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북부 '휴즈 산불' 새로 발생.. 강풍에 광대한 지역으로 확산

기사등록 2025/01/23 07:41:20

최종수정 2025/01/23 07:52:25

22일 오전에 시작 .. LA시에서 북서쪽 80km 초토화

산타 아나 강풍에 급속 확산..주민 1만8천명 대피령

[청주=뉴시스] 기상청 위탁관측기관 고려대기환경연구소가 18일 NASA(미국항공우주국)와 NOAA(미해양대기청)에서 수신한 위성 영상. 산불이 처음 세력을 형성한 지난 7일 거대한 양의 연기가 캘리포니아 해안과 육지를 뒤덮고 있다.  2025.01.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기상청 위탁관측기관 고려대기환경연구소가 18일 NASA(미국항공우주국)와 NOAA(미해양대기청)에서 수신한 위성 영상. 산불이 처음 세력을 형성한 지난 7일 거대한 양의 연기가 캘리포니아 해안과 육지를 뒤덮고 있다.  2025.01.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일대에서 새로 발생한 '휴즈 산불'이 22일 오전(현지시간) 시내 북서쪽 80km 지점에서 새로 시작되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고 AP통신을 비롯한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계절풍인 산타 아나 강풍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는 이 불은 반나절 동안 이미 2.02 평방 킬로미터를 전소시키고 진화율은 0%에 머물고 있다.

캘리포니아 산림 산불보호국( 캘 파이어)은 이 산불이 22일 오전 10시 30분 께 LA 시 북서쪽 80km 거리이 캐스테익 호수 부근 레이크 휴즈 로드 지역에서 시작되었다고 발표했다.

지역 방송  KTLA 뉴스는 이 산불이 시작된지 한 시간 반도 못돼서 거센 불길로 캐스테익 호수와 계곡 일대를 전소시켰다고 보도했다.

LA카운티에서는 이 달 들어 무서운 기세로 불타는 대형 산불들이 동시 다발로 일어나면서 큰 피해를 입었다. 

가장 큰 산불인 팰리세이즈 산불과 이턴 산불은 미국 최대의 인구 밀집 지역을 강타해 28명의 사망자를 냈고 수많은 주민들이 대피령에 따라 피난을 떠났다.  수 천 채의 고급 주택과 건축물들이 불길에 사라졌다.
 
LA 남부를 이미 초토화 시킨 이번 대형 산불들에 이어 다시 시작된 북부 산악지대의 휴즈 산불로 이미 21평방 킬로미터의 관목 숲과 초지가 파괴되었다.

기존의 이턴 산불과 팰리세이즈 산불이 3주일째 불타고 있는 지역으로부터 약 64km 거리의 유명 관광지 캐스테익 호수 부근이 이번 산불 지역이다.  이 산불 때문에 호수 근처에는 거대한 검은 연기의 기둥이 하늘로 치솟았다.

이로 인해 미 남북 간선도로 중의 하나인 5번 고속도로는 험한 산과 협곡을 통과하는 도로 전체에 불길이 접근해 오면서 도로 전체가 폐쇄되었다.

주민 1만8000명이 살고 있는 캐스테익의 도심에서는 소방대원들의 지상 작업과 소방 항공기의 물폭탄 투하가 계속되고 있지만 불길을 전혀 잡지 못한 상태이다.

최소 3군데 이상의 학교가 예비적 대피령으로 휴교에 들어갔다고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 순찰대가 밝혔다.

국립기상청의 토드 홀 예보관은 23일까지는 이런 거센 강풍이 계속될 것이라고 22일 오전에 발표했다.  그는 모든 기상조건으로 볼 때 앞으로도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는 또 한 차례 치명적인 산불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1월 9일 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서 신규 발생한 케네스 산불 진화 모습. 21일에는 북부 산악지대에서 '휴즈 산불'이 다시 새로 발생했다. 2025.01.23.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1월 9일 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서 신규 발생한 케네스 산불 진화 모습. 21일에는 북부 산악지대에서 '휴즈 산불'이 다시 새로 발생했다. 2025.01.23.
카렌 바스 로스앤젤레스 시장은 산불 지역의 타고난 잔재와 각종 산불 유해 잔해물의 청소를 위해 이 지역에 특별 행정명령을 내렸다.  그는 앞으로 비가 올 것에 대비해서 나무와 풀의 타고 난 재를 치우고 산악지대의 도로와 고속도로 등의 노면도 재정비 하라고 명령했다. 

 캘리포니아 남부에는 주말부터 비가 올 확률이 60% 에서 80%로 예보되어 있다.

하지만 대부분 지역의 예보 강우량이 불과 0.8 cm에 머물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기상청의 라이엍 키텔 예보관은 말했다.

일부 산불 피해 지역에 번개와 강풍을 동반한 약 2.5cm의 강우량이 예고되어 있지만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이다.  불에 타서 초토화된 급경사지에 폭우가 쏟아질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산사태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소방대원들은 진화작업의 한 편으로 취약 지역의 수해를 막기 위해 모래주머니를 채워서 공급하거나 하수도 배수관과 저지대의 잔해물을 제거하는 등 새로운 위기에 대비하고 있다.

지역 당국은 주민들에게 대피 계획을 재점검하고 비상 탈출시의 소지품을 준비하며,  다른 불씨가 발견되는 즉시 소방에 신고해 줄것을 당부했다.

LA시 당국과 바스 시장은 강풍에 날리는 산불 재의 피해를 알리면서 중금속과 유해 물질이 포함된 산불 재나 이것이 섞인 빗물을 피하도록 주민들에게 권고하고 있다.  
 
특히 이런 물질은 잠깐만 접촉해도 피부 손상이나 더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산불 지역 청소를 할 때에는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방수 옷과 장갑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당국은 경고했다.

트럼프대통령은 20일 취임식에서까지 바이든 정부와 캘리포니아주 정부의 산불 대응 잘못을 지적하면서 줄곧 캘리포니아 산불에 냉담한 태도를 보였지만,  24일에는 LA지역을 방문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LA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일정은 아직도 조율 중이라면서 자세한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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