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다큐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
끝까지 무대 위 희망…병상서 마지막 소원
이서진 내레이션 "꼭 전하고픈 말 있다" 눈물
이순재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MBC가 배우 이순재(91) 추모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는 28일 오후 8시40분 방송할 예정이다. 올해 초 MBC는 이순재 승낙을 받고, 연기 인생을 정리하는 다큐 제작에 들어갔다. 그의 급격한 병세 악화로 다큐 제작은 중단됐고, 결국 영면에 든 지 3일 만에 추모 다큐로 시청자들을 찾게 됐다.
고인은 연극으로 데뷔, 70여년간 드라마 175편, 영화 150편, 연극 100여 편을 남겼다. 지난해 KBS 2TV '개소리'로 첫 연기대상을 안았다. 역대 최고령 수상자다. 개소리 촬영 당시 병세가 완연, 두 눈 모두 실명 직전 상태였다.
다큐에선 현역 최고령 배우 이순재가 시력을 잃어가면서도 이를 감추고 연기 연습에 매진한 일화를 소개한다. 지난해부터 병상에서 투병 생활을 이어온 고인 마지막 모습을 엿본다. 환자복을 입고도 매일 연기와 작품 이야기를 나누며 언젠가는 다시 무대 위에 오를 거란 희망을 놓지 않는다. 병상에서 밝힌 마지막 소원도 공개한다.
배우 이서진이 내레이션을 맡는다. 고인과 MBC TV 드라마 '이산'과 tvN 예능 '꽃보다 할배' 시리즈로 인연을 맺었으며, "다시 태어나면 선생님 아들로 태어나고 싶다"며 존경심을 드러낸다. "선생님께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오열했고, 제작진도 눈물을 훔쳤다는 후문이다.
이순재는 25일 새벽 세상을 떠났으며, 이천 에던낙원에 잠들었다. 지난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와 개소리에 출연했으나, 10월 건강 문제로 활동을 중단했다. KBS 연기대상이 마지막 무대였다. 정부는 고인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2021년 윤여정, 2022년 이정재에 이어 세 번째로, 문화·예술 부문 최고 등급 훈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