피네이처로부터만 구매하면서 비계열사 대비 4% 초과이윤을 확정적으로 보장하는 거래를 했다고 봤다.

삼표산업이 원재료를 고가로 구입한 데 대한 임직원들의 불만이 상당했음에도 정 회장 등은 이를 무시하고 계속 부당지원했고, 에스피네이처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해 유상증자 출자대금 등 승계 재원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에스피네이처는 관련 업계 최상위에 이르는 성장을 달성했고, 정 회장에서 정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경영권 승계 구도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 사건이 에스피네이처에 재산상 이익을 취득하게 하고 삼표산업에는 손해를 가하는 배임행위에도 해당한다고 보고 홍 전 대표를 배임죄로 추가 기소했다.

또 사건 범행으로 이익을 취득하는 사람이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이라는 사실에 주목해 삼표그룹 전현직 임직원들에 대한 조사와 압수수색을 진행한 결과 범행 최종 배후가 정 회장이라는 사실도 규명했다.

검찰은 "기업의 경영권을 탈법적으로 세습하는 관행과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는 반칙행위가 근절되고 본건 피고인들에게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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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장남 회사 74억 부당지원' 삼표그룹 회장 기소…"탈법 경영권 승계"

기사등록 2025/11/04 16:04:28 최초수정 2025/11/04 17: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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