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동 특사 가자 방문 검토…200만 명 외부 이주 등 가자 재건 과제

기사등록 2025/01/20 06:30:54

최종수정 2025/01/20 08:12:24

하마스측뿐 아니라 이스라엘 급진주의자도 억제

가자 재건 위해 200만 팔인, 인도네시아 이주 등 현안 부상

트럼프, 이스라엘 하마스 양측 향한 강온 협상 압박 전략도

[가자지구=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정이 발효된 이후 석방된 이스라엘 인질을 태우기 위해 적십자사 차량이 가자시티에 도착하고 있다. 2025.1.20.
[가자지구=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정이 발효된 이후 석방된 이스라엘 인질을 태우기 위해 적십자사 차량이 가자시티에 도착하고 있다. 2025.1.20.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 협정이 19일(현지 시간) 발효되고 인질 3명이 억류 471일 만에 돌아왔다.

협정은 앞으로 6주간 3단계 걸쳐 이스라엘 인질 33명을 이스라엘의 하마스 수감자와 맞교환하며 순차적으로 석방하면서 영구 휴전과 가자 지구 복구 등 2,3단계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하지만 휴전 협정 당일에도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 중북부를 폭격하고, 협정 발효도 2시간 이상 늦어지는 등 휴전은 살얼음판을 걸으며 진행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하루를 남겨두고 휴전이 발효된 가운데 트럼프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가 휴전 협정을 지켜보기 위해 가자 지구를 방문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미 NBC 방송이 19일 정권 인수팀 관계자의 말을 빌어 전했다.

이는 트럼프 정권 인수팀에서 휴전 협정이 얼마나 취약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윗코프 특사는 가자 방문 후 몇 주, 몇 달 동안 그 지역에 거의 상주하면서 하마스가 언제든지 협정을 깨고 인질 석방을 중단시킬 수 있다고 생각되는 상황을 해결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대처하고 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휴전 협정은 첫 단계로 6주간 양측의 인질 교환이 이뤄지고, 둘째는 추가 인질 석방과 이스라엘군의 가자 철수 세 번째는 가자 재건 등이다.

트럼프 특사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가자지구 등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인이 일상적으로 접촉하면서 발생하는 불법적인 사건이다.

정권 인수팀 관계자는 “하마스측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우익에도 급진주의자, 광신도 등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이 모든 거래를 폭파하려는 동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극우정당 ‘유대인의 힘’(오츠마 예후디트) 소속 의원들은 가자지구 휴전 협정에 반발하며 19일 연립정부에서 사퇴했다.

윗코프 특사가 가자를 방문하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역학 관계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정권 인수팀 관계자는 “대통령과 그의 팀은 협상 이후의 장기적인 해결책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며 “가자 주민들을 도와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고 희망을 주지 않는다면, 반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휴전 이후 가자 재건이 과제로 등장한 가운데 약 200만 명 팔레스타인인을 어디로 이주시킬 것인지도 현안으로 부상했다.

트럼프 정권 인수팀 관계자는 일부는 인도네시아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자 주민이 이주 의사가 있는지가 의문이다. 이스라엘이 그들을 가자에서 몰아내는 첫 번째 단계가 될 것이라는 의구심이 있기 때문이다.

전쟁으로 폐허로 변한 가자 지구는 굶주림과 질병이 만연하는 등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각해 일부 주민을 이주하는 방안도 이런 상황에서 나왔다.  

방송은 트럼프 취임일이라는 시한을 정해놓고 진행된 긴박했던 휴전 협상 뒷얘기도 일부 전했다.

트럼프측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을 상대로 강온 양면 전술을 구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마스에는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이스라엘의 추가 폭격을 막지 않겠다고 위협했다.

윗코프 특사는 협상에 소극적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서는 “협상 의사가 없다면 바로 비행기를 타고 돌아가겠다”고 압박했다.

윗코프 특사는 이스라엘 관리들에게 트럼프가 1기 행정부에서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고, 골란고원을 이스라엘 영토로 인정했으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삭감하는 등 지원한 것을 환기시키기도 했다.

카타르를 통해 하마스에 전달한 메시지는 죽음을 각오하지 않는 한 왜 협상이 궁극적으로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보지 않는지 설명하라고 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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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동 특사 가자 방문 검토…200만 명 외부 이주 등 가자 재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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