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헬멧' 써서 출전 막힌 우크라 선수, 후원금 3억원 받는다[2026 동계올림픽]

기사등록 2026/02/18 03:45:17

아흐메토프 SCM 회장, 올림픽 금메달 포상금 규모 지원

[코르티나담페초=AP/뉴시스]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가 12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코르티나 슬라이딩 센터 밖에서 '추모 헬멧'을 들고 서 있다. 헤라스케비치는 러시아와 전쟁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사진이 담긴 추모 헬멧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려다 출전 금지를 당했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그에게 '자유 훈장'을 수여했다. 2026.02.13.
[코르티나담페초=AP/뉴시스]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가 12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코르티나 슬라이딩 센터 밖에서 '추모 헬멧'을 들고 서 있다. 헤라스케비치는 러시아와 전쟁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사진이 담긴 추모 헬멧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려다 출전 금지를 당했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그에게 '자유 훈장'을 수여했다. 2026.02.13.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얼굴이 새겨진 헬멧을 착용해 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당했던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가 거액의 후원금을 받는다.

18일(한국 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최대 부호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추모 헬멧'을 착용해 출전 금지 처분을 받은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나선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기업가이자 FC 샤흐타르 도네츠크의 구단주인 리나트 아흐메토프 시스템 캐피털 매니지먼트(SCM) 회장은 헤라스케비치가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조국을 위해 계속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20만 달러(약 2억9000만원)가 넘는 후원금을 지원한다.

이번 후원금 규모는 우크라이나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지급하는 포상금 액수와 동일하다.

앞서 이번 올림픽 스켈레톤 종목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헤라스케비치는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숨진 우크라이나 선수·지도자 20여 명의 사진이 그려진 '기억의 헬멧'을 착용하겠다고 고집하다가 올림픽 출전이 금지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그가 올림픽 헌장 제50조 2항 '어떠한 종류의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도 올림픽 경기장, 시설 또는 기타 지역에서 허용되지 않는다'는 규정을 위반한다고 판단해 해당 헬멧의 착용 금지를 통보했다.

하지만 헤라스케비치는 굴하지 않고 헬멧을 계속 착용했고, 결국 IOC는 그의 출전 자격을 박탈했다.

이후 헤라스케비치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까지 제기했으나, CAS가 이를 기각하면서 결국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아흐메토프는 성명을 통해 "헤라스케비치는 올림픽 무대에서 승리를 다툴 기회를 박탈당했지만, 그는 진정한 승리자로서 우크라이나로 돌아간다"며 "그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받은 존경과 자부심이야말로 최고의 보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동시에 그는 선수 경력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충분한 지원이 필요하다. 진실과 자유, 그리고 우크라이나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기억을 지키기 위한 싸움도 계속해야 한다"며 후원 이유를 설명했다.

아흐메토프 재단에 따르면 20만 달러의 후원금은 헤라스케비치가 선수 경력을 이어가고, 국제 무대에서 우크라이나를 옹호하는 활동을 지속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보장하기 위해 선수의 자선 재단에 지급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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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헬멧' 써서 출전 막힌 우크라 선수, 후원금 3억원 받는다[2026 동계올림픽]

기사등록 2026/02/18 03:45:1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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