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4일 정보위 국감 보고…"김정은 대미 대화 의지"
김정은 일가 동향 보고도…"金 건강에 큰 이상 없어"
"딸 김주애 유력 후계자로서 입지 다지는 중"
"쌍방울 김성태 대북 송금 어디로 갔는지 불분명…도박과 관련"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신성범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이 4일 서울 서초구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5.11.04.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04/NISI20251104_0021044391_web.jpg?rnd=20251104160816)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신성범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이 4일 서울 서초구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5.11.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금민 신재현 하지현 기자 = 국가정보원은 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미 대화 추진 가능성을 언급하며, 한미 연합훈련이 예정된 내년 3월이 정세분기점이라고 밝혔다.
정보위 여야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서울 서초구 내곡동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정원이 이같이 보고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관심을 모은 APEC 계기 북미 정상 회동은 불발됐지만 (북한이) 물밑에서 미국과의 대화를 대비해 둔 동향이 다양한 경로로 확인되고 있다"며 "미 행정부의 대북 담당 실무진 성향을 분석한 정황이 감지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또 "북한의 '핵보유국' 레토릭(수사)에 있어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김정은이 미국과 조건부 대화를 시사한 9월 21일 최고인민회의 이후 핵무장에 대한 직접적인 발언을 자제하며 수위 조절을 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시 김 위원장과 만남 의향을 표명한 상황에서 대화의 여지를 감안해 최선희 외무상의 방러 출국을 막판까지 고심했던 정황도 포착됐다"며 "김정은이 대미 대화의 의지를 갖고 있으며, 향후 조건이 갖춰지면 미국과 접촉에 나설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국정원은 또 향후 북미관계에 대해 "앞으로 지켜봐야할 핵심은 북미 관계다.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에서 미국 내에 있는 국제·대북 일꾼들과 여러 지도적 인사들에 대한 정보를 최근 들어 많이 축적하고 있는 것이 하나의 증거"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박 의원이 "내년 3월 한미연합훈련 이후 열병식을 개최하는 한편 동시에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을까 전망했다"고 브리핑한 데 대해서는 "내년 3월이 정세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한 것"이라고 정정했다.
국정원은 남북 관계에 대해선 "(북한이) 대외 공간에 '한국단체 접촉 금지, 한미 차별 대응 등 원칙적 입장을 철저히 준수하라'는 지침을 하달했다. 관계 개선 여지를 지속해서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포착된다"고 했다.
이어 "(북한이) 사회주의 발전 전기를 마련했다고 스스로 평가하며 소위 '2국가론', 남북은 서로 다른 두 개의 국가라는 것을 헌법에 반영하는 개헌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국무위원장의 건강에 대해서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기저질환이 있다고 알려졌음에도 지방과 평양을 오가는 장시간 이동과 각종 행사를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다.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또 김 위원장이 9월 2~4일 방중 이후 최근까지 60여일간 집중적으로 숨 가쁜 공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지난 60일간 공개 활동은 올해 전체 공개 활동의 약 30%에 해당할 정도"라고 했다. 이어 "당 창건 80주년인 올해 10월 10일 (행사를) 계기로 치적을 부각하고 민심 관리에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알려진 딸 주애에 대해서는 "올해 첫 외교 분야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면서 유력한 후계자로서 입지를 다지는 중이나 중국 동행 이후 공개 활동이 상대적으로 낮아져서 예년 수준이 됐다"며 "이는 김주애가 부각돼 과도하게 후계 논의가 떠오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정원 내 자체 특별감사 내용도 보고됐다. 국정원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북한 측에 줬다고 하는 돈이 어디로 누구에게 갔는지 불분명하다"며 "도박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디에도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였을 당시 돈이 (북한에) 넘어간 정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 아들의 국정원 채용 외압 의혹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확인했다.
