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트럼프와 회담 시 종이 메모 보며 웃는 장면, 더우인·샤오홍슈에 안보여
12년 집권 기간 관영 언론 통해 보여준 근엄한 이미지와 맞지 않아
이재명 대통령에 “샤오미폰 백도어 확인해보라”는 농담도 차단
![[서울=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종이 메모를 보고 두 눈을 감고 파안대소하는 장면. 백악관은 1일 정상회담과 관련한 사진 42장을 홈페이지 ‘갤러리’에 올리면서 이 사진도 포함시켰다.(출처: 백악관 홈페이지) 2025.11.04.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04/NISI20251104_0001983999_web.jpg?rnd=20251104164716)
[서울=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종이 메모를 보고 두 눈을 감고 파안대소하는 장면. 백악관은 1일 정상회담과 관련한 사진 42장을 홈페이지 ‘갤러리’에 올리면서 이 사진도 포함시켰다.(출처: 백악관 홈페이지) 2025.11.0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 백악관이 지난 1일 홈페이지에 올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파안대소하는 사진이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과 샤오홍슈에서는 차단돼 보이지 않는다고 CNN 방송이 4일 보도했다.
백악관은 지난달 30일 시 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종이 메모를 보고 시 주석이 두 눈을 감고 파안대소하는 사진을 홈페이지의 ‘갤러리’에 올렸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장에 들어간 뒤 에어포스 원을 타고 부산을 떠나는 장면까지 42장을 실으면서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종이 메모를 유심히 살펴보다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을 5장이나 포함시켰다.
CNN는 “수십 년 만에 가장 강력한 지도자로 평가받는 시 주석은 12년간의 집권 기간 동안 진지한 인물이라는 평판을 관영 언론을 통해 공고히 했다”며 이번 사진은 그런 이미지와 맞지 않기 때문에 더우인 등에서 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 보여준 메모 내용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좌우에 앉은 왕이 외교부장과 차이치 정치국 상무위원 등 회담 배석자들도 모두 함께 웃는 모습이 담겼다.
시 주석이 1일 이재명 대통령과 선물을 교환하며 주고 받은 농담도 시 주석에게 평소에는 볼 수 없는 장면이라고 CNN은 전했다.
시 주석이 샤오미 휴대전화를 선물하자 이 대통령이 농담조로 “통신 보안은 어때요?”라고 묻자 웃음을 터뜨린 시 주석은 “백도어가 있는지 확인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백도어’는 사용자 모르게 기기에 접근할 수 있도록 은밀하게 심어진 것으로 중국산 전자제품에 이 같은 장치가 있다고 서방이 주장하는 것이다.
미국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는 자사 칩에 ‘백도어’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며 여러 서방 국가들은 중국산 특정 기기와 관련해 사이버 보안 우려를 제기했다고 CNN은 전했다.
시 주석의 파안대소 웃음이나 민감한 사안에 대해 농담을 주고 받는 모습은 국내에서 신중하게 만들어낸 이미지와는 대조적이라고 CNN는 분석했다.
시 주석은 전임자인 장쩌민 주석이 세계주의적인 감각과 언어 능력을 과시하고 언론인과 활발하게 교류하려는 것과는 다른 이미지를 보여온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이번 시 주석의 한국 방문은 다소 느긋한 분위기였지만 중국의 엄격한 통제 하에 있는 인터넷에는 거의 보도되지 않았으며 더욱이나 시 주석의 웃음 장면은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두 곳인 더우인과 샤오홍수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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