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5년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
순대외금융자산 1조562억 달러…258억 달러 증가
대외금융자산 2조7976억 달러…1158억 달러 늘어
대외금융부채 1조7414억 달러…900억 달러 확대

지난해 2월 'TIGER 미국나스닥100 ETF' 10만원 돌파를 기념해 미국 나스닥타워 전광판에 게재된 축하 이미지. (사진=미래에세자산운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우리나라의 올해 3분기 순대외금융자산이 9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국내 증시가 호조세를 보이며 외국인들이 차익을 거뒀지만, 서학개미들의 투자 확대와 고환율에 따른 환차익 효과가 더 크게 작용한 결과다. 최근 순대외자산 증가세가 환율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1조562억 달러로 직전분기(1조304억 달러)대비 258억 달러 증가했다. 3분기 만의 증가전환이다.
내국인의 해외투자를 의미하는 대외금융자산이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를 뜻하는 대외금융부채보다 더 컸다. 올해 3분기 대외금융자산은 2조7976억 달러로 거주자의 증권투자(890억 달러)를 중심으로 전분기말 대비 1158억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87억 달러 늘어난 8135억 달러를 보였다. 2차 전지 등을 중심으로 투자가 지속됐다. 증권투자는 890억 증가한 1조2140억 달러로 집계됐다. 증권투자 중 거래요인은 297억 달러, 비거래요인은 593억 달러를 기록했다. 거래요인은 매매 등을, 비거래요인은 가격과 환율 변동 등이 반영된다.
지분증권은 814억 달러 늘어난 9260억 달러로 집계됐다. 거래요인과 비거래요인은 각각 232억 달러, 582억 달러다. 부채성증권은 3분기 중 76억 달러 늘었다. 거래요인과 비거래요인은 각각 65억 달러와 11억 달러를 보였다.
기타투자는 예금취급기관을 중심으로 68억 달러 늘어난 3083억 달러를 기록했다. 준비자산은 운용 수익 증가에 따라 118억 달러 확대된 422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외금융부채(외국인 투자)는 1조7414억 달러로 900억 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증권투자(+885억 달러)가 증가한 영향이다. 세부적으로 직접투자는 37억 달러 감소했다. 거래요인은 57억 달러 증가했지만, 비거래요인은 93억 달러 감소했다. 매매 확대에도 원화 약세 영향이 작용했다.
증권투자는 885억 달러 늘어난 1조1395억 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주가 상승으로 지분증권은 896억 달러 늘어난 7101억 달러를 보였다. 거래요인은 79억 달러, 비거래요인은 818억 달러를 기록했다. 부채성증권은 단기채 투자 감소 및 원화 약세 등에 11억 달러가 줄어든 4295억 달러로 집계됐다.
임인혁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대외금융자산은 해외 직접투자와 증권 투자가 모두 확대되고 미국 증시가 호조세를 보이고 준비자산도 늘며 증가했다"면서 "대외금융부채는 직접투자와 증권투자가 확대됐고, 주가도 상당폭 상승했지만, 원화 약세가 부채 평가액 확대를 일부 제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3분기 중 다우존스는 5.2% 올랐고, 나스닥은 11.2% 상승했다. 중국과 일본, 홍콩 증시도 각각 10.1%, 11.0%, 11.6% 올랐다. 코스피 역시 11.5% 상승했다. 다만 미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3.3% 떨어졌다.
최근 거주자의 해외투자 확대와 외국인의 매도세 경향이 환율 상방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달 초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해외투자 확대가 자본 유출에 따른 국내 자본시장 투자 기반 약화와 원화 약세 압력 지속 등의 부정적인 측면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봤다.
임 팀장은 "11월 들어서 거주자의 미국 증시 투자는 계속 이뤄지고 있지만, 국내에서 외국인은 증시에서 대거 매도를 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면서 "불균형이 심화된 것이 환율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3분기 말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는 3818억 달러로 2분기말(3572억 달러)에 비해 246억 달러 늘었다. 3분기 만의 증가 전환으로 증가폭은 역대 2위다. 대외채권·채무는 대외금융자산과 대외금융자산 등에서 지분성 항목을 제외한 확정 금융자산과 금융부채의 잔액을 뜻한다.
대외채권은 1조1199억 달러로 2분기(1조928억 달러)보다 271억 달러 증가했다. 일반정부는 9억 달러 늘었고, 중앙은행은 운용수익 증가에 118억 달러 확대됐다. 예금취급기관은 38억 달러 증가했고, 부채성증권은 해외장기채권 투자 확대 영향으로 70억 달러 증가했다.
대외채무는 7381억 달러로 25억 달러 증가했다. 단기채무는 차익거래유인 축소로 단기 부채성증권과 차입금이 줄어든 영향으로 54억 달러 감소했다. 기타부분 채무상품직접투자 중심으로 장기 채무는 79억 달러 늘며 5765억 달러로 집계됐다.
일반정부는 32억 달러 줄며 1996억 달러를 보였다. 차익거래유인 축소에 따른 단기채투자 감소 및 원화 약세 영향으로 부채성 증권이 33억 달러 줄었다. 예끔취급기간은 21억 달러 감소한 2521억 달러를 보였다. 기타부분은 90억 달러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외채 건전성을 나타내는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8.3%로 전분기보다 2.4%포인트 줄었다. 준비자산 증가에 따른 영향이다. 최근 3년치 평균(38.0%)를 소폭 웃돈다.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0.8%포인트 축소된 21.9%를 보였다. 최근 3년 평균치는 23.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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