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는 입국, 팬은 입장 불가…월드컵으로 번진 미·이란 전쟁

기사등록 2026/06/10 10:02:03

최종수정 2026/06/10 10:04:11

이란 스태프 '비자 거부'…스포츠 외교 갈등 심화

FIFA 회장 "어떤 팀이든 팬 입장 보장돼야" 발언 무색

[티후아나=AP/뉴시스] 이란 축구협회(FFIRI)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이란 팬들에게 배정된 티켓을 전량 취소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멕시코에 도착한 이란 축구대표팀을 환영하는 팬들의 모습. 2026.06.07.
[티후아나=AP/뉴시스] 이란 축구협회(FFIRI)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이란 팬들에게 배정된 티켓을 전량 취소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멕시코에 도착한 이란 축구대표팀을 환영하는 팬들의 모습. 2026.06.07.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 여파가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인 월드컵 경기장까지 번졌다.

이란 축구대표팀이 오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첫 경기를 치르지만, 이란 응원단은 경기장에 들어갈 수 없게 됐다.

9일(현지시간) 알자지라·ESP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축구협회(FFIRI)는 이날 성명을 내고 "FIFA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이란 팬들에게 배정된 티켓을 전량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개막 3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이런 결정이 내려져 이미 관람 계획을 세운 수천 명의 팬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고 비판했다.

FIFA 규정에 따르면 참가 48개국 각 협회는 자국 팬들에게 배분할 수 있도록 경기당 좌석의 8%를 할당받는다.

이란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미국에서 치르는데, 뉴질랜드(15일·LA), 벨기에(21일·LA), 이집트(26일·시애틀)와 맞붙을 예정이다.

이번 사태는 미국과 이란의 분쟁 발발 이후 이란 대표팀을 둘러싸고 누적돼 온 갈등이 빚어낸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FFIRI는 워싱턴에서 열린 월드컵 조 추첨식을 보이콧했다. 당시 미 국무부가 이란 대표단의 비자 발급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후 이란은 애리조나주 투손에 마련한 훈련 캠프 계획을 철수하고 멕시코 국경도시 티후아나로 베이스캠프를 옮겼다.

26명의 선수단 전원은 가까스로 비자를 받았지만, 마흐디 타지 협회장을 포함한 행정·관리 스태프 15명은 끝내 입국 허가를 받지 못했다.

이란 협회는 "미국이 또다시 이란 응원단의 경기장 입장을 막는 조치를 취했다"며 "이는 국제 스포츠를 지배하는 정신과 참가국 간 평등 원칙에 반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이어 "이 사태는 스포츠 외적·정치적 고려가 월드컵 운영에 개입한다는 심각한 의혹을 제기한다"고 덧붙였다.

주목할 점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행정 조치를 넘어 미국이 스포츠를 외교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2017년 미국·캐나다·멕시코의 공동 유치 확정 당시 "어떤 팀이 월드컵에 출전하든 그 팀의 선수단과 팬들은 반드시 입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못 박은 바 있다.

나아가 이번 사태는 2028년 LA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같은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과 외교적 갈등을 빚는 국가의 선수단과 팬들이 미국 개최 국제대회에서 어디까지 제한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기 때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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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는 입국, 팬은 입장 불가…월드컵으로 번진 미·이란 전쟁

기사등록 2026/06/10 10:02:03 최초수정 2026/06/10 1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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