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징후에 신고…구조대 도착했을 때 이미 사후강직

18일 태백산국립공원 유일사 주차장서 차량을 구급대원이 확인하고 있다.(사진=강원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태백의 겨울산 자락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18일 오후 2시36분께 태백시 문곡소도동 태백산국립공원 유일사 탐방로 입구 주차장에서 차박을 하던 60대 남녀가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가 발생한 차량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차박용 텐트가 연결된 상태였다.
현장을 지나던 목격자가 “차량 모터 소리는 계속 나는데 사람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이상 징후를 발견하고 신고해 태백소방서 구급대가 긴급 출동해 텐트를 걷고 차량 내부를 확인했을 때, 남녀 두 사람은 이미 사후강직이 진행된 상태였다. 구급대원들은 즉시 응급 처치를 시도했지만, 이미 사망에 이른 상황이었다.
현장에서 확인된 차량 내부에는 유류 난방기가 작동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창문은 닫혀 있었고 텐트는 밀폐된 상태로 연결돼 있었으며 구급대는 상황을 경찰에 인계했다. 춘천성심병원 서모 교수의 의료 자문 결과 “일산화탄소 중독이 강하게 의심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와 사인을 조사 중이며, 차량 난방기 사용과 텐트 구조에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도 함께 확인할 방침이다.
겨울철 차박과 동계 캠핑이 늘면서, 난방기 사용 중 산소 결핍·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반복되는 만큼 소방당국은 “밀폐 공간 난방은 절대 금물”이라며 주의를 다시 한 번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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