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요안나 유족 "가해자 사과하라" 괴롭힘 의혹 파장 '계속'

기사등록 2025/01/30 00:00:00

[서울=뉴시스] 고(故) 오요안나. (사진=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캡처) 2025.0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故) 오요안나. (사진=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캡처) 2025.01.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작년 9월 세상을 떠난 기상캐스터 오요안나(1996~2024)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피해자였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족이 가해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디어오늘은 29일 "유족들이 괴롭힘 가해자들에게 최소한의 가해 인정과 요안나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전날 유족과 통화를 했다며 이들이 "MBC는 직장 내 괴롭힘을 예방하지 못한 책임을 인정하고 오요안나에게 사과하라"는 말도 남겼다고 전했다.

유족은 해당 매체에 "MBC 안에선 약육강식, 악마적 자본주의의 세계가 펼쳐졌던 것 같다.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들이 방송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서로 약점을 물고 늘어지며 살아남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미디어오늘은 소장과 오요안나가 생전 남긴 기록 등에선 고인이 겪은 일들에 대한 다수의 대화, 기록들이 확인됐다며 "본인의 실수로 인해 MBC 기상캐스터 조직 전체가 피해를 입거나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압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썼다.  

앞서 KBS는 전날 오요안나 유족 측이 생전 전화 통화 내용과 카카오톡 대화를 모아 지난해 12월 고인의 직장 동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유족 측은 KBS와 인터뷰에서 "다시 그 시점으로 가서 그 고통을 멈추게 막아주고 싶었고, 직장 내 우월한 지위를 이용한 폭력이나 그런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게···"라고 말했다.

MBC 노동조합(3노조)은 지난 28일 유튜브를 통해 고인과 고인의 동기 1명을 제외한 기상캐스터 그룹채팅방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MBC는 직장내 괴롭힘에 대해서 엄하게 처리하고 있다며 고인이 회사에 공식적으로 고충(직장 내 괴롭힘 등)을 신고했거나, 신고가 아니더라도 책임있는 관리자들에게 피해사실을 조금이라도 알렸다면 회사는 당연히 응당한 조사를 했을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그러면서 "일부 기사에서 언급한 대로 '고인이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렸다'라고 한다면 그 관계자가 누구인지 저희에게 알려주시기 바란다. 확인되지 않은 내용에 대한 무분별한 유포와 의혹 제기를 자제해주실 것을 요청 드린다. 고인의 명예와 직결돼있을 뿐 아니라 또다른 차원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구·경북지역 종합일간지 매일신문은 지난 27일 "비밀번호가 풀린 오요안나 씨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 총 2750자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엔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받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보도했다.

오요안나는 작년 9월 세상을 떠났다. 당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아이돌 연습생 출신인 그녀는 2019년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으로 당선됐다.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뽑혔고, 평일·주말 뉴스 날씨를 맡았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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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요안나 유족 "가해자 사과하라" 괴롭힘 의혹 파장 '계속'

기사등록 2025/01/30 00: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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