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배우 박근형이 60년 연기 인생을 돌아보며 과거 사진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29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에 출연 중인 배우 박근형과 손숙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박근형은 오래 간직해온 사진들을 모두 정리했다며 "내가 하는 일이 옳은지, 정도(正道)로 가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연극, 공연 사진 같은 걸 가족들에게 남겨주는 게 부담이 될 것 같다"며 "홀가분하게 가야 하니까 전부 소각하거나 절단해서 버렸다. 다 정리했다"고 밝혔다.
박근형은 "홀가분하기보다는 아깝다. 하지만 아무리 나에게 좋고 귀한 거라고 '간직해달라'고 하는 게 쉽지 않다"며 "자식들이 그거 챙기기도 어렵다. 내 대는 내가 정리하고 가는 게 낫다"고 했다.
또 "공연 기록이나 사진들은 신문사에도 남아 있다. 세대는 계속 바뀌는 법이고, 내 기록을 억지로 남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소멸하고 없애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손숙도 "그거 남겨서 뭐 하겠냐. 나는 정리 다 했다. 사람이 죽고 나면 유품 정리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닌 거 같더라. 가능하면 아이들에게 그런 부담을 안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웰다잉(Well-dying)에 관심이 많다"며 "어느 성당에 납골당을 만들었는데 굉장히 깨끗하다고 해서 딸과 가봤다. 환하고 밝아서 마음에 들어서 분양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간 나면 한 번씩 '우리 집 잘 있나'하고 가본다. 관리인에게 가끔 '늦게 와서 죄송해요'라고 하면 '천천히 오세요'라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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