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쪼그라든 코인시장…'개미들' 사라졌다

기사등록 2025/11/04 18:59:19

최종수정 2025/11/04 19:04:25

국장·미장 최고가 랠리인데…코인만 하락장

코인 거래량 절반 줄 때 코스피는 3배 급증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코인 시장 재편"

"반등 여부는 기관투자자 추가 진입에 달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이 1억 달러대 해킹 사건의 여파로 급락하고, 비트코인 시세가 낙폭을 키우며 1억6천만원대가 붕괴된 가운데 4일 서울 서초구 빗썸 라운지 강남점 전광판에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5.11.0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이 1억 달러대 해킹 사건의 여파로 급락하고, 비트코인 시세가 낙폭을 키우며 1억6천만원대가 붕괴된 가운데 4일 서울 서초구 빗썸 라운지 강남점 전광판에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5.11.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가상자산 시장이 최고가 랠리를 펼치고 있는 국내외 주식시장과 다르게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한 달 가까이 한 차례 반등 없이 하락세만 이어지자 개인투자자 이탈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국내 가상자산 시장 내 투심 위축이 더욱 두드러진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5대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하루 거래량은 약 5조57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거래대금 10조원을 훌쩍 넘겼던 지난 1월 대비 45% 급감한 수치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사실상 개인투자자로만 구성됐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 이탈 현상이 심화됐음을 시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 일 거래대금은 34조390억원으로, 올해 증시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2일 대비 208% 급증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중심으로 국내증시에 훈풍이 지속된 영향이다. 코스피는 전날 사상 처음으로 42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두 시장의 온도차는 지난달 10일 새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세 발언으로 촉발된 가상자산 시장 폭락과 대규모 강제 청산 등에 따른 여파다. 당시 가상자산 시장 전반으로 퍼진 매도 압력이 현재까지 개인투자자를 공포에 밀어 넣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투심을 나타내는 지표인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21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수준으로 전환했다. 지난 4월 9일(18) 이후 최저치다.

개인투자자 이탈은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크립토퀀트 기고자 다크포스트(Darkfost)가 전날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가 바이낸스에 일평균 유입한 비트코인 개수는 지난 2023년 초 552개에서 현재 92개로 83%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미국에서 출시된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더욱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ETF 등장 이후 가상자산 현물을 직접 매매하는 대신 ETF를 통해 매수하는 방식을 택한다는 것이다.

다크포스트는 "이번 사이클에서 비트코인을 0.1개 미만 보유한 개인투자자의 거래소 유입이 급감하면서 시장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은 ETF 등장 이후 직접 매매 대신 ETF로 이동했고, 시장은 대형투자자와 기업 등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 이탈로 재편된 시장에서는 기관투자자의 추가 진입이 다음 상승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웹3 리서치·컨설팅사 타이거리서치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 10월 10일(현지시간) 연쇄 청산은 기관 중심 시장 전환을 시사한다"며 "지난 2021년 유사한 폭락에서는 개인투자자 중심의 비트코인 시장 구조 탓에 즉각적 폭락이 발생했지만, 이번에는 기관투자자의 지속적 매수에 힘입어 제한적 조정에 그쳤다"고 진단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의 투심 위축으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존재한다"며 "다만 기관투자자들의 추가 진입이 이어진다면 이번 조정은 다음 상승을 위한 발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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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 쪼그라든 코인시장…'개미들' 사라졌다

기사등록 2025/11/04 18:59:19 최초수정 2025/11/04 19: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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