국정원은 "2014년 신원조사 과정에서 제도적 문제점이 있었고 자료수집과 판단이 잘못돼 해당 직원(김 원내대표 아들)이 채용되지 못하게 됐다"며 "2014년 (김 원내대표 아들에 대한) 부정적이고 주관적인 세평과 달리 2016년에는 매우 긍정적이고 객관적인 세평 자료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국정원이) 보유한 김 원내대표의 (신원조사 문제점 제기) 청원서 원본과 언론이 (김 원내대표 아들 채용 의혹을) 보도한 청원서 내용이 다르다. 그렇기에 조작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국정원 고위직과 가족 구성원 간의 통화 역시 국정원 내에 그런 녹음파일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킹 문제에 대한 동향도 보고했다. 박 의원은 "(국정원은) 현재 통신·금융에 대한 해킹이 안보 위협 수준까지 간주되고 있다. (해외 보안 매체) 프랙(Phrack) 보고서에서 나타난 북한의 '김수키'를 공격 주체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사후 공지에서 "프랙은 북한 김수키를 공격주체로 지목했지만 국정원은 '중국 연휴 기간 중 미활동', '한국어를 중국어로 번역', '악성코드가 과거 중국 국가 배후 조직이 사용한 것과 유사'한 점을 토대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해외 정보기관과 함께 배후를 추적 중"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정보위 여야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서울 서초구 내곡동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정원이 이같이 보고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관심을 모은 APEC 계기 북미 정상 회동은 불발됐지만 (북한이) 물밑에서 미국과의 대화를 대비해 둔 동향이 다양한 경로로 확인되고 있다"며 "미 행정부의 대북 담당 실무진 성향을 분석한 정황이 감지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또 "북한의 '핵보유국' 레토릭(수사)에 있어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김정은이 미국과 조건부 대화를 시사한 9월 21일 최고인민회의 이후 핵무장에 대한 직접적인 발언을 자제하며 수위 조절을 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시 김 위원장과 만남 의향을 표명한 상황에서 대화의 여지를 감안해 최선희 외무상의 방러 출국을 막판까지 고심했던 정황도 포착됐다"며 "김정은이 대미 대화의 의지를 갖고 있으며, 향후 조건이 갖춰지면 미국과 접촉에 나설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국정원은 또 향후 북미관계에 대해 "앞으로 지켜봐야할 핵심은 북미 관계다.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에서 미국 내에 있는 국제·대북 일꾼들과 여러 지도적 인사들에 대한 정보를 최근 들어 많이 축적하고 있는 것이 하나의 증거"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박 의원이 "내년 3월 한미연합훈련 이후 열병식을 개최하는 한편 동시에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을까 전망했다"고 브리핑한 데 대해서는 "내년 3월이 정세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한 것"이라고 정정했다.
국정원은 남북 관계에 대해선 "(북한이) 대외 공간에 '한국단체 접촉 금지, 한미 차별 대응 등 원칙적 입장을 철저히 준수하라'는 지침을 하달했다. 관계 개선 여지를 지속해서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포착된다"고 했다.
이어 "(북한이) 사회주의 발전 전기를 마련했다고 스스로 평가하며 소위 '2국가론', 남북은 서로 다른 두 개의 국가라는 것을 헌법에 반영하는 개헌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국무위원장의 건강에 대해서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기저질환이 있다고 알려졌음에도 지방과 평양을 오가는 장시간 이동과 각종 행사를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다.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또 김 위원장이 9월 2~4일 방중 이후 최근까지 60여일간 집중적으로 숨 가쁜 공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지난 60일간 공개 활동은 올해 전체 공개 활동의 약 30%에 해당할 정도"라고 했다. 이어 "당 창건 80주년인 올해 10월 10일 (행사를) 계기로 치적을 부각하고 민심 관리에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알려진 딸 주애에 대해서는 "올해 첫 외교 분야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면서 유력한 후계자로서 입지를 다지는 중이나 중국 동행 이후 공개 활동이 상대적으로 낮아져서 예년 수준이 됐다"며 "이는 김주애가 부각돼 과도하게 후계 논의가 떠오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정원 내 자체 특별감사 내용도 보고됐다. 국정원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북한 측에 줬다고 하는 돈이 어디로 누구에게 갔는지 불분명하다"며 "도박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디에도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였을 당시 돈이 (북한에) 넘어간 정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 아들의 국정원 채용 외압 의혹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확인했다.
국정원은 "2014년 신원조사 과정에서 제도적 문제점이 있었고 자료수집과 판단이 잘못돼 해당 직원(김 원내대표 아들)이 채용되지 못하게 됐다"며 "2014년 (김 원내대표 아들에 대한) 부정적이고 주관적인 세평과 달리 2016년에는 매우 긍정적이고 객관적인 세평 자료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국정원이) 보유한 김 원내대표의 (신원조사 문제점 제기) 청원서 원본과 언론이 (김 원내대표 아들 채용 의혹을) 보도한 청원서 내용이 다르다. 그렇기에 조작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국정원 고위직과 가족 구성원 간의 통화 역시 국정원 내에 그런 녹음파일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킹 문제에 대한 동향도 보고했다. 박 의원은 "(국정원은) 현재 통신·금융에 대한 해킹이 안보 위협 수준까지 간주되고 있다. (해외 보안 매체) 프랙(Phrack) 보고서에서 나타난 북한의 '김수키'를 공격 주체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사후 공지에서 "프랙은 북한 김수키를 공격주체로 지목했지만 국정원은 '중국 연휴 기간 중 미활동', '한국어를 중국어로 번역', '악성코드가 과거 중국 국가 배후 조직이 사용한 것과 유사'한 점을 토대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해외 정보기관과 함께 배후를 추적 중"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